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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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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올리면 결국 내 얼굴에 침 뱉기지만.

작성일 2016.02.10 02:24 | 조회 1,527 | luminary

20

 

진짜 열불납니다.

 

감정 이벤트..정말..저한테는 딱 맞는 이벤트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너무너무 시러요..ㅠㅡ

 

 

 

처음..인사하러 갔을 때부터

 

신랑이 저보다 3살 연하예요.

 

저한테 대뜸하시는 말씀이

 

"나이 많은 새아가가 들어왔네"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신랑보다 학벌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직장에서 월급도 많아요.

 

그래도 자기 아들이 최고시겠죠.

 

"우리 아들은 판검사가 될 아이였어. 얘가 공부를 안해서.."

 

저 앞에서 신랑 똑똑했다고 자랑하셨죠.

 

처음에 들을 때는 예~하고 웃으며 들었어요.

 

근데..지금 생각하니..안좋은 감정이 누적되서 그런가..

 

그런 말조차...기분이 안좋아지네요.

 

 

 

신랑이 유전병이 있어요.

 

것때메 10년 사귄 첫사랑하고도 헤어졌고요.

 

시아버님이 장님이세요.

 

망막이 태어날 때부터 안좋아서

 

아버님은 20대에 실명을 하셨고,

 

울 신랑도 유전되서 매달 병원에 다니면서 점검받아요.

 

미리 예방차 레이저로 망막 부위를 박아놔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에 왼쪽 눈에 망막박리가 와서

 

실명 위기까지 갔었어요.

 

2개월 동안 병가내고, 그때 우리 우람이가 7개월 젖먹이였는데

 

시댁 어른들은 다 지방에 계시고,

 

제가 친정 쪽 가족이 없어서

 

울 친정엄마밖에 안계세요.

 

근데 그때 마침..설상가상으로 울 친정엄마도 얼굴 반쪽이 깨지셔서

 

연대 세브란스 병원 입원 중이셨거든요

 

제가 7개월 애기 업고 다니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병간호 다녔어요.

 

어머님이 늦게 올라오셔서

 

울 신랑 망막박리 재건 수술한 의사샘 면담을 하셨어요.

 

저랑 둘이 가서 면담을 했는데

 

대뜸 먼저 하시는 말씀이

 

"얘가 결혼하면서 많이 피곤했던 거 같다고, 그래서 망막박리 온거예요?"

 

뭔가..피곤 얘기를 하시는데, 결혼 얘기는 왜 하시는지..

 

내 탓하시는 건가? 묘하게 기분 나쁘더라구요.

 

의사샘이 그건 아니고, 울 신랑의 경우, 유전병이고,

 

피곤과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워낙에 망막이 약하게 태어나서

 

그런거라고 하셨어요.

 

그 얘기 들으시면서 통곡을 하시는데

 

그때는 자기가 아들래미 약하게 낳아서 미안하시다고도 하시더라구요.

 

통곡하시고 우시는데, 제가 달래드리고, 나도 힘들지만, 어머님 힘내시라고

 

요즘 의학기술 발달되서 다 나을 거라고 용기드렸죠.

 

그때는 고마워하시더라구요.

 

근데...그때 케치를 했어야했어요....

 

뭔가..책임전가하시는 습관,,, 나한테 떠넘기시는 습관..

 

 

 

 

 

밑에 핑공쥬 글 보면서도

 

단편적인 몇 가지 얘기에서..

 

정말 울  시엄니 떠올리며 부르르 떨게 됩니다.

 

 

 

그때부터...

 

시댁만 내려가면 시골이라 찬 공기에 울 우람이랑 저랑 감기걸려서 와요.

 

시댁에 갔는데, 건강하던 울 우람이가 열이 자꾸 오르더라구요.

 

해열제를 약국에서 사서 시간 간격 맞춰 먹였어요.

 

제가요.. 밤새..졸았다가 다시 우리 우람이 머리 만져보고

 

좀 차가워지는가 싶더니 다시 뜨거워지고

 

결국 새벽 5시경 신랑 깨워서 시엄니랑 신랑이랑 저랑 우람이 데리고

 

대학병원 갔죠.

 

근데, 병원 가시면서 시엄니가 저한테 뭐라고 하신 줄 아세요?

 

"너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길래, 애가 저렇게 열이 오르는 것도 몰랐냐?"

 

아주 톡 쏘아붙이시는 거예요.

 

그래서..제가 "제가 밤새 체크했는데, 갑자기 열이 계속 오르더라구요"

 

그랬죠. 울 신랑한테는 암말도 안하더라구요.

 

신랑 내내 자고 저는 졸다가 일어나서 체크하고 졸다가 일어나서 체크하고 했는데

 

저만 혼났어요... 신랑한테는 아무 말도 안해요.

 

 

 

그리고 이번 설에도..

 

저 임신 6개월인데도 입덧을 계속 해요.

 

어찌나 생선을 부치시는지

 

냄새때문에 제가 밖에 나가 있었어요.

 

그랬다가 좀 냄새가 빠진 것 같아 집 안으로 들어왔죠.

 

어머님이 식혜라도 줄까?해서 네~하고 종이컵으로 한그릇 받아먹었죠.

 

근데, 저만 주신 게 아니라..저를 먼저 주시고, 종이컵이랑 식혜 병을

 

놔두시더라구요.

 

울 우람이가 제 옆에 있었는데

 

신랑이 우람이도 먹이라고 식혜를 종이컵에 가득 채워 줬어요.

 

우람이가 지가 들고 먹겠다고 양손으로 잡아 마시는데

 

또 떨어트릴까봐 제가 아래에 손을 받치고 있었어요.

 

근데..우람이가 식혜를 순식간에 뚝 떨어트리는데 제가 놓치고 말았네요.

 

당연히 바닥이 식혜로 흥건해졌죠.

 

그 모습을  보더니 울 시엄니, 저한테 "너는 애기한테 그렇게 식혜를 많이 부어주면 어떡하냐? 어!" 소리를 빽..

 

순간...입덧때메 밖에서 한참 떨다 들어와서 식혜 한그릇 얻어먹고

 

울 우람이 식혜 먹이려다..어안이 벙벙..

 

<제가 따른 거 아닌데요 신랑이 따른 건데요..>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받아칠 걸 그랬어요.

 

근데..그땐 놀라서..가만 있었죠..

 

 

 

다..저한테 돌리시는 거 같아요.

 

책임 전가..

 

 

 

아까 글에도 남겼는데

 

제가 아침밥에 건더기 보다 국물을 많이 마시니까

 

"니가 그렇게 국물만 먹고 건더기를 안먹으니까 입덧을 하는거야"

 

"........"

 

 

 

아침에 추워서 외투를 집에서 입었어요.

 

보일러 틀어달라는 말도 안했고,

 

춥다고 뭐라 하지도 않았어요.

 

단지..제 외투만 집 안에서 입었어요.

 

근데

 

"넌 뭐가 춥다고 집에서 외투를 입냐?"

 

어찌나 소리를 지르셨는지

 

방 안에 있던 아버님이 놀라서 나오시면서 "왜? 뭐가?"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임신해서 그런지 아침이면 한기가 느껴져서요." 그랬더니

 

"그럼 옷을 두껍게 입고 오던가, 저렇게 입고 오면서 뭘 춥다고 그래?"

 

"어머님, 오전에만 한기가 느껴져서요. 그리고 서울에서는.." 이러는데,

 

신랑이 암말도 하지 말라고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거예요..

 

헐...왜 제가 틀린 말 했어요?

 

저는 한기만 느껴도 죽일 년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환도선다>라고..임신하고 나서 허리가 넘 아파요.

 

자궁이 갑자기 커져서 배와 엉덩이를 눌러서 허리가 아픈 거래요.

 

자세를 바꿀 때 정말 악 소리 나게 아프거든요.

 

어머님께 미리 말씀드렸죠.

 

근데, 어머님이 안방을 걸레질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할까요? 하려다..어머님 밉기도 해서 가만 있었어요.

 

울 신랑이 덥썩 걸레를 빼앗더니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어머님 왈..............

 

"결혼 전에는 니 손에 걸레 한 번을 못 잡게 했는데, 손에 물 한방울 안묻치게 했는데, 결혼 후에는 걸레질도 하나부다"

 

와우..........

 

저는. 결혼 전에 허드렛일만 하고 살았나요?

 

저도 엄마가 공부로 성공하라고 집에서 물 한방울 안묻히고 살았는데요.

 

 

 

서울 출발 전에 제가 우람이 머리를 묶었어요

 

그걸 보더니.시엄니

 

"너는 머리 묶는 것도 못한다.."

 

 

 

이야...........

 

 

 

웃었어요...할말없어서..

 

 

 

무슨 꼴을 못보는 것 같아요.

 

어쩜 말씀을 그리 곱게 하는지..

 

 

 

눈치없는 울 신랑..

 

맏아들이라고 매번 명절 첫날부터 끝날까지 다 있으려하고,

 

 

 

저 혼수 7천만원 넘게 하면서..

 

받은 거 메트로 시티 24만원짜리 결혼반지랑

 

결혼 하기 바로 전에..나중에 말나온다고 급히 시엄니가

 

200만원짜리 폐물해주시더라구요.

 

200만원짜리 폐물도...신랑이 평생 자기 엄마 고생하셨다고

 

저한테 루이비통 가방 하나만 자기 엄마 선물로 해달라고 부탁해서

 

200만원 넘는 걸로 제가 사드렸거든요.

 

저는 이태껏 신랑한테 하다못해 동네에서 1~2만원하는 가방 하나

 

선물로 못받았어요.

 

제가 신랑에게 노트북 선물해주고,

 

(제가 이벤트로 노트북 하나가 당첨되서 쓰던 게 있어서 새것 결혼선물로 줬어요)

 

상견례비 40만원 넘게 나온 거 제가 카드 결재하고,\

 

서울 직장 근처에서 했으면 제 친구들이나  친한 직장 동료들 많이 결혼식 왔을텐데

 

아버님이 장님이시니, 자기 고향에서 결혼식하자고 해서

 

대신 자기네가 결혼식장 비 200만원 낸단고 해서 했더니

 

나중에 또 200만원 자기네가 다 냈다고

 

그 얘기도 시엄니가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서한테는 동서 고향에서 결혼식 올리고

 

결혼반지로 다이아해주셨어요...ㅋ

 

동서네한테는 지방이니까 싸다고 집도 한 채 사주시고

 

도련님한테는 원래 차 한대 사주셨거든요.

 

근데, 저희는 차도 없고, 집도 전세예요.

 

이 전세집도 제 돈 3천만원 보태서 사는 거..

 

 

 

학벌도 내가 좋아, 월급도 내가 더 많아..

 

솔직히..울 친정이 울 집이 망해서 그렇지

 

가문은 우리가 더 좋거든요.

 

시댁은 신랑만 그나마 출세했고,

 

다들..휴게소나 고만고만한 직장 다녀요.

 

울 친정은,,,,.

 

고위 공무원으로 계시다 퇴직하신 분도 계시고..(공무원 3급이요)

 

중학교 교장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

 

한국도로공사 부장으로 계신 분..

 

솔직히..직업들 다 좋으세요...

 

제가 혼수도 7천만원 이상 해갔으면 많이 해간거잖아요..

 

 

 

아...정말 ..

 

이혼 충동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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