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작성일 2013.06.20 07:32
| 조회 1,206 | 가을하늘 채연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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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대 '사랑의엽서'
공모전 대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