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 널위한기도
    hamhyun5419

내 수다

게시물7개

엄마가 되는 그 기쁨과 경의로움 ^^ <맘스2장분량>강추

작성일 2008.09.21 11:20 | 조회 4,158 | 널위한기도

25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도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눔을 보면서 함께 운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 봐 언제까지나
두팔로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때 대신 아파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 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류시화 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