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돈에 대한 생각이나 소비습관도 어렸을 때부터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유아기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어린아이에게 어려운 경제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무리입니다. 유아의 경제교육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세요
아이들은 2~3세부터 TV에 나오는 장난감이나 마트에 진열된 과자 등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4~5세 무렵에는 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경제교육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습관부터 바르게 익혀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의 것과 내 것 구분하기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무조건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은 남의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유아 경제교육의 출발점은 바로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는 경제적 도덕성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친구 집에서 장난감을 가져왔다면 “이것은 친구 것이니까 친구에게 다시 돌려주자” 하는 식으로 남의 것은 남에게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또 5세 이상부터는 조부모나 친척에게 아이가 용돈을 받으면 무조건 엄마나 아빠에게 맡기라고 하지 말고 소유를 인정해주세요.
물건의 소중함을 알려주세요
유아기 때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부모에게 요구해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의 소중함을 배울 기회가 적습니다. 특히 아이를 적게 낳는 요즘은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에게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새것을 사고 싶어하고, 사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에 대한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을 함부로 버리거나 새로 사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아껴쓰는 모습을 통해 모범을 보여주세요.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길러주세요
아이가 무언가 사달라고 조를 때는 바로 사주지 말고 하루쯤 기다려보세요. 하루가 지나고 나면 갖고 싶은 것이 바뀔 수도 있고 일시적인 충동이었다면 다시 조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른 아이가 갖고 있어서 무조건 사달라고 하는 것인지 반응을 살피고 이야기도 나눠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도 당장 사주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참도록 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하는 것이 절제와 참을성을 길러주는 방법입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놀이를 해보세요
일상생활 속의 경제개념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슈퍼놀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되어보는 역할놀이도 경제행위 주체로서의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보기 전 아이와 함께 쇼핑 계획서를 작성해보세요
마트나 백화점에 가기 전에 무엇을 살 것인지 아이와 함께 구매 목록을 메모하고 필요한 물건만 구입한다는 약속을 해보세요. 갑자기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겨 아이가 조르더라도 미리 정한 목록에 있는 물건만 구입하면서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쇼핑에서 대량구매나 충동구매를 한다면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경제습관을 돌아보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과 행동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돈을 쓰는 법이나 절약하는 법도 부모로부터 배웁니다. 늘 절약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절약하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고, 소비하기를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돈 쓰는 법부터 배우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습관이 곧 아이의 경제습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집 안에 저금통을 두고 저축습관을 길러주세요
집 안에 아이의 저금통을 두고 돈이 생길 때마다 저금을 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저금통이 꽉 차면 모은 돈으로 평소 사달라고 조르던 장난감을 사도록 허락해줘서 성취감을 맛보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용돈을 주는 것은 초등학생 이후가 적당해요
용돈은 아이가 돈의 사용에 대해 스스로 계획할 수 있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6세부터는 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깊이 있는 개념은 없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7세부터는 산술능력이 생기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기도 하며 8세가 되면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용돈을 지급하는 본격적인 경제 교육은 초등학생 때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