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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에게 준 편지

작성일 2010.04.13 18:48 | 조회 3,001 | 겨운하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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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이가 세상으로 나온지 꼭 일년
태경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때는 얼른 나오기만 기다렸고
태경이가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신생아때는 얼른 말귀라도 알아듣기를 기다렸는데 시간은 벌써 흘러 일년이 지나가는구나..

엄마는 태경이의 뱃속에서의 하루 하루. 그리고 태어나던 날 . 처음 웃어주던 날 . 첫 옹알이의 음성들. 첫 배냇저고릐의 냄새. 열매처럼 떨어진 배꼽. 처음 '엄마' '아빠' 불러주던 너의 앵두같은 입숙과 표정 하나 하나 .아직도 모두가 생생히 기억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단다.

엄마는 아빠는 정말로 기억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이란다 ...태경이와 함께한 모든것들이 어느것 하나 소중한것들이 없어서 그래서 잊고 싶지 않고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태경이의 처음의 모든 순간들이란다.

우리 태경이가 커서 어느덧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인 것을 모른척 할 열다섯 살쯤이 되었을때.
그리고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라는 가슴 먹먹해지는 질문이 내 가슴에 차 오를때쯤, 가족이라서 더 말하고 싶지 않은 고민과 아픈 이야기들이 많아질때쯤 이 시간들을 선물해 주고 싶단다.

태경아 사랑한다.
우리의 미래의 희망이 되어준 너를 우리를 부모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태경이를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태경아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건강히 자라줘서 무엇보다 감사해

앞으로 자라면서 부모인 우리가 너를 섭섭하게 할때도 있을것이고 너 또한 섭섭하고 속상하게 만들 일들도 생기겠지...
엄마도 지금 이 긴글을 쓰는 동안 애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끔 잊어버릴때도 있겠지만 태경아 ...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렴
태경이가 태어났을때도 지금 이순간도 미래의 늙고 초라하게 변한 부모의 모습이라도
엄마 아빠의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은 태경이라는것을
너는 아주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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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준비하면서 여기 저기 글들 인용해가면서 써준 편지인데 이번에 일기장에 넣을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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