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참 다른 주제의 두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입니다'와 '가족이라는 병'
전자는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이라는 집단의 힘에 대한 이야기라면,
후자는 오히려 가족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참 다른 이야기라 둘을 비교하면서 읽어봤는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가족은 소중한 것임에는 분명하되, 그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줘야 하는 게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주는 가족이랄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이전 예전에 읽었던 '가족의 두얼굴'이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뿐만 아니라 가족이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어필하는 책이었는데
이 때 처음으로 나 역시도 가족에게 상처입고 살았음을 깨달았었다.
그리고 다시접한 '가족이라는 병' 이라는 이 책!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왠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표지...
이 책은 일본사람이 쓴 책인데, 읽다보면 먼저 역시나 참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일본작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우리나라 이야기 같아서 바로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말로 우리가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주고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나의
경험에 비추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울 집에 우리 시어머니는 가족이라는 말로, 본인 위주의 생활에 우리를 모두 맞추려고 하신다.
네가 자식이니까 그렇게 하라는 이기적 발상.
그러고 보니 나도 어느새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에게 맞추라고 조금씩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돌아보게도 되고....
더 직접적으로 와 닿았던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응원하는 것조차도
그 구성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수능을 칠 때를 되돌아 보아도, 가족들이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얼마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지....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마인드가 사실은 참 마음에 들었다.
가족이되, 서로를 개인의 개체로 인정하고 조금은 떨어진 삶을 살아야 하지 않는가하는...
그래서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해도 우리가 진정 그 사람 개개인을 잘 알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데,
이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
나 스스로도 '나는 우리 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 엄마, 아빠, 동생을 차례차례
떠올려 보았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내가 알고 있는 게 우리 가족들의 진정한 모습일지 자신이 없어졌다.
그러니 우리 모두 자기 자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사는데,
가족이라는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건방떨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서로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고, 그저 지켜봐주는 것이 오히려
가족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작가의 말처럼 가족의 개념을 꼭 혈연에만 연연할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요즘은 오히려 가까운 이웃이 먼 곳에 있는 가족보다 나은 경우도 있으니....
조금 더 가족의 개념을 확장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