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카메라를 항상 제가 들고 다녀서
(남편보다는 못한 부끄러운 사진 실력이지만, 나도 사진을 찍는것 만! 좋아하기에..)
친구들의 사진을 엄청 찍어주거든요.
친구들이 "여기서 찍어줘!!" 하면서 포즈를 잡으면
왠지 이 사진은 실패하면 안될 것 같아
약간의 오버를 보태 한 백장쯤은 찍고,
그중에서 한장을 고르라고는 하지요.
그러면 항상 친구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진은
내가 우연치 않게 발견한 친구의 모습이 예뻐서 찍어준 사진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몰래 찍는 사진을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우리 아가도 그냥 내가 예뻐보이는 순간들을
바로바로 찍곤 했는데,
문제는 우리 아가는 아직 영아,
게다가 카메라가 뭔지 모르는 아가이다보니까,
자꾸 제멋대로 움직이는데다가
웃는 모습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면
웃지는 않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아가 촬영을 해주듯이
엄마 아빠가 앞에서 딸랑이를 흔들고 "오로로록~" 소리를 내면서
우리 아가에게 자꾸 웃음을 요구하곤 했어요.
그래서 전 우리아가는 사진만 찍음 정색해! 라고 이야기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은,
억지로 틀에 맞춰서 사진을 찍으려 하지 말라는 거였어요.
집에서 찍는 사진은 자연스러움이 포인트 아니었나요.
나는 왜 스튜디오가 아닌 셀프촬영을 선택해 놓고는
스튜디오와 같은 사진을 원했던 것일까?
저는 경험자로서 자신있게 말할수 있어요.
집에서 스튜디오 같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차라리 돈을 주고 스튜디오 촬영을 하시라고,
날을 잡고 스튜디오처럼 컨셉 촬영을 하려면
엄마도 아빠도 진이 빠지는데다,
퀄리티 있는 사진을 뽑겠다고 아가를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면,
내맘대로 되지는 않고 아가가 완전 불만 폭발하는
지옥의 순간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