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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부모] - 읽는 내내 부끄러웠지만 희망을 찾게 해 준 책.

작성일 2010.07.16 00:39 | 조회 2,829 | 복이맘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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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우리 아들. 1년간 휴직해서 아이를 키우다가 유난히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힘들어하는 아이

 

를 보며, 정말 아픈 맘으로 직장을 다녔다. 그러다 생기게 된 둘째. 21개월 차이지만 연년생인 동생이

 

첫째에게 생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난 동생이 생기면 우리 아이가 좋아할거라고만 생각했고, 더불어

 

둘째 때문에 다시 하게 된 휴직으로 첫째와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니 아이에게도 좋을 거라고만 생각

 

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내 아이는 변하고 있었다. 유난히 짜증을 많이 부리

 

고 고집을 피우며 징징거리기 일쑤였고, 집이 떠나갈 듯 소리치는 건 예사였으며, 고집 피우다 피우다

 

안 되면 자기 팔을 물어뜯기도 하고, 때론 엄마, 아빠를 때리기도 했다. 밖에 나가서도 맘대로 안 되면

 

소리치는건 예사였고, 내가 안 보인다 싶으면 동생을 때리거나, 또는 앉아 있는 동생을 넘어뜨리고. 말

 

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며 ‘안 해’를 입에 달고 살고. 아이의 이런 행동들이 정

 

말 심각하게 문제 행동을 다가왔을 때부터 닥치는대로 육아서를 읽었고, 육아서대로 해 보려 했지만

 

왠지 맘과는 다르게 아이는 점점 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 때 만나게 된

 

이 책. 물론 ebs에서 이 방송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시간 맞춰 보기는 힘들

 

었고, 그 와중에 책으로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한가닥 희망으로

 

읽어나갔다.

 

하지만 처음 책을 펴고 읽게 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라는 부분에서 문제 부모가 문제 아이를 키

 

운다라는 부분을 읽으면서부터는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어졌다. 아이의 문제행동들이 나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나는 좋은 부모인데, 아이가 왜 저러지

 

하며 아이 탓을 하던 내가 내 잘못을 인정하면 꼭 나쁜 부모가 되는 것 같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

 

무 힘들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야 했다. 내 사랑하는 아이가 여전히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차근차근 읽어보게 된 내용들. 간단한 사례와 함께 소개된 여러 문제 행동들

 

과 그 해결책들은 아주 실감나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사례들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문제들을

 

발견할 때마다 한편으론 이런 아이들이 있기는 하구나라는 안도감과, 또 한편으론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반가움으로 열심히 책을 읽었다. 결국 우리 아이의 잘못된 행동들은 엄마인 나에게서 비롯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말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아이가 소리치고 짜증

 

내는 걸 싫어하면서도 사실 내가 먼저 아이에게 짜증내고 소리치고 있있었으며, 아이의 맘을 읽어주기

 

보다는 내 스케줄에 편리하도록 아이에게 지시하고 있었고, 아이와 잘 놀아주기 보다는 집안일과 둘째

 

보기에 지쳐서 아이를 귀찮아할 때도 많았고, 동생에게 엄마자리를 빼앗긴 상실감을 읽어주긴 보단 아

 

직 어린 아이에게 오빠로서의 의젓함을 요구할 때가 많았던 내 모습이 머릿속을 계속 스치고 지나갔으

 

니 말이다. 또한 여러 육아서들을 읽으며 이 방법, 저 방법을 써 보기만 했지 정말 ‘생각하는 육아’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마다 특성이 다른데 그 특성은 무시하고 책대로만 해 보려고 하다

 

가 안 되면 아이가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가장 갖추어야 할 조건인 인내

 

를 나는 놓치고 있었다. 원래 급한 성격인데다, 내 아이를 나와 동등하게 보고 아이를 내 기준에 맞추

 

고 바라보고 있으면서 아이를 기다려줄 줄 몰랐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를 느긋하게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또한 아이의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면서 아

 

이의 앞을 예측할 줄 아는 ‘생각하는 육아’를 위해선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희망이 보였다. 원인을 찾았으니, 그 원인을 조금씩 해결

 

해 나가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

 

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전히 아이를 보다가도 내 삶에 지쳐

 

서 화를 내고 아이에게 퍼붓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있기에 더더욱 맘이 무겁다. 하지만 나도 사람

 

인데 그게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수 있겠는가? 우선 나 스스로에게 여유를 갖고 나를 변화시켜 볼 생각이

 

다. 그러다보면 우리 아이도 변하는 것이 눈에 보이겠지? 정말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이에게 진

 

짜 나쁜 부모가 될 뻔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맘을 아찔하게 만든다. 지금이나마 이 책을 읽고 진정한 부

 

모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을 걷기 시작하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http://blog.naver.com/efu971004/60111136161

http://blog.yes24.com/document/2421811

http://book.interpark.com/blog/97efu/1584629

에도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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