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맘스다이어리 통해 응모한 한돈시크릿레시피 이벤트, 워낙 음식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당첨 연락이 왔어요.
체험제품은 무려 신선한 한돈, 국내산 돼지고기 4팩이예요! 웬만한 체험제품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신랑이 환호한 한돈!
껍데기가 증정된 것에 오홋 하며 놀랐는데
무려 삼겹살, 목살, 갈빗살, 등갈비 등 4팩, 총 2kg이나 왔어요!
이 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답니다. 사실 한돈시크릿레시피 이벤트에 응모했던 레시피는 명절에 남은 돼지고기산적을 이용한 거였거든요. 근데 시가는 친정과 달리 돼지고기산적을 올리지 않는데다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 때문에 가지도 않았어요.
땟깔 좀 보세요, 이렇게 신선한 한돈 돼지고기로 남는 음식 활용한 레시피가 가당키나 한가요?
그래서 평소 잘 해 먹는 음식 두 가지로 결정했어요.
먼저 갈빗살오븐구이!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돼지고기가 최고인데 창문 열고 팬에 구울 수 없으니, 오븐구이로 해 먹어요.
특히 양파가루(치킨 주문할 때 온 양파시즈닝 활용), 다진마늘을 범벅해서 재웠다가 구워먹는데요. 사실 이번에 온 것처럼 신선한 한돈 돼지고기에는 이렇게까지 향신채소를 때려붓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맛있어요. 수입냉동육 먹을 때나 향신채 범벅하는 거죠.
오븐 그릴 기능으로 한쪽 면씩 10분, 8분 구워준 한돈 갈빗살을 썩썩 잘라서
파김치, 고추와 함께 먹어요.
혐짤 죄송합니드아~ 수유 중이라 매운 고추는 빼고 먹었는데, 신선한 돼지고기 특유의 쫄깃함과 감칠맛이 입 안에 쫙 도네요. 저 이 날 한돈 갈빗살구이 반찬 삼아 밥 두 그릇 먹었어요......
오늘은 등갈비예요!
저 이렇게 살 많은 등갈비 처음 봐요~ 그 동안 소위 무슨무슨 립 이름 단 수입산 등갈비 많이 먹었는데 걔들은 살을 어디다 떼 놓고 온 거냐며......
반나절 정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 줍니다. 사실 별로 나오진 않았지만......
등갈비는 끓는 물에 데쳐 혹시 모를 잡내를 잡아주는데, 사실 이것도 한돈 신선한 등갈비에는 크게 필요하진 않아요.
주물냄비 혹은 압력솥에 쌀뜨물을 두 컵 정도 넣고 양파 한 개 깔고 멸치, 다시마 등 육수 재료를 두 줌 넣어줍니다. 멸치는 꼭 들어가야 해요.
한돈 등갈비 둥글게 담아주고 가운데 묵은 총각김치를 올려 끓여줍니다. 뚜껑 열고 센불로 한소끔 끓인 후, 뚜껑 닫고 최소 약불로 40분 정도 끓여주면
등갈비총각김치찜이 되는데요.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신랑이 토속적인 듯 하지만 토속적이지 않은, 매운맛을 좋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