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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뒤 아들에게 엄마가 쓰는 편지

작성일 2015.02.19 07:24 | 조회 1,286 | 141115한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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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20년뒤 엄마가 너에게 쓰는 편지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명절때 친가에 오고싶다고 하지마라.
처가가 좋으면 처가에 가고
그냥 연휴니 맘껏 놀거라.
이엄마는 그동안 명절이면 허리빠지게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놀러 가고 싶다.
평생을 끼고 살았는데 뭘 자꾸 보여주려 하느냐?
그냥 한달에 한번. 아니 두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니들끼리 알콩달콩 잼나게 살아라.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 처와 싸웠다고 내집에 오지마라.
너의 집은 네마누라가 있는 그곳이다.
깨끗히 치워놓은 내거실에.. 너 한번 왔다가면..
나... 이제는 물건이 한 곳에 있는 그런걸 느끼며 살고싶다.
부부가 살면서 싸울때도 있지..
하지만. 둘이서 해결하고 영~ 갈곳이 없으면 처가로 가거라.
그곳에서 불편함을 겪어야 네집이 얼마나 좋은지 알꺼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결혼했으면 마누라가 해주는 밥이 모래알이어도
마누라가 한 반찬이 입에 맞지 않아도 투덜대지말고 먹어라.
30평생을 네 입에 맞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나 찾지 마라 아들아.
이 엄마는 너 키우면서 직장다녔고 돈벌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내가 돌보는게 맞다.
그래야 자식을 함부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도.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도 알꺼다.
그러니 니들이 좋아서 만든 자식을 나한테 넘기지마라.
또한. 처가에도 안된다.
처가 부모 역시 힘들게 자식키웠으리라..
잠깐.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때는 봐주마.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가 선택한 마누라의 흠을 엄마한테 와서 말하지마라.
그건 네얼굴에 침뱉기다. 네가 골랐잖니?
부부는 평생을 서로 맞춰가며 사는거다.
네 마누라는 네가 좋기만 하겠냐?
이어미를 욕먹이지 말아라.
아들놈을 이따구로 키웠다는 말..
너때문에 욕먹는거.. 초딩때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허황된 생각을 갖지마라.
사업을 하고 싶거든 사업종자돈을 모은 다음에 하거라.
내꺼 니꺼 그건 분명히 하자.
내가 니 엄마지만 나도 내인생이있고 내 생활이 있다.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하니..
너도 네가정을 잘 이끌어 가거라.

아들아 아내를 울리지마라.
네 아내를 울리는것은 이어미를 울리는 것과 같다.
이엄마가 어찌 살았는지. 그걸 기억한다면
감히 네아내를 함부로 할 수 없을것이다.

아들아 장모님께 잘하거라.
딸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시린... 그런게 딸이다.
너도 딸을 낳아보면 안다.
그러니 네마누라를 키워준 그분께 진정으로 잘하거라.
너희가 무소식으로 살아주면..
그게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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