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 아이져아
    kmjl04

내 수다

게시물15개

기분 좋은 것들

작성일 2008.05.27 11:40 | 조회 3,370 | 아이져아

17
아가야 엄마는 너를 생각하면 늘 기분 좋은 풍경을 생각한단다.
늘 기분 좋은 소리를 떠올린단다.
늘 기분 좋은 말을 되새겨 본단다.
너가 이세상에 태어났을때 부터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니까
기분 좋은 것, 멋진 것,로맨틱한 것이 이 세상엔 참 많더구나
너를 생각하면 엄마의 머릿속은 금세 느낌표로 가득가득 채워진단다.
자 그럼 , 기분 좋은 것을 너에게 들려 줄테니 잘 들어보렴

우선. '나는 생복해재기 위해 이 세상에 있다'.
'신을 알게 되는 최선의 방법은 많은 것을 사랑하는 일이다'
'희망은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안는다. 당신이 희망을 버릴 때까지.'
이런 말을 생각하면 엄마는 늘 힘이 생긴단다.

이 세상엔 근사하고 로맨틱한 것도 많지

봄날 어느 아침.
아빠가 세워 놓은 차 지붕 위를 덮은 연분홍 벚꽃의 물결!
그럴 때 엄마는 아빠의 출근길을 막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고 싶단다.

여름날의 어느 점심,
처음으로 들어간 4000원짜리 백반집에서
아주아주 정갈한 상차림을 마주하고 있는데.식당에 설치된 라디오에서
땡 소리와 함께 들려 오는 정오 뉴스 대신
바흐의 브란뎉부르크 협주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질 때
엄마는 왕후처럼 느긋하게 젓가락을 놀린단다.

초겨울의 어느 오후
조용한 동네 목욕탕에 가서 찌뿌드드한 몸을 털어 내고 나오는데
그 해의 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려 엄마의 이마에 착 내려앉을 때!
엄마는 처녀 시적 아빠가 어느 골목길에서 이마에 해준 첫 뽀뽀를 떠올린단다.

그래 아가야,
이 세상엔 아름다운 말과 향기와 풍경이 아주아주 많단다
향기와 풍경뿐이겠니?
아름답고 기분 좋은 소리는 또 얼마나 많은지 아니?
아가야 사랑하는 아가야
세상은 이렇게 다채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단다.
이 좋은 향기와 풍경과 소리를
함께 나눠 보자꾸나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