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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직검사했어요.

작성일 2015.12.16 22:27 | 조회 742 | 행복이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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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글 쓰는거 처음 해봐요.
어제는 하루 종일 울다. . 오늘도. .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 그러다 울고. .
이제야 정신 차리고 글이라도 적어봅니다.

한달전 가슴통증. . 그리고 혹이 만져졌어요.
그러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집안에 일도 많아 잊고있었던 혹. . 물론 통증도 없었기에 그냥 넘긴것도 있구요.

그러다 혹이 많이 커진것 같아 월요일에 병원을 갔어요.
초음파 찍고는 의사선생님이 왜 이제 왔냐고 하네요.
혹이 많이 크고 나쁜 모양이라며 조직검사 빨리 하자네요.
지금껏 살면서 유방검사 한번도 안해냐고 호통치시는데. . 저희 엄마도 지금까지 유방검사 한번도 안했고 집안에 암환자도 없었기에 별. . 더군다나 저는 감기도 잘 안해서 너무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보험조차 없었어요.
그런데. . 조직검사라니. .
갑자기 눈시울이 . .
그렇게 하루가 가고 어제 조직검사를 했어요.
아프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런 큰 검사를 한다는 거에 겁도 나고 . . 아들들 생각에 검사받는 동안 눈물이 계속 나왔어요.
검사 후 외과선생님을 다시 만났어요.
혹을 보여주며 많이 크다고. . .
제가 물었어요.
의사선생님의 오랜 경험으로 봐서 어디에 가깝냐고. . 저도 준비를 해야한다고. . 그랬더니. . 악성에 더 무게가 가고 만약 유방암이라면 초기는 이미 지난 상태라고. . 결과는 나와봐야겠지만 너무 걱정하지말라더군요.
근데 어제 집에 오는 길에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 작은 아이는 이제 22개월인데 큰애도 걱정. . . 30대중반에 유방암이라니 너무 겁나네요.

지금껏 살면서 남한테 피해도 한번 준적없이 그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저한테 이런일이 생기니 억울했어요.
모든게 억울하다고 해야하나. . . 돈없어 놀러도 못다녀보고 먹고싶은것도 참고. . 모든게 그저 억울하네요.
요즘은 유방암은 안죽는다지만. . 그래도 겁이 나네요.
건강할때 자기몸. . 가족몸 . . 모두 건강챙기세요.
눈물이 자꾸 나서 여기서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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