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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에세이

작성일 2013.06.12 23:09 | 조회 1,079 | 윤준맘마

1

 

 

 

1. 큰손의 정체는?

우리 나연이 첫 생일인 만큼 엄마표 돌잔치를 해주려는 욕심에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막상 돌잔치 날은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정신없이 보냈답니다.

남편은 집에서 챙겨온 물건을 엘리베이터로 옮기는데 돌잔치를 한 건물이 영화관과 함께 있는 건물이라 사람이 많이 붐비더라고요. 친구들 도움으로 한 번에 엘리베이터에 넣기는 했는데 사람 넷에 물건이 가득한 엘리베이터가 지하4층부터 지상9층까지 문이 열렸다 닫혔다하니 사람들이 도대체 뭘 가득 채운건가 쳐다보더래요. 그래서 문이 열릴 때 마다 다들 너무 창피해서 벽에 얼굴을 박고 손에 물건 들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메이크업과 머리손질을 하느라 잠깐 동안 언니가 나연이를 보는 동안, 낯가림이 심한 나연이는 또 자지러지게 울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죠. 때문에 돌잔치 30분 전까지 나연이는 준비도 하나도 안 돼 있고, 아이 업고 이것저것 챙기는데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나중에 돌잔치 끝나고 나서 빠진 게 보여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돌잡이였어요.

칫솔, , , 연필, 마우스, 마이크 이렇게 6개를 놓았는데. 사회자가 말하기 전에 나연이가 마이크를 덥석 잡았죠. 아니 근데 어디서 큰 손이 나타나 마이크를 쑥 뺐더니 접시에서 가장 멀리 두는 거예요. 그때 바로 사회자가 “아이가 무얼 잡을까요?”하고 물어보니까 또 다시 큰손이 나타나 칫솔을 아이 손 가까이 밀어 넣는 거 있죠.

아이는 그 큰손 덕분에 칫솔을 잡았지만 이벤트 선물을 줄때 손님들이 분명 마이크를 먼저 잡았다며 선물을 달라셔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

그렇담 큰손의 주인공이 누구냐고요? 바로 나연이 아빠예요. 큰손 아빠 덕분에 우리 나연이 치과 의사가 되려나 모르겠네요. 우리 예쁜 나연이랑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네요. 앞으로도 우리가족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2. 즐겁고 행복한 시간

2007년 1 23일이 돌이였으나 평일인 관계로 121 2일 앞당겨 돌잔치를 치뤘는데

영준이 돌이 쌍춘년인 해에 있어서 장소 예약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어요.

무척 더운 여름날 방송 촬영 갔다가 출연자분하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누던 중 한분이 "영준이 돌 장소 예약했어요?" 하는 거예요 "아니요 아직 안했는데. 날짜 많이 남았어요." 하니까 쌍춘년이라 장소 잡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오자마자 남편한테 빨리 예약하자고 하니까 무슨 소리냐고 장소 없어서 돌잔치 아무려면 못하겠냐고 하는거예요. 저는 화가 나서 "나중에 장소 없으면 알아서해!"했죠.

그러다 돌은 2달 전으로 다가 왔는데 역시나 마음에 드는 장소들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더라고요. 밤에는 자리가 있다는데 시댁이 먼 관계로 낮에 하려니 결혼식으로 다 찬 상태고 겨우 한군데 찾아서 예약했는데 시간은 오후 3로 잡혔어요.

그리고는 열심히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엄마로서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준비해서 설레이는 맘으로 드디어 돌잔치를 맞이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둘 다 처음경험해 보는 일이었기에 정신이 없었고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 영준인 피곤한지 이벤트 시작하려는 순간 잠들어 버렸어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순간 긴장은 되고 사회자가 조금 더 자게 놔두자고 해서 두었더니 마냥 자길래 억지로 흔들어 깨워서 비몽사몽하는 아이를 겨우 상 앞에 데리고 갔지요. 졸린 눈에도 돌잡이 상 펴주니까 돈을 무더기로 잡고선 음악에 맞쳐 흔들흔들 춤까지 추는거예요. 예전부터 우리 영준이 돌때 춤출거라고 자주 말하곤 했던 남편은 막상 춤추라고 하니까 빼고 결국은 안보니만 못한 춤을 말 그대로 엉거주춤으로 추더라고요.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들이 자리 지켜주어 정말 즐겁고 행복한 돌잔치를 했어요.

우리 영준 아빠 친구들 중 연예인 닮은 사람이 많아서 그날 모인 사람들은 영준이 돌은 왜이리 연예인이 많이 왔어 하더라고요. 손님들께서 홍석천 닮은 친구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사주에 좋은 복을 타고 태어났다고 해서인지는 몰라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영준이 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축하해주셔서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실속있게 마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더 멋지게 해줄 걸 하는 욕심도 생기지만 재밌는 기억이 많은 즐거운 돌잔치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음식을 비롯해서 너무나 즐거웠다고 하셨던 오신 분들의 칭찬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와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3. 웃음과 사랑이 넘쳤던날

 

우리 주영이 생일이 원래는 2 17일인데 설날 전날이라서 한주 앞당겨서 10일에 돌잔치를 치렀답니다. 뷔페를 예약하면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하필이면 그날이 시아버지 생신인데 그 생각은 못하고 유명한 뷔페라 얼른 예약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냥 해버렸는데 나중에 말이 나오더군요. 어쨌든 시아버지가 양보를 하셔서 그냥 우리 주영이 돌잔치겸 시아버지 생신까지 겸해서 하는 걸로 하고 드디어 돌잔치 날이 되었어요, 우리 주영이는 낯선 사람을 봐도 환하게 잘 웃어주는 아이인데 역시나 그날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도 환하게 잘 웃더라구요. 다른 아이들은 보채고 울고 난리도 아니라는데 말이에요,

손님들과 인사하고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드디어 고대하던 이벤트시간이 다가오더라고요. 사회자가 이름을 부르면 입장을 해달라고해서 준비하고 우리 주영이를 안고 세 식구가 나란히 입장을 하는데 손님들이 다들 박수를 크게 쳐 주셨어요. 그게 좋았던지 입장을 다 하고 나서 주영이가 주위를 싹 둘러보더니 다시 손뼉을 짝짝 치기 시작하는거에요, 어찌나 귀엽던지 거기 있던 사람들 전부 다시 박수를 힘껏 쳐주더군요. 손님들이 다들 주영이 연예인 기질이 있는거 아니냐면서 주영이 덕에 크게 한번 웃었다면서 즐거워들 했죠.

그리고 나서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가 다가왔어요. 돈과 실, 마우스, , 공책 등 여러 가지를 놔두었더니 주영이가 바로 덥석 잡는 게 아니고 한참을 보더니 첨에 돈에 손이 갔다가 다시 앞을 한번 씩 바라보더니 이번엔 마우스로, 다시 연필로, 쌀로 이리저리 방황을 하는거에요. 돌잡이 이벤트 선물이 걸린 거라 손님들이 자신들이 응모했던 곳에 손이가면 서로 잡으라고 응원을 하니깐 그 반응이 재미있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 놀리는 재미가 있었던지 잡을 듯 말듯 이리저리 손을 왔다 갔다 하더니 제일 예상인원수가 적었던 쌀을 덥석 잡는거에요. 우리 주영이 말은 아직 못하지만 눈치가 빠삭한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다시 박수를 모으려는 듯 박수를 치더라고요. 그 덕에 다시 한 번 웃었네요.

친정집에서는 우리 주영이가 첫 손녀에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빠는 정말 주영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끔찍이 생각하시거든요. 돌잔치 이벤트 중에 할아버지가 나와서 덕담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숙연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죠. 그때 남편이 주영이를 안고 있었는데 굳이 할아버지한테 가겠다는거에요. 그러더니 주영이에겐 사랑해요라는 표현이 얼굴을 비비는 건데 할아버지 얼굴을 마구 비비고 있는거에요. 돌잔치에 왔던 친구들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놀랬다고 하더군요. 주영이의 그런 행동이 저를 눈물 나게 만들었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도 무사히 웃음 속에서 돌잔치를 마치고 나니깐 뿌듯한 마음도 들었어요. 사진 보드에 이벤트 보드까지 힘은 들었지만 우리 주영이가 일 년간 잘 자라준거에 비하면 전 노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던 하루였네요

 

4. 추억의 한 페이지

때는 2006년 2월 25 채윤이 돌잔치 날이었답니다. 제 날짜에 돌잔치를 하는거라 아침부터 바빴네요. 흰쌀밥에 미역국 끓여서 떡이랑 같이 삼신 할매상에 놔드리고, 메이크업에 머리에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네요.

큰아이 때와 달리 돌잔치 문화가 어찌나 거창하던지 그땐 풍선만 몇 개 띄웠는데도 정말 화려하고 이쁘다 했었으니까요. 다 따라하진 못해도 엄마표 보드랑, 과일상을 직접 차리다 보니 잔칫날 분주할 수 밖에 없었어요.

잔치장소에 가기 전 일찍 서둘러 떡집에 들러 주문한 떡케?揚? 찾는데 세상에 백설기로 빼놓은거 있죠. 다시하려면 1시간이 걸린다고 해 일찍 준비한 탓에 시간이 되길래, 다시 만들어서 잔치하는 곳으로 보내 달라 말하고 잔치 장소로 왔어요. 도착해서 과일바구니며 보드며 이것저것 꾸미다 보니 손님들이 하나둘 오고 다행히 떡케?葯? 늦지 않게 도착을 했어요.

이쁘게 꾸민다고 조화꽃 사이사이에 꽃모양 초를 넣고 불을 켰는데 그만 촛농이 조화에 붙으면서 불길이 확 치솟았어요. 얼마나 놀랬던지 재빨리 보고 껏길래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채윤이 돌잔치날 불놀이 한 뻔 했네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답니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 채윤이 등장! 생일 축하곡이 나오니 채윤인 자기가 주인공인줄 아는지 박수치면서 어찌나 싱글벙글 하던지 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했답니다.

하이라이트 돌잡이, 채윤이가 워낙 카메라를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한 표(돌잡이 품목중에 카메라도 넣었거든요. 마이크랑 같은 의미로)를 던졌었죠. 두구두구 긴장되는 순간 이벤트 진행하시는 분이 어찌나 뜸을 들이시던지 모두다 한 동안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돈을 가리키는 엄마의 맘도 몰라주고 긴긴 시간 끝에 채윤이는 연필을 들었답니다. 연필 들고 너무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 채윤이를 보며 ‘ 그래,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 되고 그런 다음 돈도 많이 벌어라.’ 마음으로 생각했었지요.

축하해주러오신 손님들 재미있게 해드리려고 이것저것 나름 많이 준비하고 신경 쓴 보람이 있었답니다. 다들 너무 즐거웠다고 잘했다고 칭찬한마디씩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채윤이가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는 것 같아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너무나 걱정되고 설레였던 돌잔치, 끝나고 나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막 밀려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또 하라 그러면 전 못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것저것 신경도 많이 써야하고 말이죠. 늘 약간의 부족함과 아쉬움이 더 멋진 추억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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