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학> '두뇌는 안봐도 알 수 있다'
작성일 2005.11.02 11:52
| 조회 4,515 |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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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연합뉴스) 사물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뇌가 그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의 두뇌가 광원이나 시각적 자극을 정확히 느끼는 맹인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휴스턴 소재 라이스대학의 토니 로 교수는 31일 미 국립과학원(NAS) 회보 온라인판을 통해 인간의 두뇌가 이같은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盲視)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고 일정한 유형의 시각 손상을 복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 교수와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의 뇌 후방에 위치한 시각 외피에 자기(磁氣) 진동을 줘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도록 만든 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수직 또는 수평선과 붉은색 및 초록색의 공이 번갈아 나타나도록 하는 두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대상자들은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말했으나 화면에 무엇이 나타났는지를 묻자 수직 및 수평선의 경우 선의 방향을 75%가 옳게 맞췄으며, 81%는 공의 색깔을 정확히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작위로 화면 내용을 짐작하도록 한 실험에서는 50%의 정확성을 기록했다.
대상자들은 자신이 닥치는 대로 짐작한 대답이 이렇듯 높은 정답률을 기록한데 대해 놀라워했으며, 자신의 대답에 대해 자신감이 높을수록 정답률도 높았다.
로 교수는 이 같은 실험결과가 뇌의 특정 부분이 지각을 위해 필요하지만 일면으론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광범위한 정보처리 현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대체 시각처리 과정이 시각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국립시각연구소의 에드먼드 필츠기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시각 경험의 또 다른 경로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지만 아직은 논쟁의 여지가 많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결과가 흥미롭지만 영화에서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잠재의식적 암시처럼 사람들이 모르는 인식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aith@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5/11/01 11: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