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글 / 이하연. 그림
도씨 성을 가진 부지런한 도부자에게 두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생김새와 성격이 매우 달랐다. 작은 아들은 몸이 약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였고 집안에서 책 보기를 좋아했다. 큰아들은 건강한 몸을 타고났고 고집이 세고 심술궂은 데가 있었다. 두형제는 어느날 서당에 가게 됐고 엉뚱한 행동으로 형은 훈장님의 눈 밖에 났다. 동생의 고자질이라고 생각하고 형은 동생을 괴롭히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도씨 형제는 어엿한 청년이 됐고 큰아들은 술과 노름에 빠지고 작은 아들은 소과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던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큰아들은 작은 아들에게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무하기를 시키고 몸이 아파 끙끙 앓았지만 하인들은 큰아들이 무서워 아무도 작은 아들을 돌보지 않았다. 작은 아들은 모든 고통과 외로움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큰아들의 무서운 음모가 있었다. 사람을 시켜 동생을 죽이려고 했는데 동생을 헤치려던 사내는 작은 아들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심성이 나쁘지 않다는걸 알았다. 형이 돈을 주며 동생을 죽여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동생은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고향을 떠나오며 챙겨온 도끼 한자루로 나무를 해서 팔고 틈틈이 공부를 했다. 성실하게 일하고 신용을 잘 지켜 단골이 늘어가고 쪽잠을 자며 애쓴 덕분에 공부 실력도 늘어갔다.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과거에 급제해서 형에게 복수할날만 기다렸다. 작은 아들은 장원급게 했고 아버지의 묘를 찾기도 했다. 목이 말라 우물을 발견한 작은 아들은 우물에 비친 형의 모습에 여러번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물에 비친 얼굴은 작은 아들 자신의 것이었고 자신을 미워하던 형의 얼굴과 똑같은 험상궂은 모습이었다.
10년전 심성이 고와보였던 작은 아들은 형을 향한 분노와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았고 얼굴 표정이 바뀌어 있었다.
이렇듯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나를 비추어 보았을 때 나는 신랑으로부터 무표정으로 있을때는 퉁한 표정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표정에 신경을 안쓰고 살았지만 언제부턴가 내 표정을 의식하게 됐다.
입꼬리를 올리려고 노력을 하고 많이 웃으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웃는 모습도 익숙해졌고 요즘에는 만나는 지인들로부터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우물에 비친 얼굴의 주인공 작은 아들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표정이 바뀌듯이 좋은생각, 긍정적인 생각으로 평온한 얼굴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