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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

작성일 2009.04.16 14:19 | 조회 2,747 | 설악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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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묻습니다.



있잖아..

만약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가 새까만 곰으로 변해있으면 어떡하겠어 당신은?



어, 그렇다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하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나를 잡아먹으면 안돼'라고 말할래.

그런 다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아침식사를 준비해줄테야.

당연히 꿀을 좋아하겠지?



아내가 또 묻습니다.



그럼 만약 눈을 떴을 때

내가 아주 작은 벌레가 되서 당신 코 위에 살며시 앉아있다면?



'한번 날아봐' 그러겠지.

그리고... 그래 비용이 반으로 줄테니까 함께 여행 가면 되겠다.

당신한테 꼭 맞는 귀여운 침대도 만들어줄게.

참, 당신 찌부러져서 다치면 안되니까

살며시... 아주 살며시 입맞추는 연습도 해둬야겠지??



그럼 내가 갑자기

'나 혼자 세계여행 떠날래' 라고 말하면 어떻게 할거야?



괜찮아 그런것쯤은.. 당신이 돌아와서

눈물바다 속에 내가 빠져 죽은걸 보더라도 상관 없으면 말야.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저기 있잖아..

만약 신이 당신한테 '네 소원을 모두 들어줄테니

그 여자와는 죽을때까지 절대 만나서는 안되느니라' 라고 한다면

당신 어떻게 할거야?



그런 말을 하는 신이라면 다신 얘기도 안할거야.

뒷발로 모래를 막 뿌려주면서..



만약 오늘 하루로 이 세상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하지?



걱정 안해.

그렇게 된다면 전망 좋은 언덕에 침대를 가지고 가서

난 하루종일 데굴데굴 구르며 당신과 입맞추고 있을테니까 말야.





당신은 두렵지도 않나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 오나리 유코 <행복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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