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솥과 송광사 뒷간 이야기를 아니?
작성일 2008.11.07 11:39
| 조회 2,211 | 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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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솥과 송광사 뒷간 이야기를 아니?
옛날 옛날에
해인사 가마솥은 무지무지 크고, 송광사 뒷간은 엄청나게
높다고 소문이 났어.
하루는 송광사에 있는 한 스님이
해인사 가마솥이 얼마나 큰지 보러 간다며 길을 떠났어.
해인사에 있는 한 스님도
송광사 뒷간이 얼마나 높은지 보러 간다며 길을 떠났지.
그런데 두 스님이 길을 가다가 중간에서 딱 만났어.
송광사 스님이 해인사 스님한테 물었어.
"그래, 해인사 가마솥이 정말 크기는 큰가요?"
"크기야 퍽 크지요. 지난해 동짓달 그 가마솥에다 팥죽을 쑤었는데,
나룻배를 타고 팥죽을 젓던 사람들이 아직 안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어이쿠, 가마솥이 동해 바다만큼 큰 모양이군요."
"동해 바다만큼이야 못해도 크기는 좀 크지요."
이번에는 해인사 스님이 송광사 스님한테 물었어.
"그래, 송광사 뒷간이 정말 높기는 높나요?"
"높기야 퍽 높지요. 우리 주지 스님이 삼 년 전에 똥을 누었는데,
그 똥 떨어지는 소리가 아직도 안 났으니까요."
"아이쿠, 뒷간이 하늘만큼 높은 모양이군요."
"하늘만큼이야 못해도 높기는 좀 높지요."
이야기를 나눈 두 스님은 이제 얘기를 다 들었으니 가 보나
마나라면서 그냥 자기네 절로 돌아갔답니다.
- 발췌: 웅진다책, 호롱불 옛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