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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기다리던]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

작성일 2016.02.04 12:12 | 조회 1,518 | 2j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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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앵 툴메 지음. 이효숙 옮김
어릴적 한 동네에 사는 어떤 언니가 다운증후군이었다. 늘 무표정했고 생김새나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으나 화 한 번 내질 않았다. 그래서 난 그 언니가 진짜 바보라고 생각했다...언니...미안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와~ 책 한번 두껍구나.하긴 그 복잡한 맘을 글로 담아내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마주 할 땐 뭔가 모를 뭉클한 감정에 울컥했고
책장을 펼쳤을 때 만화형식이라 의외면서도 신선했다.

파비앵이 다운증후군인 둘째딸 쥘리아를 첨 만났을때
자기딸로 인정하기 싫어했고, 그 감정이 분노로 자신과, 아이와, 아내와 그 외 모든이에게
향할 땐 왠지 모를 연민으로 속상했다.

장애인의 아빠가 되는걸 인정하기 싫었고 족쇄라고까지 생각했으니...
그 와중에 아내 파트리시아와 그의딸 루이즈는 쥘리아를 오롯이 딸로서, 동생으로서 사랑해 주었는데 난 그게 넘 놀라웠다. 내 감정은 책 읽는 내내 철저히 파비앵과 함께였으니.. 이성은 받아들이라는데 감정이 아직도 쥘리아의 주변만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면서 뭔가 달라지기 시작.
바로~익숙해짐 그리고 길들여짐
딸로 인정하기조차 싫었던 쥘리아에게 함께 생활하며 있는 그대로를 봐 주고 길들여지면서 맘 속에 사랑이 자리잡는다.

쥘리아가 심장수술을 하는 계기로 진정한 딸로 생각하게 되며 다행히 위험한 순간을 잘 넘기게 된다.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
하지만 네가 와 줘서 좋아.
아주 짧지만 이 말 한 마디를 위한 마음의 방황을 알았기에 울컥했다.

그 후 쥘리아는 일어서기, 걷기등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했다.

모든 아이가 자기만의 리듬이 있듯이!

브라질에선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은 특별하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출생때 자기 부모를 선택하는것은 바로 아기라고 한다.
운 좋게도 그 아이의 선택을 받았다고 행복해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훌쩍..훌쩍
곰곰이 생각해본다.
장애가 있든없든 이 세상에 부모가 존재하는 이유를
그건 바로 아이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존재가 아닐까..

나도 우리 아이들만의 리듬을 맞추어서 나갈것이며 조용히 속삭여주고 싶다.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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