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고 일어난 혁이, 책을 본다고 책장 앞에 가 서 있다가 "이거 할까?"하면서 종이를 들고와요.
뭔가 봤더니 제가 프린트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카 시리즈 색칠놀이.
책장에 꽂아둔 걸 혁이가 용케도 발견하고 꺼내왔네요.
혁이가 색칠하겠다고 고른건 필모어. 혁이의 발음을 그대로하자면 "삘모어 할까?"했답니다.
어느덧 이 녀석 애칭으로 부르던 맥퀸, 필모어, 프란체스코, 귀도까지..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네요.
왠일로 물감놀이가 아닌 색연필을 이용해 색칠을 해보겠다고 하더니, 바닥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이거랑 삘모어라 똑같지?"하면서 옆에 세워둔 차들 중 필모어를 데려다가 "여기도 칠하고, 여기도 칠하는거야."하면서
여기저기 색연필칠을 해줍니다.
색연필통을 통째로 부여잡고 열심히 쓱싹쓱싹 칠하고 있는 혁이. 중간중간 실제 필모어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며 바빠요.
색연필통을 와르르 쏟더니 "어? 삘모어가 숨었네. 어디 갔지? 색연필 뒤에 숨었나?"하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혁이.
잠깐 귀도에게 한눈도 팔고, "필모어가 조금씩 나타나네."하면서 색연필을 조금씩 치우기도 하구요.
나중엔 색연필을 필모어에게 끼우겠다고 하다가 결국 색연필 하나 부러뜨리고 말았네요.
색칠을 어지간히 했다 싶었는지 "스티커 붙여줄까?"하면서 동그라미 스티커를 가져와요.
"여기에 동그라미가 있으니까 동그라미를 붙여야 돼."하면서 필모어 볼 부분에 척척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주고,
"여기에도 동그라미가 있으니까 또 붙여야 되는거야."하면서 색칠놀이 종이에도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주는 센스.
필모어 피규어도 색칠공부 속 필모어도 더 예뻐졌어요.
레고 듀플로 카 시리즈 안에 들어있는 차들이 블록 형태로 바퀴와 몸체를 끼워서 완성된다고 말씀드렸지요?
필모어는 그중에서도 몸체 자체가 높아서 중간에 레고 블록을 하나 더 끼워야 높이가 맞아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소근육 발달은 물론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주는 듯...
오늘도 어김없이 "바퀴 한 번 빼볼까?"하면서 바퀴를 뺴웠다 다시 "꾸욱" "아니야, 아니야. 반대로 반대로"하면서
열심히 바퀴 해체와 합체 작업에 열중합니다.
아이가 즐겁게 활용해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레고 듀플로 '피트 스탑'이지만,
조금 더 욕심내자면 종이상자 말고 개별 보관함을 포함해서 판매했음 좋겠다 싶어요.
전 지금 따로 장난감 정리함에 넣어놓고 사용하는데, 요게 레고 듀플로 가정집과 섞여버려서 가끔 혁이가 원하는 브릭 찾으려면 좀 귀찮더라구요ㅋ
물론 제품마다 보관통이 있으면 부피가 커지는 단점도 있겠지만 일단 제품별로 섞이지않게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도 자동차들과 신나게 논 혁이는 꿈나라에서도 자동차들과 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