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자살 시도, 생명과 관계된 일에 억측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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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이 자살을 시도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빨리 쾌차하기를 빈다.
손호영의 여자친구가 자살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처음부터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일이기는 했다. 여자친구의 자살이 손호영의 차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의 차안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의혹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초기에는 참으로 바람직한 반응이 이어졌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일에 대한 발언을 아끼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비록 사건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대중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SNS를 통해 괴소문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블랙박스의 USB를 매니저가 미리 빼돌렸다는 이야기, 임신설, 손호영이 곧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찌라시라는 이름을 달고 퍼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대중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 마치 배후에 '손호영'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이 같은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연예쪽 탐사 보도에 있어서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는 디스패치가 실제 차량을 발견한 당사자와 인터뷰한 내용, 그리고 손호영과 여자친구가 함께 있는 모습 등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루머로 떠돌던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닌 것을 밝혀졌고, 돌아다녔던 사진 또한 가짜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전형적인 '이럴지도 몰라'라는 '추측성 루머'가 다행히 루머로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고인의 빈소를 지키는 손호영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중은 안타까운 일을 겪은 손호영에게 위로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손호영이 자살시도를 했고, 차가 전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또 한번 급격하게 변했다.
일부 사람들은 자살시도 중 차량 밖으로 나온 손호영에 대해서 '자살시도'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차가 전소되자 이미 '거짓'인 것으로 판명된 루머를 다시 가져와 연결시키며 억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의혹 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의혹이나 억측 자체를 사실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큰 문제다. 이런 사람들은 소수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그 영향력이 크다. 덕분에 이런 억측을 사실로 믿어 버린 사람들은 손호영 관련 기사에 가서 악플을 남기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 그 악플에는 심지어 그냥 '죽어 버려라'는 등 인신공격성 내용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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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을 시도한 가수 손호영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치료를 마친 후 중환자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만약 이 일에 대해서 의혹이 있다면 수사결과나 믿을 만한 언론의 보도를 기다리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같이 추측에 근거한 비난이나 억측은 과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면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남 까내리기 좋아하는 키보드 워리어들만이 신이 난 것처럼 분석된다.
이젠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까내리기 좋아하는 이들의 성향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여론몰이를 적당히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인식할 수 있고, 그들의 그릇된 여론몰이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전달책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손호영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목숨과 연관된 것이다. 이미 한 사람이 죽었고, 또 한 사람이 자살을 시도했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자중하여 발언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