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토요일 비가 왔지요. 그래도 맘스다이어리 <유후와 친구들> 이벤트 당첨되어, 덕분에 오래 전 제가 일하던 직장 있는 참 가고팠던 대학로를 간만에 나들이하게 되는 설렘이 있었죠. 물론 쌍둥이 남자애 둘 데리고 우산 씌워다니긴 정신없는 게 사실이었어요. 힘겹게 골목길 극장을 찾고 주차장이 꽊차 다른 데 주차하느라 신랑은 뜨고 저 혼자 또 둘 데리고 우왕좌왕 뮤지컬을 보러 지하극장엘 내려갔죠.
분주함에 비해 극장은 넓직하고 친절한 매표원의 좋은 자리 봐주기까지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극 진행을 보조하는 형아들도 잘생기고 친절해서 아빠가 못 들어왔다고 하니 늦게라도 문 열어주겠다고 약속하더이다.
계단식 반원형 극장의 VIP 석에 자리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시가 되자, 티비로 익히 보던 <유후~> 노래와 이미지가 나오며 분위기 잡아줍니다. 아이들은 영화를 보는 건가 생각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조만간 관객이 들어왔던 출입문으로 '유후와 친구들'이 큰 인형이 되어 들어섭니다.
워낙 장신들이셔서 그런지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움찔합니다. 엄마 아빠보다 더 큰 동물들에 놀란 눈치. 하지만 아는 노래와 율동이 흐르면서 경직된 아이들의 몸이 풀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몸으로 전달하는 언어가 계속 진행됩니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던 50여 분이 지나고 불이 활짝 켜지며 아이들에게 포토 타임을 주더이다. 모든 줄 선 아이들이 다 사진을 찍도록 배려하는 데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울 쌍둥이들은 옆에서 나란히 서서 사진 찍기는 무섭다 합니다. 우산 챙기랴 애들 외투 챙기랴, 주차를 너무 멀리 한 탓에 결국 함께하지 못한 아빠의 공백으로 저는 사진 찍기는커녕 손이 좀 바빴습니다. 그래서 올릴 사진이 없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기억 속에 즐거운 유후와 친구들과의 만남, 환경을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인화되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도 첨부할 사진이 있었더라면 좀 더 좋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