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1.01.13 20:07 | 조회 7,835 | 희망돌이맘
0해산물이 수은에 오염되어 있다
해산물, 생각만 해도 싱싱하고 팔딱 뛰는 느낌을 준다. 김, 미역, 다시마, 청각, 우뭇가사리, 명태, 고등어, 광어, 우럭, 참치, 오징어, 문어, 꼴뚜기, 낙지, 조개, 소라, 전복, 말미잘, 성게 등등 바다의 먹거리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다.
식품과 영양에 관한 전문가들은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수험생 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브레인 푸드’라고 적극 권장한다. 임산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학자들은 임신 중 어유나 해산물을 많이 먹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욱 영리하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해산물이 뇌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의 주원천이라는 것이다.
노인에게도 해산물은 적극 권장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정신 기능의 쇠퇴를 저지해 치매를 예방하고, 관절염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주장이다.
맛있고 몸에 좋은 해산물의 장점은 하루 종일 열거해도 부족할 것 같다. 딱 하나만 빼고 말이다. 그것은 수은이다. 수은이라면 형광등이나 체온계 정도만 떠올릴지 모른다. 그렇지는 않다. 수은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게 우리 산업 전반에, 우리 생활 전반에 널리 사용된다.
사실상 우리는 일상적으로 수은 공기를 흡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석탄 연료를 많이 사용한 한국의 경우에는 서울지역과 같은 곳에서 수십 ng/m3 수준을 초과하는 고농도의 수은이 빈번하게 검출된다. 물론,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건너온 수은의 영향도 적지 않다.
또한 환경부가 지난 2005년과 2006년 초등학생 2천6백 명을 상대로 수은 노출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9%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은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공기 중에도 이만큼 많이 포함된 수은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도 다량 사용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거나 폐기 처리되는 과정에서, 토양에 잔존한 수은이 빗물에 씻기어 내려가면서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비밀인데, 바다는 지구 최대 규모의 쓰레기 처리장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하게 수은에 오염된 지역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수은은 미생물과 결합해 독성이 강화된 메틸 수은으로 변화되며, 작은 물고기의 몸에 축적되거나 어패류 등 각종 해산물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초는 바다 퇴적층에 쌓인 수은 등 중금속을 먹고 성장하게 된다. 이것이 수은 중독의 시작이다.
먹이 피라미드의 사슬 관계에 따라 점점 더 큰 생선에는 수은이 그만큼 많이 축적된다. 일단 축적된 수은을 배출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생선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인 사람의 식탁에 오른 해산물은 대사 과정을 통해 사람의 몸에 축적이 된다. 다소 무서운 시나리오이고, 한국과는 무관한 먼 나라 이야기이며, ‘설마’할 수도 있다.
해산물을 섭취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서이고, 주부가 해산물을 구입하여 조리하는 까닭도 내 아이를 포함해 가족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산물을 먹어 건강이 나빠진다니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에겐 경우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제대혈에서 다량의 수은 검출
임산부가 임신을 했을 때 먹지 말아야 하거나 다량 섭취를 금지해야 할 음식은 ‘독이 있거나 부작용 있는 음식’으로서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이다.
그 중 하나가 고등어, 참치 등 푸른 생선이며, 이것은 정부 보건당국의 임산부에 대한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참치 속에 다량의 수은이 함유돼 있을 수 있으니 가임 여성, 임산부, 유아들은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를 한 적이 있다.
이러한 권고는 국제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미국 환경보호협회는 수은에 과다 노출될 경우 유아, 어린이, 산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해산물 섭취 가이드라인을 정했는데, 황새치, 상어, 고등어옥돔 같은 대형 어류는 수은 함유량이 가장 높다고 규정했다.
또 수은이 어느 정도 함유돼 있을지라도 일주일에 340그램 정도의 해산물은 섭취해도 되지만, 참치만은 일주일에 170그램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정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청은 미국 국민 중 임신을 계획 중인 여자들과 임신부들, 수유를 하는 어머니들, 2세 미만의 유아들은 수은 함유량이 높을 개연성이 있는 네 가지 어종인 상어, 황새치, 옥돔, 고등어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권고안이 관련 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만든 아주 보수적인 권고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황은 훨씬 안 좋아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환경실무그룹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만약, 주부들이 식품의약청의 권고에 따라 일주일에 참치 통조림 한 캔씩 먹을 경우 추가로 수십만 명의 유아들이 위험 수위의 수은에 노출될 것이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결코 아니다. 2007년 2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서울과 부산 등 두 개 지역 산모 141명의 산모 혈액 및 제대혈의 총 수은과 메틸 수은 농도를 측정해보니 산모혈에서는 3.99±1.55ppb으로, 제대혈에서는 5.87±2.25ppb로 나타났다. 태아가 산모보다 수은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 이는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수은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또 2009년 7월 3일 동아대학교와 국립환경과학원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부산 지역 산모 혈액과 태아 제대혈액의 수은 농도를 비교 분석해보니 조사대상인 임산부 59명 중 5명의 혈액 속에서 발견된 수은량이 세계보건기구가 허용하는 기준치인 5ppb를 상회해 유산하거나 미숙아를 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태아의 수은 노출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제대혈에서는 무려 29명의 산모가 고위험군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들 산모들의 제대혈 평균 수은 농도가 산모 혈의 평균 수은 농도보다 1.71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며. 앞선 환경부 조사에서도 전체 제대혈의 평균 수은농도가 산모 혈의 평균 수은 농도보다 1.47배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제대혈의 수은 노출은 어떤 의미일까. 1992년 그란드 진 하바드 대학 교수는 덴마크령 파로제도에서 7년간 산모의 수은 노출과 출생아의 건강을 관찰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산모의 수은 노출이 출생아의 집중력, 기억력, 언어능력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미국 환경청은 일반인의 건강에 이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임신부에 의해 태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노출 수준을 5.8ppb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에서도 미국 가임여성의 약 8%가 혈중 수은이 위험한 수준이고, 매년 약 6만명의 신생아가 임신 중 어머니가 섭취한 수은에 노출돼 학습능력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이 산모의 높은 수은 축적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증상의 폭발적인 증가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2009년 연구는 산모의 절반 가량이 위험 수준의 수은에 노출되어 있고, 이 수은이 태아에게 전달돼 2차 수은 중독 증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어머니의 체내에 축적된 수은이 태아에게 여과없이 전달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이 조사 결과와 해산물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할 수 있다. 부산이 해안 도시로서 해산물의 섭취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수은에 중독된 해안도시
2009년 9월 25일 동아대 의대 예방의학과 수은 연구팀은 부산 지역 시민 175 명의 수은 농도를 측정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야말로 놀라운 수치가 나왔다. 평균 수은 농도가 9.66ppb로 나온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 3.8ppb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온 것이다.
게다가 수은의 양이 15ppb를 초과한 '고위험군'이 전체의 14%인 25명에 달하고, 발견된 체내 수은의 85% 가량은 인체에 아주 유해한 '메틸 수은'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 원인을 해산물을 즐겨 먹는 식습관에 있다고 지목했다.
해산물을 매일 먹는 사람들의 평균 수은농도는 13.88ppb으로 나온 반면, 먹지 않는 사람의 평균 농도는 4.19ppb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은 농도가 무려 45.81ppb를 기록한 50대 여성의 경우 1주일에 한번 정도 술을 마시고, 해산물은 매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산물을 매일 먹는다고 말한 시민 13명의 수은 농도 역시 평균 13.88ppb인 것으로 측정돼 해산물 섭취에 따라 체내 수은 농도가 정비례하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술 안주로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의하면, 음주를 하는 50대 남성이 수은 노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수은 농도인 9.42ppb에 비해 남성의 체내 수은 농도가 10.2ppb으로 다소 높았는데, 연령별로는 술 안주로 해산물을 즐겨 섭취한 50대가 수은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산 지역 해산물의 수은 농도가 도대체 얼마나 된다는 것일까. 사단법인 환경과 자치 연구소와 안동대 환경공학과 연구팀이 2010년 9월 공개한 '부산지역 시판 어패류 중금속 오염 실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들 연구팀은 조사를 위해 5월부터 9월까지 부산지역 시장 3곳과 대형마트 2곳에서 참치, 연어, 고등어, 홍합, 갈치, 꼬막, 바지락, 꽃게, 새우 등 해산물과 민물 어류인 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 총 28개 샘플을 수집, 중금속 오염 여부를 분석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A 시장에서 구입한 홍합에서 0.973㎎/㎏의 수은이 검출됐고, C 시장의 붕어는 수은 0.704㎎/㎏를 품고 있었다. 또 B 대형마트의 바지락에는 0.558㎎/㎏의 수은이 함유돼 심해성 어류와 다랑어 등을 제외한 어패류의 국내 수은 허용 농도인 0.5㎎/㎏을 모두 넘어섰다. 이외에도 A 시장의 고등어와 C 시장의 잉어에서는 기준치에 육박하는 각각 0.481㎎/㎏, 0.482㎎/㎏의 수은이 나왔다.
이 뿐만 아니었다.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 물질로, 골연화증과 빈혈, 고혈압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 카드뮴 함유 해산물도 발견됐다. 꽃게에서 카드늄 수치는 기준치의 최고 22배까지 초과했다.
연구팀은 꽃게와 대게의 경우 살과 내장을 분리하여 카드뮴 함유량을 분석했는데, 살코기의 경우는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 이하였지만, 내장의 경우에는 꽃게 4개 샘플 중 3개 샘플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대게는 3개 샘플 모두 기준치를 9배에서 2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해산물의 내장은 버리지만 꽃게와 대게는 내장을 밥에 비벼 먹거나 양념 게장을 만들어 먹는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양념 게장을 먹이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산의 수은 실태가 웅변하는 것은 해안 도시가 수은에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가 2005년부터 3년간 '농·어촌에서의 수은 농도'를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 두 곳 어촌마을 주민 164명의 체내 수은 농도는 평균 8.85ppb로, 4.81ppb를 기록한 농촌마을 주민 218명에 비해 월등히 많이 검출됐다.
공단이 없는 강원도 일부 해안 도시를 제외하곤 타 해안도시의 실상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수은이 이처럼 문제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내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각종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인쇄 공단, 화학 공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의 공장’이란 별명답게 강물을 통해 매년 엄청난 양의 수은 폐기물을 서해로 배출하고 있다.
수은 폐기물은 해류를 타고 서해와 인접한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바다 안의 모든 생물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들이 부산과 마산의 해안도시 주민들에게 수은 중독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은 해산물이 유산과 불임의 원인
필자의 아내는 ‘해산물 광’이다. 매일 끼니에서 해산물이 빠진 적이 없고, 식탁은 ‘바다 그 자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아내에게 해산물은 삶의 일부였던 탓이다. 그런데도 얘를 셋이나 잉태했다. 큰 아들은 올해 6살이고, 둘째와 셋째는 올해 4월에 태어난 쌍둥이 딸이다. 쌍둥이 첫째의 이름은 ‘진’이며, 둘째는 ‘솔’이다. 둘이 함께 진솔하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다. 진솔은 가끔 감기에 걸리긴 해도 선천적으로 아주 건강한 아기들이다.
아내가 섭취한 해산물은 당연히 제주도산이다. 무엇을 먹어도 제주도산을 선호하며, 젓갈 역시 제주도산이거나 바다에서 잡아 직접 담근 것이다. 제주도에 사실상 제조업 시설이 없고, 바다 역시 남쪽에서 온 쿠로시오 난류가 연중 유입되어 서해와 남해, 동해로 상승하기에 해산물의 수은 오염이 타 지역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아이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바 있다. 제주도가 다른 해안도시보다 훨씬 조건이 좋다고 해도 수은의 습격에서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산물에 함유된 수은이 불임과 유산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2002년 홍콩 중국대학의 크리스틴 초이 박사는 영국 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 인터넷 판에 수은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바가 있다.
이 보고서에서 크리스틴 초이 박사는 바다 오염이 심하고 해산물 소비가 많은 홍콩의 불임 부부 150쌍과 생식기능이 정상인 부부 26쌍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초이 박사는 전반적으로 불임 부부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정상 부부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불임 부부 중 남자는 3분의 1, 여자는 23%가 혈중 수은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2005년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해산물의 하나이자 보신 음식으로 소문난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자주 먹으면 수은에 중독돼 불임과 중추신경 마비, 신장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환경보호단체 와일드 에이드가 밝힌 바 있다.
이 단체의 관계자인 빅터 우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양의 심각한 수은 중독 현상으로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상어의 지느러미 요리를 자주 먹을 경우 수은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와일드 에이드의 주장은 거짓이 아니다. 2005년 태국 정부의 조사 결과 상어 10마리 가운데 7마리가 수은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환경부가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를 보면,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에 비해 5배에서 8배까지 높은 수준이다. 또한 가장 높은 5%의 평균치가 11.69㎍/ℓ이었고, 전체의 1.8%는 위험성이 증가하는 수준인 15㎍/ℓ를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혼한 부부의 6~7쌍 중 한 쌍의 빈도로 불임이 발생하는 한국의 실태를 풀어줄 중요한 단서다. 한국의 불임 인구는 63만5000쌍으로서 전체의 13.5%에 달한다.
보통 여성의 생식 능력은 건강한 난자가 배란되고 유산 및 기형의 확률이 가장 적은 나이 27세에 절정을 이루고 35세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28세 여성이 성관계를 1년 동안 지속하면 임신 확률은 72%이다.
그러나 오늘날 불임 비율은 생물학적 확률을 훨씬 넘어선다. 수은이 남성의 정자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조차 된 바 없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수은에 축적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불임의 원인이 있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부산과 마산지역 산모와 일반 시민들의 수은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3배가 더 높았다는 점을 본다면, 공단이 있는 해안 지역 도시들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수은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것이 쉽게 유추된다.
이 사실은 자연 유산 기록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2006년 한나라당의 안명옥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연 유산자 입원 기록을 토대로 ‘자연 유산율 증가’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세에서 29세 여성 사이의 자연 유산율은 2003년 4.27%에서 2004년 4.31%로 매년 증가했다.
지역별 유산율 순위를 보면, 2003년도에는 울산, 2004년과 2005년에는 제주 지역이 가장 높았다. 울산이 한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인 동시에 해산물 섭취가 활발한 해안 도시라는 점에서 볼 때 울산의 유산율 1위는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제주도가 연이어 1위를 했다는 것은 제조업 기반이 없는 청정 지역인 제주도의 특성상 해산물을 통한 수은 섭취밖에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즉, 제주도의 해산물 역시 수은에 오염되고 있는 뜻이다.
유산율은 업무 환경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업종별 유산율 차이를 비교해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모든 연도에서 광업에 종사하는 가입자의 유산율이 가장 높았고, 국제·기타 외국기관에 종사하는 가입자의 유산율이 가장 낮다.
안 의원은 그 원인을 “상대적으로 모성보호를 위한 시설과 근무 조건을 잘 갖춘 국제·기타 외국기관에서 종사하는 가입자의 유산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지만 일면의 진실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수은 농도가 가장 높은 환경이 바로 광업이고, 그 다음이 오염시설이 있는 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부가 한국인 남녀를 대상으로 체내 수은 농도를 조사했을 때도 이들 지역 주민들이 가장 높이 수은에 노출됐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를 봐서 낼 수 있는 결론은 유산에 미치는 수많은 영향 중 산모의 수은 노출이 유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정부 또한 잘 알고 있다. 보건 관련 시민단체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임기 여성 노동자의 모성 보호 차원에서 수은과 수은 유도체가 있는 직종에 가임기 여성의 취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임신 중에는 해산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대중은 선천적 장애아가 증가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무지한 편이다. 수은은 가장 독성이 가장 중금속답게 인체의 DNA를 교란하고 정상적인 염색체를 이수화시켜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
산모의 체내 수은 농도가 높을 시 수은은 태아에게 전달돼 그 결과 태아의 염색체가 엉망진창이 된다는 의미다. 일본의 대표적인 수은중독증인 미나마타병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경우 태아는 선천적으로 장애아가 되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 각종 장애를 안고 세상에 태어난다.
한국의 선천성 장애아 발생율은 해마다 조금씩 높아져 2007년의 경우에는 전체 대상 중 2.98%에 달했다. 정부기관에서 3만1천여 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2명이 선천성 장애아로 집계된 것이다.
이 932명 중의 선천성 장애아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았던 장애는 1만명당 15명 꼴로 다운증후군이 가장 많았다. 그란드 진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박사의 연구 결과대로 수은이 들어있는 해산물을 먹은 산모가 낳은 아기는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다운증후군은 인과관계에 따른 필연적 결과인 셈이다. 이어 심장 혈관 장애도 8명이었는데, 수은 중독이 심장 혈관 장애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또한 수은에 의한 장애일 개연성이 크다.
이렇듯 선천성 장애아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5년 장애 발생률이 1.5%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3%대에 육박하는 등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상태다.
특히, 30대 이상 만혼 여성은 염색체 장애아 임신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운증후군 임신율이 약 두 배에 이르러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되어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양재혁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 동안 임신부 약 3만38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운증후군 등 염색 이상으로 인한 태아 장애가 4년 전보다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35세 이상 임신부의 경우에도 약 0.48%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혼 여성의 경우 20대 가임 여성보다 더 많은 수은을 체내에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모르는 산모와 가족들은 ‘산모의 직계 조상 중에 유전적인 문제가 있었다’라고 판단하여 아무 죄 없는 산모를 비난하거나, 산모 역시 자책감을 못 이겨 극단적으로는 다운증후군 자식과 함께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곤 한다.
다운증후군을 겪는 자식의 어머니들 모두가 하나같이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비밀일 뿐이다. 필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의사에게 묻기를 고령 산모에게 다운증후군 염색체 이상이 생기는 원인이 뭔지 묻는 여성을 만난 적 있다. 이 여성의 아이는 다운증후군 장애를 겪고 있었다. 의사는 통계상으로 그렇다며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선천적 다운증후군 태아를 출산한 산모는 20대 여성의 수가 더 많다. 30대 이상 만혼 여성 산모는 20대 산모보다 수가 적은 반면 체내 수은 농도가 더 높아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태아 보호 차원에서 해산물을 포함한 각종 영양식을 하는 과정에서 2차 수은 노출이 일어나 ‘30대 이상 산모 고위험군’이란 딱지가 붙은 것이다.
또한 흔히 다운증후군 장애인은 같은 장애를 겪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장애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선천적 ‧ 후천적 산모의 수은 노출 수준이 높다면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수은이 태아에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다운증후군이 유전적 질환이라는 오해를 낳았지만, 백년 전에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운증후군은 현대 사회의 수은 중독이 낳은 장애일 뿐이다.
그리고 태아가 정상 체중으로 출산하기를 바라지만 저체중으로 태어난 경우도 산모의 혈중 수은 농도에 직접 원인이 있다.
2010년 8월 19일 이화여대 목동병원의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는 2006년에서 2008년 동안 서울, 울산, 천안 등에 사는 임산부 41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임신 말기의 임산부 혈중 수은이 1㎍/L 올라갈수록 태아의 평균 체중이 197.6g씩 떨어졌다고 밝혔다.
산모의 혈중 수은 농도를 높인 요인은 고등어 등 생선 섭취에 있으며, 이에 따라 산모의 생선 섭취량이 하루 150g 이상일 경우 태아의 평균 혈중 수은은 5.75㎍/L로 나타나 산모의 생선 섭취량이 150g 미만일 때 태아 평균 혈중 수은 5.54㎍/L보다 높았다.
또한 수은은 산모의 태반을 즉시 통과해 태아의 헤모글로빈을 높게 하며, 그 결과 태아의 혈중 수은 농도가 어머니보다 대략 25%나 더 높게 나왔다. 해외 연구 결과에서도 산모의 수은 노출로 신생아 혈액 중 수은 농도가 어머니의 태반 수은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제대혈 수은 농도 역시 산모 혈액의 수은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말기 산모의 13.2%가 미국 환경청에서 권고하는 정상 혈중 수은 농도인 5.80㎍/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발표된 미국의 임산부 평균 혈중 수은 농도인 1.6㎍/L, 2004년 공개된 캐나다의 임산부 평균 혈중 수은 0.48㎍/L보다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하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생선 소비량이 높은 국가에서 임산부의 혈중 수은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앞으로 상어, 고등어 등 수은 축적량이 높은 생선의 임산부 섭취량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내 아이에게 수은 해산물을 먹일 바엔 차라리 굶겨라
올해 초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참치 캔을 다량 섭취한 한 남성이 수은 중독 증상으로 한 달여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 남성은 오메가-3 등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선전한 참치 캔 회사의 광고를 믿고 건강식 차원에서 참치 캔을 일주일에 10개씩 섭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위험할 정도의 수은이 검출된 것이다. 이 사실은 2010년 10월 21일 일본 나리나리닷컴에서 해외 토픽으로 보도됐다. 그는 현재 참치 캔 회사를 고소한 상태다.
혹자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지 한국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만약, 내 아이가 수은이 축적된 참치를 먹고 수은중독 증상을 겪는다고 상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오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참치 캔이든 냉동 참치든 참치 자체를 먹지도 말고, 아이에게 줘서도 안 된다.
오늘날 한국인의 참치 캔 평균 소비량은 0.1캔이다. 대부분 식당이나 간단하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직장인, 주부들이 소비한다. 아이들은 달고 고소한 참치 맛에 길들여져 있고, 부모의 입장에서 두뇌 발달에 필요한 오메가-3을 보충할 수 있다는 애정어린 마음에서 자식에게 참치를 먹인다.
필자의 집에도 추석 선물로 들어온 참치 캔이 10개 있으며, 이것은 곧 쓰레기통에 버려질 운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아이에게 수은을 먹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수은은 체내로 들어올 경우 위장에 완전 흡수되고 혈류에 빠르게 투입되는 특성이 있으며, 3일에서 4일만에 신체 곳곳에 완전히 퍼질 만큼 위험성이 크다. 한번 축적된 수은은 체외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중독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축적될 뿐이다. 그래서 한국 어린이들의 수은 농도는 선진국 어린이들에 비해 8배가 높은 것이다. 도대체 어떤 독한 마음을 먹어야 수은 해산물을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겠는가.
2009년 8월 26일 EBS는〈다큐 프라임-아이의 밥상〉제3부로 '두뇌 음식 생선의 진실'을 다룬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EBS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방송인이 20일 동안 25온스의 날개 다랑어 통조림을 먹는 실험을 보여줬다. 통조림을 먹은 방송인은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 일체의 다른 해산물은 섭취하지 않았다.
실험이 시작한 첫날 방송인의 혈중 수은 농도는 4.0ppb였으며, 10일이 지나자 후엔 두 배가 넘는 8.9ppb가 되었고, 20일 후에는 네 배가 넘는 17.2ppb가 되었다. 실험에서 보인 것처럼 수은 축적은 빠른 속도로 이뤄졌으며, 불과 20일만에 수은 안전 권고치의 3배에 달하는 수은 중독이 발생했다. 실험자인 방송인은 이 기간 내내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런 음식을 아이에게 먹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한 의사는 만약, 이 실험을 10일 정도 더 진행했더라면 17ppb에서 두 배가 넘는 40ppb에서 50ppb까지 육박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정도 수치가 되면, 어지럼증을 비롯한 집중력 부족, 수면 방해, 방향 감각 상실 등 수은 중독 증상을 겪게 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일 식탁에 올린 생선은 의도하지 않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2006년 2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수은의 인체 노출 및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는 생선을 즐겨 먹는 전국 9개 지역 초등학생 660명의 혈액을 조사한 것이다.
생선을 즐겨 먹는 어린이의 혈액에는 1ℓ당 2.26㎍(1㎍은 100만분의 1g)이 들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게서는 1.03㎍이 나와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또 어린이의 81%가 주 1~3회 생선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안 지역 어린이의 수은 농도는 내륙지역 어린이보다 더 높았다.
수은에 장기간 노출되었음을 가리키는 오줌 속 수은 농도는 선진국보다 높은 평균 3.13㎍/ℓ로 조사됐다. 어린이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오줌 속 수은 농도는 독일 0.36㎍/ℓ, 미국 2.8㎍/ℓ, 일본 1.06㎍/ℓ 등으로 한국보다 매우 낮다.
수은이 몸 속에 축적돼 뇌와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신경 독소로서,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는 수은 독성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이제 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인지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성인의 경우에 수은이 함유된 해산물의 섭취로 인한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지만 신경 발달이 진행되는 태아와 어린이에게는 바로 영향을 미치며, 태내에서부터 암 세포가 자라거나 성장 과정에서 암 세포를 갖는 등 면역력 파괴가 극심하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해산물을 철저히 검증하는 습관을 갖자
그렇다고 해산물을 아예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성장기의 아이를 위한 필수 지방산을 식탁에 올리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어떤 해산물이 수은에 과다 노출되었는지를 알지 못했고, 해산물이 수은에 노출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부모도 많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수은 농도가 기준치 이하인 안전한 해산물을 발견하고, 아주 꼼꼼하게 검증하는 습관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정부에서 발표하는 해산물 수은 측정 수치를 곧이곧대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민간단체에서 발표하는 수은 측정치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이 골치 아픈 문제를 덮고 싶어 한다. 게다가 어떤 해산물은 수은 측정을 하는 반면, 어떤 해산물은 수은 측정을 하지 않는다.
또 고작 몇 명의 검사원이 단지 샘플 조사만으로 대체하기에 사시사철 시장에 나오는 전국의 그 많은 해산물을 다 검증할 수도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한 예로 중국산 해산물 수입 물량의 대부분이 몰리는 인천지원의 경우에는 11명의 검사원 중 5명의 분석실 직원이 수은, 납 같은 중금속과 항생 물질, 방사능, 타르색소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은 등 중금속이 함유된 해산물에 대한 해산물 안전 가이드라인이나 정부 차원의 어떠한 지침도 없는 것이 답답한 현실이다.
최소한 2005년 3월에 실시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방침처럼 슈퍼마켓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라도 붙이면 좋겠지만 업체 눈치를 보느라 돌부처처럼 침묵한다. "경고! 임신 중이거나 모유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곧 아기를 갖게 될 여성, 어린애들은 황새치, 상어, 고등어를 절대 먹어서는 안 됩니다. 또 날 것이건 냉동한 것이건 참치 소비량을 줄이십시오."
시장의 원산지 표시도 엉터리인 경우가 허다하다. 부산에서 해산물 수은 함량을 측정한 환경과 자치 연구소에 따르면, 측정에 앞서 해산물의 투명한 유통을 확인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가 지켜지고 있는지 조사했다. 부산지역 12개 재래시장을 돌아다닌 결과 10개의 재래시장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완벽하게 표기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음을 발견했다.
2개의 유명 재래시장에서만 일부 '원산지 표시제'가 지켜지고 있었고 이나마 아주 적었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또 대형 할인마트 4곳의 경우에도 국산과 수입만 대부분 표기되어 있었고,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기한 수산물은 30개 품목 중 고작 1개 뿐이었다고 한다.
부산의 저러하다면 서울과 대전 등 다른 지역의 재래식 시장이나 대형‧중소형 마트 실태는 안 봐도 뻔하다. 중국산 해산물이 한국의 해산물 시장을 장악하여 생산-유통-판매 구조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해산물은 수은을 포함한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농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2년 국내 수입된 중국산 민물 장어에서 허용 기준치인 0.5ppm을 넘는 1.0~1.5ppm의 수은이 검출돼 해당 수입 물량이 모두 반송 조치된 일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민물 장어의 상당수가 수입된 중국산 장어이다. 이외에도 중국산 꼬막, 피조개 등 패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발견된 일이 있다.
중국산 해산물을 신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강과 호수, 바다가 수은 등 중금속에 크게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어린이의 혈중 수은 농도는 한국 어린이보다 더 높은 편이다.
결국 해산물은 인근에 오염물을 배출하는 공장이 없는 청정 지역의 생산품을 현지 상인이나 조합을 통해 안전여부를 이것저것 따지고 재차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더 구체적으로 알고자 한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근 지역 제조업 시설 현황을 파악해 오염 여부를 추정하는 것도 좋다.
새우 등 갑각류의 경우엔 식품안전을 위한 기준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수은 농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막막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먹더라도 최소한의 양만 먹는 것이다. 이처럼 부지런히 발품을 팔지 않으면 안심하고 먹을 해산물은 어디에도 없다. 부모가 똑똑하고 부지런해야 내 아이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아이의 반사작용이 느리다든지, 수족 근육이 말을 잘 안 듣는다든지, 시력이 약화됐다든지 하면 해산물을 통한 수은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퀘벡대학의 신경 생리학자인 도나 머글러 교수는 수은 중독이 된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지만 지능지수가 저하됐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상황이다. 내 아이가 수은 중독이 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