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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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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마워..미안해

작성일 2015.12.10 15:11 | 조회 992 | newisw123

15
둘째 생기고 5주부터 시작 된 죽음의 입덧에
3주째 가사일도 못하고 큰애도 잘 못돌보고
찡찡대고 힘들다 괴롭다 아프다 앓는소리에
누워있기 바쁜 나인데 한번도 싫은소리 안하고
오히려 안쓰러워하고
토닥토닥 힘내라고 위로해주고
1시간40분 걸리는 출퇴근하며
버스-지하철-지하철-버스 4번갈아타고 3시간20분 왕복 출퇴근 하고 칼퇴근도 못하고 집에 오면 9시~10시.
힘든 내색 안하고 큰애와 함께 목욕해주고,
물도 못먹는 날 위해 서툰 요리솜씨로 닭죽을 끓여주고 반찬통에 조금씩 덜어 식혀 냉장고에 이쁘게 담아주고 김치냄새도 못맡는 나로인해 단무지 피클 떨어뜨리지 않고..
어제는 라면 끓여서 김치도 없이 먹고ㅜ
아기 반찬 만들어 놓고, 밥짓고
어제는 카레도 만들고
24시 마트에서 새벽장도 봐다놓고
그렇게 새벽2시에 잠이들지..
아침 6시반~7시 기상
회사에서는 7월에 연봉협상을 했어야 했는데 상사가 미루고 미루고 일만 죽어라 시키고
회사는 점점 커지는데 월급 안올려주니 스트레스 받을텐데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하고..
그동안 결혼생활 3년 가까이 되가는데
아내답게 엄마답게 해주지도 못했는데
요리도 맨날 김치찌게 된장찌게 계란찜 이런것만 먹이고.. 그런데도 맛있다고 잘했다고 잘먹어주고
우리 자기는 참아주고 달래주고.. 못난 와이프
능력도 없고 젊은나이에 허리디스크에 각종 병원만 자주 다니는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항상 내 얼굴만 보면 기운이 나고 내가 지나갈때 나는 냄새만 맡아도 마음이 안정되고,
안아주면 힘이 난다는 우리자기.
연말이라 술먹자 만나자는 친구들 연락도 모두 거절하고 와이프 입덧끝날때까지는 술 안마신다는 말까지 해주는 멋진 남자.
(술냄새 담배냄새에 넘어올 듯 하니까요..)
담배도 안피고 가정적이고 우리집에도 잘하는 서방
입덧만 끝나면 내가 맛난거 해줄게요
백종원 만능간장으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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