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40개월, 키도 또래보다 10센티정도 더 큰 겉은 멀쩡한 공주인데요.
--; 겉보기와는 달리 겁이 엄청나게 많아서 이 공연 정말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로비에서부터 '난 안 들어갈 거야~!'를 외쳐대는데...
택시타고 온 정성도 아깝고 이벤트 당첨으로 온 건데..
내가 아니었으면 또다른 한 분이 아이랑 왔을 건데 하는 심정으로
정말 빌고빌어서 안으로 들어갔다지요.
저희 아이.. 백설공주도 잘 안보려고 한답니다.
마녀가 너무 무섭게 생기고 백설공주가 불쌍하답니다. ㅠ.ㅠ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지 싶어도 솔직히 좀 속상해요.
그래도 나이가 들면 나아지려니 생각하고 앞에선 티를 안내고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울기 시작합니다.
뒤에 아이도 4살인데.. 개월수가 어려서 한참 어려보입니다.
그 친구가 딸을 보면서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잖아!' '니가 우니까 신데렐라가 안 나오잖아'
등등 말을 막 건넵니다.
ㅠ.ㅠ 보고 있는 저도 답답하지만,
우는 게 귀여워서(ㅋㅋ) 동영상을 막 찍어봅니다.
그리고는 맘을 비웠죠.
그래.. 시작하고도 울면 나가지 뭐.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지가 싫으면 그만이지.
억지로 볼 필요 있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이게 웬 일?
다행히 계모도 뭐. 그렇게 무섭게 분장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살짝 귀여웠어요.ㅋ) 언니들이 우스꽝스럽게 연기를 하니 딸아이 그대로 집중해서 숨도 안 쉬고 봅니다.
휴.. 저도 한시름 놓았지요.
공연은 1시간 10분쯤 한 것 같구요. 무난한 내용을 아이들 환상에 걸맞게 잘 연출해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첫공연이라서 그런지 조명과 내용이 살짝 안 맞는 경우도 있었구요. 마이크가 꺼졌다 켜지는 등 음향도 조금 신경써야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처음 공연치고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애들이 좋아해주면 최고잖아요.
딸아이가 공연 전에 울어서 안타까웠는데.. 중간에 객석에 있는 아이한테 유리구두를 신게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요. 세상에나.. 우리 딸아이한테 신겨보는 거예요.
울 때 공연안보고 나갔다면 이런 해피한 일도 없었겠죠. ^^
공연을 다 보고 난 후, 아쉬웠던지 공주님이랑 사진도 찍고 제일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나섰답니다.
그런데, 우리 떼쟁이 아가씨..택시타러 나왔는데, 갑자기 또 공연장에 가보고 싶답니다.
다시 내려가니, 이미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공연장에선 회의를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 아무튼 이 공연으로 인해 정말 감사한 것은...
앞으로 무섬증이 많은 우리 아이가 어떤 공연이라도 잘 볼 것 같다는 그런 안심..
아이한테 어두컴컴한 공연장 공포증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또 좋은 공연이 있을 때 신청해도 괜찮죠?
맘스다이어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