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 더위에 무슨 에버랜드냐고 하지만 오늘 방문한 에버랜드는 말 그대로 환상의 나라였다.
너무나 오랜만의 방문(내 기억이 맞다면 5년도 넘은 것 같다.)이었지만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익숙한 위치에 그대로이다.
에버랜드로 떠나기 전 집에서 들뜬 아이들과 함께 인터넷은로 사전답사를 열심히 하고 갔건만 아침 일찍 도착한 우리 가족은 오후 5시가 넘도록 주토피아 근처를 못 벗어나고 있었다. ㅋ.
입장시간을 기다리며 줄을 서서 들어간 후 제일 먼저 판다공연을 발권하고 판다를 보러 고고.
잠깐의 영상을 본 후 판다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귀염 귀염 판다를 볼 수 있었다.
요녀석 사람과 달리 소화도 못 시키고 그냥 배설한다더니 이렇게 계속 먹기만 하고 있다.
대나무 잎과 줄기를 먹는 소리만... ^^;;
다음은 한번도 보지 못해서 너무 가보고 싶던 로스트벨리에 입성.
(로스트벨리 입구에 있는 삼성생명 라운지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도 공짜로 마시고 그동안 보험에 대해 궁금했던 점 몇가지를 들으며 개인정보동의 작성을 해주면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는 Q pass권도 받을 수도 있다.)
사파리월드 버스보다 뭔가 뽀대나는~~수륙양용차를 타고 기대에 부풀어 출발!
운이 좋으면 아이들이 기린 먹이주기를 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기린 먹이 체험은 안 시켜주었다.
아마존익스프레스에 가서 물벼락을 한바탕 맞고.(아마존은 두번 탔는데 낮보다 밤이 더 신나고 재밌는 듯. 진행요원이 밤이되니 댄스로 신나게~)
예전에 에버랜드에 올 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보던 사파리월드(날이 더워서 동물들도 지친 것인지 예전보다 움직임도 적고 볼 거리도 적어진 듯)를 본 후
언제나 진리인 한식. 한가람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도 그대로인 것 같다.
김치찌개 하나면 밥 두공기는 뚝딱.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두둥!
오늘의 하일라이트 썸머 스플레쉬 공연을 봤다.
열심히 조사해간 덕분에 우비를 챙겨입고 땡볕 더위에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찜질방이 따로 없다.) 공연을 보는데 살짝살짝 나오는 물줄기에 실망. 급기야 둘째는 우비를 벗어버리고, 큰아이는 이거 맞을까봐 우비 가져온거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때 쯤 시원하게 쏘아 올리는 물대포. 그 뒤로 계속해서 쉴새없이 떨어지는 폭우(?)님. 후드둑. 후드둑...
시원한 물벼락을 맞으며 아이들은 물총싸움에 삼매경. 어른들은 댄스 삼매경.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신나는 공연이었다.
방수팩까지 챙겨 갔으나 어마어마한 물줄기와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겨 사진을 못 남긴게 함정. ^^;;
정말 그 공연만을 보러 일부러 방문하는 손님들도 꽤 있다던 직원분의 말 사실인증.
5시 공연을 한 번 더 즐기고 싶었으나 물개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맘을 접고 보게 된 물개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이게 왠 일~~
공주물개님 지쳤는지 물에서 수영만 하고 공연은 진행이 어려울지경...
개그가 되어버린 색다른 공연. ㅋㅋ.
이제 곧 아침부터 발권한 판다공연을 시작할 시간.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엉덩이가 들썩들썩~ 어깨가 으쓱으쓱.
바로 위에 사진에 있는 장대를 타고 있는 윈숭이들 짱! 짱!
뒤쪽이라 존재감이 없을 법도 한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장대를 잡고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서 두 발을 꼬아 지탱하며 미끄러지듯 쭉 내려오는데 전율이 느껴질정도. 우 와~! 대단해~!
장미정원엔 시시각각 변하는 예쁜 빛을 발하는 장미들이 한 가득.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영상으로 살아 움직이듯 보는 미술작품들은 또 다른 매력이 충분히 있었다.
아이가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고 싶어했지만 영상이 바뀌어야 나오는지 우린 보지 못했다.
시간이 있었다면 여유롭게 살아 움직이는 그림들을 관람하면서 아이들과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하면 좋았을 것 같다.
박칼린의 공연을 보려고 서둘렀으나 사람들로 꽉 찬 상태.
멀리서 공연을 보는데 불꽂과 큰 영상만 보일 뿐 댄스타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쉽...
불꽃놀이가 끝난 후 남들은 나가는 시간에 우리는 이제야 놀이기구를 타러간다.
여전히 20분 대기를 가리키는 범퍼카 앞에 줄을 서고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가느니 범퍼카를 여러번 타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
타고 뛰고 줄서고 타고 뛰고 줄서고를 반복한다. 처음 타는 범퍼카에 실력이 별로였던 아이들도 4번정도 타니 제법 잘 타게 되었다.
몸은 지쳐서 축 늘어졌지만 즐거운 추억 하나가 더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