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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3일 동안 굶겨도 된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작성일 2013.05.29 08:57 | 조회 812 | 콩알s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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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굶기라니.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아야죠!

뉴스에서 퍼온 글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많이 나와 있는 한 ‘자연요법 육아서적’에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신생아는 며칠 동안 살아갈 양분을 축적해서 나오니까 태어난 뒤 3일 동안 쫄쫄 굶겨도 괜찮다고요. (이 저자가 신생아를 굶겨도 된다고는 하면서 죽염, 오곡미음, 효소, 보리차는 왜 먹이라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는 ‘생애 초기 며칠에 초유만 먹으면 충분하다’-이것은 맞는 말입니다-는 이야기가 왜곡되고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3일 정도 모유수유만 하면 일견 굶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시기는 유즙생성2기에 해당하며, 아기가 젖을 빠는 자극에 의해 젖을 만들어내는 호르몬인 프롤락틴의 수용체가 증가하는 때입니다. 일명 ‘젖농사 짓는 시기’라고도 하지요. 이 때 부지런히 1~2시간마다 젖을 물리면 며칠 후 젖이 불어나게 되어 ‘수확’하는 기분이 들게 되니까요. 이때는 면역물질이 풍부한 초유가 나오다가 점차 하얀색의 성숙유로 변해갑니다. 이 노랗고 진한 초유는 매우 양이 적기 때문에 아기가 젖을 빨 때만 나와서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초유도 흘러내릴 정도로 많은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기 전이나 빨고 나서 초유가 보이지 않으니, 아기가 빈 젖을 빠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초유는 나오고 있는 것이랍니다. 아기는 굶는 것이 아니라 초유를 먹고 있는 중이지요.

 

아기의 소화기관은 어떨까요? 출생 첫날 아기 위장의 부피는 5~15ml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5ml면 티스푼 하나의 부피입니다. 이 작은 위에 많은 젖이 들어가려야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조금씩 분비되는 초유는 아기의 위장 용적에 딱 맞는 것이죠. 이렇게 조금씩 먹다 보니 자주 젖을 찾게 되고, 젖을 먹으면서 아기는 엄마 냄새도 맡고 엄마 소리도 들으며 안정됩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엄마는 피곤을 별로 느끼지 않아 아기의 요구에 맞춰줄 수 있습니다. 또 아기가 자주 빨게 되니 엄마는 며칠 뒤부터 젖이 충분히 돌게 됩니다. 서로 다 연결돼 있지요!


 

생애 초반에 완전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모유에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지 며칠 이내에 모유 이외의 음식, 예를 들어 분유가 장 속에 흡수되면 이후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6개월 동안의 완전모유수유가 어렵다 해도, 태어나서 며칠 동안은 엄마젖만 먹는 것이 알레르기의 발생을 줄여줍니다. 신생아에게 젖이 부족한 듯 보여 분유로 보충 수유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필요하지도 않은데다가, 괜히 알레르기 확률만 높일 수 있지요. 아기의 몸무게가 출생 시 몸무게의 10%이상 줄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를 들어 3kg로 태어났다면 300g이 줄어 2.7kg까지 줄어드는 것은 괜찮습니다. 태어나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그 며칠만이라도 엄마젖만 먹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엄마젖이 많이 돌게 돼 장기적인 완전모유수유도 가능하게 됩니다. 반대로, 생애 초기의 며칠 동안 분유를 보충수유하게 되면 엄마 몸은 ‘아, 아기에게 엄마젖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보다’하고 잘못 인식해서 모유를 적게 생산하려 합니다. 그러면 정말로 분유 보충이 필요한 상황이 돼버리지요. 아기나 엄마 둘 중 한 명이 아파서 같이 있을 수 없다 해도 유축을 통해 모유로 보충수유를 할 수 있고 모유생산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병원의 의료진 일부, 심지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을 받은 곳의 의료진도 어쩌면 모유수유의 장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분유 보충수유를 권유받으면 관행적인 근거가 아닌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정중히 여쭤보세요. 아주 드물지만 엄마젖이 정말 모자라거나 아기가 탈수에 빠질 경우 보충수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희귀한 특수 체질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라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기가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라면 젖을 더 자주 물리는 조치로 대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기는 쫄쫄 굶는 중이 아니라 졸졸 나오는 초유를 먹고 있는 중이니까요

 

 

칼럼니스트 김나희(redist96@naver.com)

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3-05-14 17: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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