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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ipig

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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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 무 료

작성일 2008.10.09 22:55 | 조회 2,529 | 시원/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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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깍은 값 500원
이번주에 내방 청소한 값 1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엄마가 시장 다녀온 사이에 동생 돌본 값 1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500원
숙제 잘 한 값 5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 잘한 값 1000원
전부 합쳐서 6500원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리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수 없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내가 아플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이 모든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사랑은 전부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무료
그리고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도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읽고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크게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 되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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