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황달 고생기
작성일 2010.02.26 04:14
| 조회 1,888 | 밤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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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밤톨이를 갖자 마자 복통으로 먼저 시작된 호된 임신기간..
입덧에 맘고생 몸고생 다 해가면서 낳은 울 밤톨이는 예정일 보다
27일이나 먼저 나와서 그런지 젖도 제대로 빨아 보지도 못한 채 신생아실로 보내졌다..
나름 밤낮없이 젖을 물린다고 했는데 이 녀석은 뭐가 그리 졸린지 젖 한모금
먹으면 바로 잠이 들어버리고 나는 초유를 먹여야 한다는 일념에 어떻게든
한모금 더 먹일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녀석이 출산 후 원채 안먹어서일까??
신생아 황달이 금새 와버렸다..
황달 수치가 13을 조금 넘었다..
다른 병원에서는 입원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내가 다닌 병원에서는 갖은
협박을 다해가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입원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겁을 준다.
어쩔 수 없이 겁에 질린 나는 울 밤톨이를 외로운 병실에 두고 집으로 향해야했다..
그런데.. 문제는 밤톨이가 입원만 하면 며칠 이내로 황달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3일이 가도 정상 퇴원 범위에는 미치지 못하는것이다.. 하루 하루 발 뒷끔치를
찔러서 피를 내고 황달수치를 재고.. 3일째.. 난 도저히 더는 못보겠다면서 강제로
밤톨이를 퇴원시키려고 했다.. 시어머님도 내가 완강히 나가자 그럼 퇴원시키라고
하셨었는데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조카를 보려고 달려온 동서의 협박 아닌
협박에 또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6일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 하루 하루 외롭게 홀로 지내면서 모유도
제대로 못 먹고 매일 마다 피를 빼며 괴로워 하는 밤톨이를 보다 못해 결국 강제로
퇴원을 시키게 됐다..
황달이 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기만을 바라는 나의 마음을
아는 듯 울 밤톨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었다.. 다만 황달로 인해 얼굴이
거무잡잡하게 변한 것 말고는..
그런데 황달로 인해 모유수유가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조금 자리를 잡아가던 때에
예방주사를 맞히러 보건소에 갔는데 보건소에 계신 의사선생님이 아기가 황달이 있는데도
병원에 안갔냐고 면박 아닌 면박을 주신다.. 전에 황달로 속이 많이 상해 있었기에
정말 병원에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 보건소에 계신 선생님께서 볼때마다 병원에 가라고..
당장 가보라고 무안할 정도로 말씀을 하시는거다.. 꼭 당장에 안가면 황달로 인해 아기가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이다.. 또 그 기세에 눌린 나는 갑자기 밤톨이가 걱정이 되면서
내가 엄청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 전에 갔던 병원이 아닌 대학병원으로
가서 종합 진찰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이상 없음..
황달이 모유황달이란다.. 심장이 안좋았던 것도 아니고.. 모유황달..
그 검사를 받는데도 20만원이 넘는 검사비에 몸이 안좋아서 택시를 타고 다녀야 했었기에
택시비에.. 진찰 대기시간이 길어서 기다리면서 군것질 하는 시간등.. 근 30만원 가까이
깨진 것 같았는데.. 황달이라서 보험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면서 보험 회사에
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청구를 해보니 금액이 다 나왔다.. 보험을 들지 않았더라면 100%
내가 다 책임 져야 했을 금액이고 만약에 종합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황달에 대한
두려움에 하루 하루를 걱정으로 지냈을 텐데 그래도 진료비도 거의 나오고 그 전에
황달로 입원 한 것은 입원비와 치료비보다 보험료가 몇 만원 더 나왔다.
밤톨이의 황달은 장장 6개월이나 지나서야 사라졌다..
글로는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참 징글징글하다..
그래도 보험 덕분에 6개월 동안 맘고생 했을지도 몰랐을 일을 그나마 짧은 시간만
걱정하고 끝낼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