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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다인양과 부푼 맘을 안고 호원아트홀로 고고~!
수요일 저녁 6시쯤 맘스 삼촌의 메세지를 받고는 넘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 "다인아, 신데렐라 당첨되었어." 얘기해줬더니
우리 딸내미도 환호성. 딸내미를 안고 빙그르~ 돌려주었어요.
아침엔 잠잠해진 장마비. 점심을 먹고는 자~ 가보자.. 하니 장대비가 쏟아붓네요.
멋낸 우리 딸내미 빨간 구두의 빨간 레이스에 하얀 공주 양말이 물이 들고
안산역에 가서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슬라이딩까지 하얀 레깅스 엉덩이가 까매지고... 휴~
우리는 차가 없어서 안산에서 4호선을 타고 이수까지 간 다음,
7호선을 타고 군자까지 가서 5호선을 갈아타서 둔촌동에서 내려야 합니다.
장장 3시간의 여정(12시에 집에서 나와 3시에 호원아트홀 도착).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이패드와 인어공주 힘을 빌려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에 도착하자마자 "엄마, 옥수수빵 사주세요." 외치는 딸내미)
생각보다 아담한 외경이었으나, 공연장은 훌륭하더군요.
새로 지어서 깨끗한 무대와 주위가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넓어서 음악소리, 대사 전달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좋았어요.
소극장만 다녔던 우리 딸내미 넘 좋아했어요.
(예매처는 좀더 아기자기하게 보완을 하면 더 아이들이 좋아할 듯 싶더군요. 넘 휑하더군요.)
(시간이 남아서 들린 카페에서 한컷.... 부채에 왜 오로라는 없냐 물어보는 다인양 ^^a;;)
아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쿠션도 마냥 신기한 모양입니다.
뒤에 앉은 언니의 공주 가방에 넋이 나가서 한참을 뒤만 바라보다가
"다인아, 신데렐라 집인가봐..."하면서 무대 설명을 해주니
"응? 신데렐라 집이 왜 이래? 신데렐라 집도 성인데..." 합니다.
워낙 공주를 좋아하던 딸이라서 소극장에서 하는 공주 공연이며,
디즈니 공주 만화는 다 섭렵해서 아는 게 많아요.
나중에 왕자님 만나서 진짜 궁전으로 갈거라 했더니.. 응... 하곤 맙니다.
드디어 시작하네요.
배우들이 연기를 아주 맛깔나게 잘 하네요.
공연을 보면 항상 그렇지만 역시 악역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더라구요.
이번에도 새엄마와 새언니들의 연기가 아주 좋았어요.
아주 얄밉게 해서 그런지 우리 다인양 중간에 그만 보면 안되냐고 할 정도였어요.
신데렐라 연기하는 배우는 아주 늘씬늘씬 진짜 공주님처럼 어여쁘게 생겼어요.
요정 할머니께서 변신시켜주니 다인이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롱드레스가 로망이니...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쁜 유리구두 또한.
대신과 왕자가 무대 아래에서 구두 임자를 찾고 다니길래 한번 신어보라고 하니...
"난 다 큰 다음에 신을래." 합니다.
1시간의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다인이. 여러 공연을 보러 다녔지만 가장 집중력이 좋았던 공연.
덕분에 엄마도 웃으면서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공연이 끝난 후 아무런 말이 없길래 포토 타임이 없는 줄 알고 일어서서 문을 나섰네요.
뒤를 돌아보는 순간 배우들이 다시 무대로 나오기 시작해서 얼른 다인이를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집에 가려던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카메라까지 챙겨갈 수 없어서 화질이 영. 에구 아쉬워라~~!)
포토존도 있어서 거기서 한컷!
공연이 끝난 후,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새엄마가 사과한 거... 잘못했다고 한 거.." 역시나 심술궂은 새엄마가 싫었나 봅니다.
감수성 예민한 딸이 울면서 웃으면서 본 또하나의 추억!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맘스다이어리 감사해요.
8시간이나 걸린 엄마와 딸의 여행.
그래도 아이 가슴에 따뜻함이 남은 것 같아서 비가 온 후 하늘처럼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또 갈까?" 물어보니 "응"하고 대답하는 맘 통하는 우리는 엄마와 딸!
다음에 또 신데렐라 보러오자 하는 이쁜 딸내미와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