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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인 줄 알았는데 끔찍한 "장중첩증"

작성일 2010.02.11 18:39 | 조회 7,126 | 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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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보험금사례에도 등장(?)했던 우리 아들 이제 돌 지나서 제법 아이처럼 잘 크고 있어요. 지난주까지 콧물감기에 걸려서 훌쩍거리긴 했지만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또 끔찍한 일을 겪었어요.ㅠㅠ

엄마들이 아이들 "장염" 걸렸다는 경우는 많이 들어봤어도, "장중첩증"이란 병명은 생소하실 거에요.
장중첩증은 어른들이 소위 말하는 "장이 꼬였다"는 증상이에요.
그런데 울 아들에게 이 증상이 나타난 거에요.

사건 당일!! 평소처럼 잘 자던 아이가 웬일인지 아침에 일찍 깨더니 보채더라고요.
전날 날씨가 좀 더웠는데 많이 돌아다녀서 푹 잘 줄 알았거든요.
보채는 아이가 아닌데 계속 안 자고 보채길래,
피곤한데 왜이렇게 시끄럽냐는 신랑에게 눈을 흘기며 거실에서 계속 안아주며 재웠어요.
근데 쭈쭈를 줘도 많이 안먹고...

잘 때 더웠나..여름이었거든요..그냥 단순히 컨디션이 안좋구나.. 생각했었어요.
계속 찡찡대니까 신랑도 이상했는지 자다 나와서 병원가볼까? 하더군요.

병원 갔더니 의사가 어제 뭐했냐고 그러길래 많이 돌아다녔다고 하니까
사람 많은데 가서 애가 장염 걸린 것 같다고. 애들은 조금만 안좋아도 금세 증상이 나타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토했냐고 하길래 좀 전에 조금 토했다고 하니까 약 먹고 한시간 내로 좋아지지 않거나 많이 토하면 소견서 써줄테니까 큰 병원 가봐야 할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뭐.. 큰병원까지... 하고 집에 와서 약 먹이고 다시 안아서 재우려고 했어요. 잠을 별로 못자서 계속 졸려 했거든요.
근데 잠이 들었다.. 싶으면 5분 정도 됐나.. 깨서 울고... 다시 재우면 또 자는가.. 싶었는데 5분 되서 깨고..
이상해서 시간 재보니까 5분 간격이더라구요..

찡찡대느라 목마를 것 같아서 물을 줘봤는데 벌컥벌컥 마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좀 있다가 제 품에 안겨서 그걸 다 토했어요..
쭈주도 물렸는데 먹다 말고.. 토하고..
약을 먹이는데 잘 먹지도 않고 토해서 병원 전화해봤더니 토했으면 다시 먹여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서 그렇게 토하는 정도면 큰 병원 가보라고 하네요..
전 뭐.. 큰병원까지 갈 필요 있나.. 큰 병원 가면 병 키우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집에서 버텨보려고..괜찮아지겠지.. 했어요.
전화 끊고 약을 다시 먹였는데도 먹다가 토하고..
근데 토하는게... 분수처럼 웩! 다 토하는 거에요.. 어디서 분수처럼 토하는 거면 이상있는 거라고 들은 거 같아요.
신랑하고 말해보고 큰 병원 가기로 했어요.

가서 접수하고 기다리면서 엄마한테 저나했더니 애기 그렇게 토했으면 수분이 필요할거라고 젖 물리라고 하셔서
옆에 수유실에서 젖 물렸는데 잘 먹다가 또 토하네요..
토한거 닦고 있는데 이름 불러서 가니까 간호사들이 제 옷에 토한거 다 닦아주고.. 울아들 저한테 안겨서 축 쳐저 있었어요.. 정말 눈물 막 나오더라구요...
의사가 보더니.. 어디어디 전화하더니 급하다고..얼른 돈 내고 초음파 빨리 봐야한다고..
"장중첩증"같다는 거에요. 그게 뭐냐니까 장이 겹쳐져 있는 거래요.
핵심만 얘기하면, 빨리 풀어줘야지 안그러면 그 부분에 음식물 같은 게 썩을 수 있대요. 그럼 수술해야 한다고..

그 의사가 최대한 절 안정시키면서 얘기했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신랑은 별것 아니겠지.. 하면서 데려다주고 잠깐 AS맡긴 핸드폰 찾으러 갔어요.
핸펀이 잘못된건지 통화도 안되고.. 혼자 감당하기 넘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엄마 당장 달려오신다네요.

다행히 초음파실 가기 전에 신랑 도착.
여차저차해서 이런 상황이라고... 초음파샘이 보더니 장중첩증 맞대요.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일단 입원수속하고 피검사하고 수액맞고 있으래요.
혹시 모를 수술상황을 위해 피를 뽑아야 하는데 울아들 너무 탈수가 되서 피가 안나와요...ㅠㅠ
그 조그만 팔에서 뽑을 게 뭐 있다고.. 피도 없는 거에요.. 너무너무 미안하고..마음아프고..
세 번정도 하다가 제가 탈수되서 그런거 같으니까 수액먼저 맞게 해달라고 해서 맞고 있는데
의사샘 전화왔다고 한시가 급하니까 어서 피 뽑아서 결과 보고 시술해야된대요...
조금 맞았나... 또 피 뽑는데.. 몇 번 더 찔러서 겨우겨우 나오네요..
저는 병원가면 항상 기다리는 거 싫었는데 아가가 응급상황이니까 모든게 일사천리 빨리 진행되더라구요.
바로 시술하러 내려가는데 친정엄마 도착했어요.
엄마랑 아빠가 아기 잡으라고 하고 조그만 내 아들이 수술대처럼 차가운 곳에 엎드렸어요. 움직이면 절대 안된다고 꽉 잡으라는데 정말..
항문쪽으로 기구를 넣어서 공기를 주입시켜서 겹쳐진 장이 펴지도록 시술하는 거에요.
이런 경우 종종 있는데 운이 좋으면 펴지고 이래도 안되면 수술해야 된대요.그래서 수술은 절대 안된다.. 생각하며 마음 아프지만 움직이지 않게 꽉 잡고 있었어요.
울아들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고 있고..

잠깐 동안.. 의사샘이 다행히 펴졌다고 하네요.. 근데 초록색 천에 새빨간 울아들 피가 고여있어요..
항문쪽으로 나왔나봐요.. 어휴.....
다행인건지.. 의사가 다시 또 겹쳐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루는 지켜봐야한다고 하네요.
수액맞고 있는데 엄마젖 먹고 싶어서 계속 찡찡대네요.. 자다가도 다시 깨서 보채고..
그렇게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 아침되서 의사샘말 듣고 겨우 젖 물리는데 정말 오래 물고 오래 빨아먹더라구요.
이때 또 눈물이 핑~

총 2박3일 입원해있었는데 병원비만 총 35만원 정도 나왔어요.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카드로 마구 긁었는데
담당보험사 전화하니까 병원비 다 나오고 입원비며 다 합해서 병원비보다 더 받게 될 거라고 하더라구요.
며칠뒤에 영수증 받으러 왔는데 3000원짜리 약값 영수증도 가져가더라구요. 그것도 나온대요..

아이가 잘 나았으니 다행이지만 병원비 부담 솔직히 크잖아요. 근데 약값까지 나온다니 정~말 고맙더라구요.
태아보험때부터 들었는데 정말 잘 들었다 생각들고 본전 뽑고도 남는 비용이고요..
전에 신생아때도 대학병원가서 무슨 검사한 비용도 다 나와서 굉장히 유용했는데 이번에도 정말 잘 들었다 생각 들었답니다.

저요.. 지금 둘째 임신해서 몇달 뒤면 울아들 여동생이 생겨요.
근데요, 태아보험 고민도 안하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뉴스에서 태아보험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안좋은 경우가 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요. 그건 정말 운 나쁜 일부일 거라는 생각 들었어요.(해당 엄마들에겐 죄송하지만요..)

바로 다시 둘째 태아보험 드는데 제 나이가 만 30세가 되고 보험료도 올라서 같은 상품인데오 몇천원 더 내야 했어요. 살짝, 아깝다는 생각 들었지만.. 16주 이전에 들어야 신생아때 혜택볼 수 있으니까, 어차피 들 거고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거니까.. 물론 아무탈없이 건강하면 좋겠지만 만약의 상황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첫째때 몇 번 겪어봐서 그런지 둘째 태아보험 얘기 꺼내자마자 신랑이 빨리 들으라고 했어요.

이거 역시 생후 1년 뒤면 보험료가 내려간대요. 저는 환급율 48%짜리 보험인데요.
내는 돈의 반 정도는 받을 수 있으니까 나머지 반은 사랑하는 우리아이의 "만약의 상황"을 위해, 건강하다면 그 축하금이라고 생각하고 두 아이모두 태아보험 꼬박꼬박 내고 있답니다.

이 글 보시며 태아보험 고민하시는 분들 얼른 들어두시는 게 좋을 거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기 태어나면 어차피 보험 한두개 정도는 들어줄 거잖아요. 그 금액 몇 번 더 내면서 신생아때부터 보장받는다면 좋지 않나요? 제가 알기론 감기나 폐렴 등 5000원 이상 병원비만 나와도 다 나온다고 들었거든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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