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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작성일 2010.02.25 19:19 | 조회 2,693 | 레몬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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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에서 집으로 옮기면서 저도 아기 기저귀를 갈아보게 되었습니다.
첫아이인데다가 아기가 태어나는 마지막 달까지 일을 했던 터라 육아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아기를 낳게 되었는데, 예쁜 딸아이의 응가 냄새마저도 사랑스러웠답니다. 아기 예쁜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던 저였는데 어느날 잠결에 친정아버지가 엄마한테 하시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 여보 애기 다리가 비대칭인거 같다" 엄마는 행여나 그런 소리 말라며 아버지에게 핀잔을 주셨지만 저는 그 후로 계속 그 일이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여기 저기 소아과에 갈때마다 그 내용을 언급하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곤 했구요. 어이없게도 몇몇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다는 소견을 보였답니다. 그러다 삐뽀XX라는 육아책에서 고관절 탈구에 대한 증상을 보고 저의 아기 증상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아기가 4개월 되던 때 소아청소년과에서 소견서를 받아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기는 발육이 좀 빠른 편이어서 다른아기처럼 보장구로 치료가 안되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2주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다리에 추를 매달아 위쪽으로 올라붙은 허벅지 부분을 견인 시키는 치료를 했고 그 후 허벅지 안쪽으로 주사바늘을 넣어서 허벅지 뼈와 골반 사이에 형성된 힘줄을 몇 개 제거한 후 뼈를 밀어넣는 수술을 실시, 허리부터 발목까지를 깁스로 고정하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어서 바로 다음날 MRI 를 찍고 결과를 본 다음 퇴원했구요. 그 후 한달, 깁스 교체 역시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대 위에서 진행 해야 하는 작업이었고 이때는 이틀을 입원했습니다.
임신 했을 때 들었던 태아 보험은 정말이지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른들은 다 낳는 아기 왜 너혼자 유난 떠느냐며 돈 아깝다고 하셨지만, 아기에게 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한 것들을 모두 대비해 주고 싶은 마음에 우겨가며 들었던 보험이었습니다.
아기가 아프면 가장 힘든 것이 정신적인 고통이겠지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 그것이 생활고로 이어지지요. 저희는 태아보험을 들어놓았던 덕에 오직 아기의 치료에만 집중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치료 중이지만 돈 걱정 없이 차차 나아지는 아기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돌려받은 금액은 우선 처음 2주 입원에 수술, X레이,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MRI 까지 약 2백만원이 나왔구요. 두번째 입원에는 총 56만원이 나왔습니다. 요즘은 아기가 감기만 걸려도 영수증을 모아 두었다가 한번씩 보험회사에 청구합니다. 아기가 아프지 않는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 만약을 대비해서 들어놓는 보험은 앞으로도 아기가 마음놓고 놀 수 있는 잔디밭같은 존재가 될것입니다.
요즘 아기의 병 때문에 관련 카페에서 많은 글을 읽어보게 되는데 얼마전에 보험 관련 사연이 올라왔었어요.
태아보험을 들지 않아서 모든 병원비를 직접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었구요. 이미 진단을 받은 터라 이제는 보험을 들고 싶어도 못들게 되어 아쉽다는 내용이었어요. 저의 일처럼 안타까웠답니다. 보험은 정말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꼭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저는 보험 판매원도 아닌데 자꾸 주위에 아기를 가졌다고 하면 태아보험 가입을 권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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