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12.24 04:35 | 조회 2,669 | 동글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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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 생각지도 않게 택배가 왔어요. 이미 둘째아이 돌 준비로 후기북도 주문했고 받은 터라 맘스다이어리에서 내가 받을 택배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도 없었는데 보내는 사람에 시공주니어라고 되어 있었어요. 혹시 지난번 책 응모한게 아닌가 싶어 보니 정말 이벤트 응모했던 책이 온 거 있죠^^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직장을 휴직하고 나니 아이에게 사 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항상 한 번은 더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특히 책들은 이런 이벤트 응모를 많이 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받은 책이라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크리스 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선물을 받는다는게 더 즐겁고 기쁘기고 했구요.
기분좋은 우리 민찬이!!!
저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번 '나는 용감한 잭 임금님'을 받았답니다.
헬린 옥슨버리 그림, 피터 벤틀리 글로 쓰여진 이 책은요. 잭과 자크와 캐스퍼라는 세 아이가 잭임금님과 부하들이 되어서 튼튼한 자기들 만의 성을 짓고 나타나는 용과 괴물을 멋지게 물리치는 이야기랍니다. 그러던 중 커다란 거인 하나가 나타나 자크 기사를 데리고 갑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남은 둘이서 용을 물리치자고 다집하는 순간 다른 거인이 와서 아기 기사 캐스퍼마저 데러가 버립니다. 혼자남은 잭은 바람도 쥐도 개구리도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은 뛰고 있답니다. 그러던 중 저벅저벅 네 발의 용이 나타나는 것 같아 잭은 엄마 아빠를 떠올리며 도와주길 바랍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바로 잭의 엄마 아빠였지요. 그리고 잭을 꼭 안고 집으로 돌아간답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모여서 임금님 놀이를 하지요. 그리고 실재하진 않지만 다른 대상을 용이라 칭하고 싸우기도 하고 괴물이라 칭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둔 움막을 성이라 하고 왕과 신하가 기사가 됩니다. 한창을 신나게 놀다보면 저녁이 되고 한명 두명 부모님이 데리고 집으로 가지요. 혼자 남은 아이는 자기 혼자 남아서도 잘 놀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혼자 남은 움막은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나는 왜 엄마가 데릴러 오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자신의 부모님도 자기를 데릴러 오고 그 순간 더이상 왕이 아닌 아이로 되돌아 가는 것이지요.
민찬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순간에도 놀랐던 것은 엄마 아빠의 태도였습니다.
다른 아이들 처럼 거인으로 나타나 아이를 불쑥 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잭이 하고있는 놀이에 같이 동화되어 이제 임금님도 돌아가서 자야하고 용과 싸우느라 수고했으니 깨끗이 씻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의 놀이가 같이 들어가 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집에와서 잠든 잭의 모습이 제일 마지막 장을 장식하고 있지요.
부모가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인정하고 놀이를 받아들여 줌으로써 시시한 놀이가 아닌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로 같이 들어가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요즘, 작은 것 하나라도 인정해 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네요. 이 책을 받기 전 까지 저는 두 아이와 '집놀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놀이의 이름도 민찬이가 붙이 이름이었어요.
집놀이란 거실에 있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여기는 우리 집이야리고 상상하고 셋이서 노는 놀이었지요.
정말 별 것 아닌 놀이인데도 돌쟁이 동생과 네살 민찬이는 뒤집어 쓰기만 해도 깔깔깔 넘어가더군요. 저도 어릴 때 그러고 놓았는데 막상 내 아이들도 이렇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이쁘기 그지 없더라구요. 아이들은 이런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거구나. 같이 놀아주다 보니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죠.
아마 잭이 임금님이 되어 용과 괴물과 싸우는 것도 그런 상상놀이의 하나였을 듯 합니다.

한창 집놀이에 신난 민찬이 민서에요^^
책을 보고 나서 민찬이는 용에 꽃혔습니다. 요즘 한창 공룡과 용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엄마도 말릴 수 없는 지경이거든요. 그래서 책을 보고 난 후 뭘 해볼까 싶어서 동생 돌잡이 용품을 만들고 남은 클레이를 꺼내주었습니다. 우리도 용을 한 번 만들어 볼까?? 하고 조물락 조물락만들기를 했어요.
클레이는 만들기도 쉽고 아이들의 손 노작놀이에 도움도 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색이 섞이면 새로운 색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는 좋은 도구이지요. 파랑과 노랑을 섞어서 초록색을 만들어 용을 만들었답니다. 민찬이는 용이 초록색이어야 한다네요^^

그렇게 이리 저리 엄마와 함께 용을 어떻게 만들지 구상해서 등줄기도 붙이고 눈도 붙이고 다리도 붙이고 날개도 붙이고... 한 마리의 용을 완성했답니다. 클레이가 굳을 때까지 용을 지켜보기로 했지요.
용이 날아다닌다며 휘휘~~~ 움직여 보던 민찬이는 만족한 표정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인정해 주는 것, 그게 놀이의 시작인 듯 합니다.
이렇게 잭과 친구들 처럼 민찬이도 자라면서 신나게 놀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아직 보육시설에 다니지 않아서 항상 엄마와 놀이를 하고 하루를 보내는 편이라 내년부터 어린이 집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 하나라도 친구들과 노는 것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많이 신경쓰는 편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많이 본 적이 없서 솔직히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생활의 첫 시작인데 두루두루 잘 어울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랍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민찬이가 하는 모든 놀이에 잘 맞춰주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책을 읽다보니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더군요. 바로 '괴물들이 사는 나라' 였습니다.
모리스 샌닥 그림, 글로 쓰여진 책이지요. 여기에 나오는 맥스라는 아이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갔다가 신나게 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상상 중 하나입니다만 나는 용감한 잭 임금님과 차이가 있다면 잭은 자발적인 친구들과 상상을 통한 임금님 놀이였다면 이 책에서 맥스는 늑대옷을 입고 장난을 치다가 방에 갇히면서 부터 상상이 시작되었다는 것 입니다. 엄마한테 벌을 받는 동안 반성이 아닌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빠졌다가 돌아온다는 설정이지요. 그렇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가서 왕이 되어 신나게 놀던 맥스도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배를 타고 돌아옵니다. 현실 세계로 돌아와 상상이 끝났을 때는 따뜻한 밥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죠.
혼난 사이 잠일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혼낸 것이 미안한 엄마는 저녁밥을 맥스의 방에 두고온 거구요.
어떻게 보면 상상의 세계에 빠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나타낸 비슷한 주제의 책이지만 아이들의 놀이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태도에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까분 맥스가 벌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상의 세계는 매우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들이지요.
작가는 다르지만 내용은 참 비슷하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이 책도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번이더라구요. 낱권만 가지고 있어서 다른 책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몰랐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의 주제나 느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비슷하다 싶었는데 같은 전집 중 한권이었답니다.
그리고 나는 용감한 잭 임금님이 그림이 참 낯이 익다 싶었는데 속에 들어있던 책 설명서룰 보니 저희집에 있는 또 하나의 책 '곰사냥을 떠나자'와 동일한 그림 작가더군요. 헬린 옥슨버리가 그린 그림이에요. 작가는 마이클 로젠이구요. 그림책을 보다 보면 이런 것들을 찾는 재미도 있어요^^
아직 민찬이는 어리고 한글을 읽지 못하니 잘 모르겠지만 조금 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가르치고 읽어주다 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나 그림을 찾아 내기도 하더라구요. 생각이 깊은 아이는 출판사의 공통점도 찾아내기도 하던데 말입니다. 성인인 제가 보니 찾아내는 거겠지만 아마 아이들도 책을 보다보면 이런 공통점을 찾아 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도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3번 이더라구요. 왜 다 읽을 때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시공주니어에서 만드는 책들이 선정하는 기준이 이런 거구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도 해 주는 그래서 전집의 제목도 '네버랜드'였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엄마도 이런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ㅎㅎ

여하튼, 당첨 사실도 모르고 있던 차에 받은 책 한권은 아주 신나는 저녁밤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답니다. 민찬이 너무 좋아하는 용도 괴물도 만날 수 있었구요. 저는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오롯이 인정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 겠구나 생각하는 계기도 다시 한번 가질 수 있었구요.
재미있는 책을 받아보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인정해 주고 같이 맞춰주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일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내년 일년을 더 연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요즘, 다시 한번 가정 경제사정에도 흔들림 없이 육아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세상에 던져 놓아도 바르게 성살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면 부모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면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어도 이 나라가 잘 이끌어 지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대통령이 이끌어가는 새해는 더 발전되고 아름다워 지기를 기대하면서 서평을 마치고자 합니다.
좋은 책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486697/60178693057 블로그에도 올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