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 jinnwan
    jinnwan

내 수다

게시물1개

미래와 희망 출산과 산후조리원 후기

작성일 2017.11.28 22:42 | 조회 16,489 | jinnwan

0
11월 12일 둘째 출산

12일 일요일 새벽 두시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었다
하필 일요일 새벽이라니..
주치의 선생님도 안계실텐데..
설마하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보았지만
점점더 아랫배는 아파오고
경산부는 진행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온터라 택시를 불러 바로 미래와희망
산부인과로 향했다..

산부인과 분만실에는 당직 전문의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 5~6분이 근무중이셨다
(휴일이라고 몇분 안계실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도착하자마자 태아 심박체크와 진통을
체크하는 허리띠(?) 같은것을 두르고
이따 산소부족이 올수도 있다고 하시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포도당 링거를 맞으며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진통을 불규칙하기만하고
자궁도 겨우 3cm 열려있다고 하셨다.
(게다가 예정일 지난지 일주일째..)
하지만 진행이 안되는것은 아니라고 하시며
선생님께서는 좀 기다려 보자고 하신다

다행히 일요일 아침이라
분만실은 조용하고
분만하러 온 산모도 거의 없었다
남편과 나는 제일 좋은 안쪽 가족분만실에서
농담도 주고받고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는것을 보았다

그렇게 얼마가지났을까
이제 50%정도 진행됬다고
하지만 진통이 아직 규칙적으로 오지않아서
촉진제를 맞아야 할것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투여된 촉진제
그 후로 진통은 급격히 빨라졌고
진통 10시간만에 무통주사로
무통천국도 맛보았다

그리고 무통주사를 맞은지 몇분뒤
담당 주치의 김혜성 선생님이 와주셨다..!
나중에 알게된 얘기인데 선생님은
그날 휴일이라 친정에서 쉬고 계셨는데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오셨다고..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순간이었다

첫째 아이를 받아주셨던
이승재 원장 선생님께서도 오셔서
너무 진행이 더딘것 아닌가요 묻는 내게
사람마다 진통 시간은 다 다르다면서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런 말씀을 듣고나니 힘이 생기는듯 했다


이제는 온전히 사랑이와 나의 힘으로
세상에 나올 시간
무통주사로 통증은 전혀 없었고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쟁기자세를 하듯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몇번이나 힘을 주었을까
어느새 아기가 쑥 하고 빠져나가는것이
느껴졌다..기나긴 진통에 비해
출산은 많이 수월했다

주변에 무통하고도 아픔이 다 느껴졌다는 친구,
반대로 몇일째 다리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나는 첫째때도 둘째도
무통주사를 맞고 아무 아픔없이
출산의 행복만을 맛보았다
역시 미래와희망이 무통분만으로
유명한 이유가 있는것 같다
자연분만 2박3일 입원 후
조리원 입실

너무 편해서 계속 누워있고 싶었던 침대
책상에서 육아일기도 쓰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오랜만에 느끼는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해본다
뉴나 아기침대
페브릭 소재로 아기가 뒤척이다가 부딧혀도 충격이 없으니 좋았다
13층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모습
큰 창문으로 매일 바라보던 노을은
그날의 피로를 씻어준다
알찬 교육 프로그램들..
그중에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건 요가시간
선생님이 자세하게 가르쳐주신 대로
첫날부터 복식호흡과 케겔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몸이 매일매일 달라지는 것 같다
곧 떠나야 한다니 더욱 아쉬운 내방
첫째가 보고싶어 울기도 많이 했지만
역시 완벽한 조리를 원한다면
다시 낳아도 미래와희망 조리원으로 올것이다

얌얌
한식 양식 중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식단
고기가 많이 땡기는 수유부를 위한 진수성찬


총평-미래와희망 산후조리원
별*****

1. 24시간 산부인과 전문의가 계시기 때문에
산모가 산후관리를 받기가 좋다
내경우 첫째때 회음부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다가 봉합부위가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바로 봉합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고생했을 것이다..

2. 모유 전문가 이남정 원장님의
가슴마사지를 무료로 매일 받을 수 있다
30대 후반인지라 모유가 잘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힌유선을
매일 시원하게 뚫어 주시는 덕분에
오히려 이번이 첫째때 보다 양이 더 많았다.
원장님의 마법의 손을 거치면
이번에도 완모할 수 있을것 같다

3. 전문가 군단의 세심한 보살핌
이번에 조리원와서 가장놀랐던것은
첫째 낳았던 4년전에 일하시던 선생님들이
거의 그대로 일하고 계시다는것
마사지실은 물론 신생아실 선생님까지
평균 10년 이상 내공을 쌓으신 분들이다
신기하고 반가워서 좋았지만 더 좋았던건
아기를 정말 잘 보시는 전문가 분들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좋았다
때로는 아기를 돌보고 수유할때 쩔쩔매는
산모들에게 선생님처럼 친정엄마처럼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좋았다

4. 체계적인 몸매 관리
나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바디마사지5회에 복부마사지 (8만원)와 전신마사지(16만원)를
추가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고주파로 관리해 주시기 때문에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좋았다
덕분에 조리원에서 10kg 정도 감량!!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