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 혜안이님
    diana76

내 수다

게시물592개

엄마와 딸 -이해인 수녀

작성일 2008.12.03 13:57 | 조회 2,853 | diana

16
엄마와 딸

이렇게 나이를 들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老母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어머니가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 이해인 수녀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