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서정주
작성일 2009.01.30 11:46
| 조회 1,952 | 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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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서정주
내 너를 찾아왔다..... 순아!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 닭이 울때마다 보고 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들리드냐.
순아, 이것이 몇만 시간만이냐.
그 날 꽃상여 산 넘어서 간 다음
내 눈동자 속에는 빈 하늘만 남드니,
매 만져 볼 머릿카락 하나 없드니,
비만 자꾸 오고.....
촛불밖에 부엉이 우는 돌문을 열고 가면
강물은 또 몇 천린지
한번 가선 소식 없든 그 어려운 주소에서
너 무슨 무지개로 내려 왔느냐.
종로 네거리에 뿌우여니 흩어져서,
뭐라고 조잘대며 햇볕에 오는 애들.
그 중에도 열 아홉 살쯤 스무살쯤 되는 애들.
그들의 눈망울 속에, 핏대에, 가슴속에 드러 앉어
순아! 순아! 순아!
너 인제 모두 다 내 앞에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