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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친정엄마와 함께한 고맙고 소중한 시간...

작성일 2010.04.21 23:02 | 조회 3,694 | ♥민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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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저를 감성적으로 만들어준 영화 ‘친정엄마’네요.

2010년 4월 14일 아가와 외출을 하던 저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문자를 본 순간 저는 ‘올레!!’를 외쳤지요.

사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나날을 지내고 있었기에 시사회당첨은 저의 기분을 단번에 UP!

시켜준 셈이지요.

영화가 영화인만큼 ‘친정엄마’와 꼭 봐야지~ 하여 원래 잡아두었던 약속을 취소하고 엄마께 연락을 드렸지요.

‘친정엄마’도 일이 있는데 미루셔서 시사회에 갈 수 있었답니다.

서대문에 도착하여 지하철입구를 나서자마자 극장이 있어서 참 편리했죠.

생각해보니 고등학교시절에 그 곳에서 영화를 본 기억이 있었지요. 투명인간이 된 주인공..뭐 그런 영화였는데 오래되어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영화관 시설은 썩 좋지만은

않았어요. ^^;;

그래도 ‘친정엄마’와 단 둘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좋기만 했지요.

극장 안으로 가니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화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았던 것이 마냥 후회되던 순간이었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사진기 가져와서 찍었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티켓을 수령하여 음료를 사서 들어가 영화를 보았습니다.

2층 자리라 별로 일줄 알았는데 목 아프지 않고 잘 보았답니다.

사람들이 들어오고 극장 안이 깜깜해지고 광고 없이 바로 영화 시작~

영화내용은 대략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시골여자아이가 자라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여 딸을 낳고 살다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어 시골 친정엄마에게 가서 같이 지내고 서울에 올라와 결국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우리네 인생사다..’ 라고 느꼈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딸로 태어나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은 여자라면 대부분

그렇게 느끼리라 짐작됩니다.

와닿는 대사가 여럿 있었지요. 특히 “내가 정말 엄마땜에 못 살아~~” 라는 대사는

6~7번은 한 것 같네요. 이 대사 공감하는 분들 정말 정말 많을 거예요.

엄마가 정말 미워서가 아니라 정말 못 살겠어서가 아니라 .. 엄마에게 미안해서지요.

주인공 지숙이가 고등학교 시절에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그림자 모습을 보고는 차려진

밥상을 던져버리고 집을 뛰쳐나오지요. 뒤따라 친정엄마가 지숙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옵니다.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가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데 바로 바로

군고구마~~(삶은 것일지도..) !! 군고구마를 딸 입 속에 쏘옥 넣어주던 엄마..

이 때 “내가 정말 엄마 땜에 못 살아~~” 라고 말을 하지요.. 또 서울에 올라 온 딸을 위해

이 것 저 것 싸오시는 엄마.. 언덕을 올라가다 보자기에서 과일들이 떨어져 동그르르 굴러갈 때 “아저씨! 아저씨!” 하고 모르는 사람을 다급하게 불러 굴러가는 과일들을 주워 담는

부분에서도 그 대사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상을 치른 후에도 나오지요.

또 와닿았던 대사는 지숙이가 아기를 낳고 병원에서 아기를 보는 엄마에게

“엄마도 나 낳을 때 이렇게 아팠어??” 라고 말하던 순간이었답니다.

친정엄마의 대답은 “얘가 애 낳고 철 들었나보네..” 였지요.

정말이지 애 낳지 않고는 모를 감정이겠지.. 싶었답니다.

서울에 사는 딸에게 여러 가지 반찬을 한가득해서 택배로 보낸 친정엄마.

지숙이가 허리도 아픈데 뭐 이렇게 많이 해서 보냈냐고 말하자 “나는 괜찮다~” 라고 말하는 친정엄마.. 본인의 몸은 어찌 되든 간 자식이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고 하시는 우리네

친정엄마의 모습이죠.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혼자 시골집에 남게 된 친정엄마가 걱정되어

서울로 같이 올라가자고 하니 “너 힘들 때 오니라. 엄마 항상 여기 있을테니께” 라고

말씀하시는 친정엄마.. 덕분에 나중에 지숙이가 엄마와 함께 조용히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정엄마가 걱정되어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또 시작이다.” 라고 말하며 잔소리로 생각하는 지숙이.. 그것 또한 우리네 자식들의 모습이죠. 정말 영화 속 대사가 아닌 생활 속 말이네요.

지숙이 집 거실에서 주무시는 친정엄마.. 그 모습을 본 지숙이가 잔잔히 대사를 합니다.

“엄마는 말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면 엄마 눈에서 피 눈물이 나고, 내 속이 상하면 엄마 속은 썩어 문드러진다고.. 그게 엄마와 딸이라고..”

지숙이가 시골집에 내려가자 친정엄마가 “오메 오메 내 새끼 내 새끼 왔는가??” 하시며

딸을 반깁니다. 정겨운 시골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모습이죠.

지숙이가 속이 안 좋다고 하여 죽을 끓여주셨는데 한 입 먹고 뜨겁다고 하니 죽 그릇을 가지고 가셔서 ‘호호’ 불어주는 모습을 보고는 지숙이가 “엄만 내가 아직도 어린앤줄 알아?

식혀먹으면 되지..” 라고 말하지요? 저는 압니다. 자식은 늙어서도 부모에게 어린애라는 것을요~ ‘부모 잘 못 만나 고생한다’고 말씀하시는 친정엄마.. 저희 친정엄마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고는 하셔서 와닿는 말이었지요. 엄마의 직감은 참 무섭지요....평소에 안 하던 말을

하는 것 보고는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시고...

지숙이가 씻는 동안 사위와 통화하여 지숙이의 상태를 알아버린 친정엄마.

딸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참아내는 모습이 정말 뭉클했답니다.

딸의 다리를 주물러주다 “아가 아무 걱정하지마. 내가.. 엄마가 있잖아. 엄마가 지켜줄게.”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서로 부둥켜안고 미안하다 말하는 부분에서는 극장 안 사람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답니다. 제 앞에 앉은 남자분은 휴지가 없는지 손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더라고요. 코를 훌쩍이는 소리 또한 많이 들렸고요.

남자들에게도 슬픔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결국 지숙이가 세상을 뜨고 상을 치룬 후 친정엄마는 시골집에 돌아와 밥을 지어 먹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가 갔으니 너에게 가는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살면서 잘한 것은 너를 낳은 것이고 후회하는 것 또한 너를 낳은 것”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이 어떤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이루 말 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정말이지 처음으로 친정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지낼 수 있게 해준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친정엄마’는 친정엄마를 다시 돌아보게..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영화보다는

우리네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저녁을 먹지 못하고 영화를 보는 바람에 동네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답니다. 친정엄마는 밖에서 먹지 말고 집에 가서 밥이랑 김이랑 해서 먹자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저는 아까 영화에서 말하지 않았냐고 맛있는 거 사주면 먹고 놀러

가자고 하면 놀러가는 거라고~ 상기시켜드렸죠.

자식에게 무한 사랑... 그것이 친정엄마의 사랑이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맘스다이어리의 삼촌, 이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친정엄마께 더 더욱 자주 연락을 드리고

함께 지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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