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먼저 때렸어.”
친구와 싸우는 아이를 떼어 놓고 다그치자 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아이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먼저 친구를 때렸기 때문이다.
엄마가 직접 눈으로 봤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아이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 2세에서 3세 되면 거짓말 시작
뉴욕 생활 전문지 뉴욕맥(http://nymag.com)에 의하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낸시 랭 박사가 부모에게 하는 거짓말을 조사했는데, 무려 98%의 자녀들이 부모에게 다양한 종류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 하는 아이의 96~98%는 거짓말이 바르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의 거짓말은 상당히 이른 나이로부터 시작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릴 대학의 빅토리아 탈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는
보통 2세에서 3세가 되면 거짓말을 시작한다.
거짓말은 아이의 지능과도 관련이 깊어서 영리한 아이가 거짓말을 잘한다. 거짓말은 좀 더 발달된 인지능력이 필요하고 사회적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빨리 발달하는 아이들이 거짓말을 빨리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4세에 거짓말의 명수가 돼 있다면 그 아이가 그만큼 두뇌가
좋다는 이야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쟤가 먼저 때렸어’를 시작하는 시기가 3살이라고 빅토리아 박사는
말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영리한 게 좋아서, 혹은 나중에 좋아진다고 생각해 거짓말 하는 것을 방치하게 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조언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박사는 전혀 다른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어렸을 적의 거짓말은 중고등학교는 물론 사회에까지 연결된다고
것이다.
학령기가 되면 거짓말은 더 지능적이고 교묘해진다. 이제는 부모가 쉽게 분별해 내지 못하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가도 많은
어린이들이 거짓말을 이어가는 데 이는 부모를 흉내내는 것이라고 빅토리아 박사는 말했다. 그녀는 “거짓말도 하나의 병적 증상이다. 이는 후일 더
큰 문제로 발전해 가게 된다”고 말했다.
◇ 거짓말 소재 동화 읽기 효과 없어
빅토리아 박사는 13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거짓말에 관한 대표적인 이야기인 ‘늑대가 나타났어요’와 ‘조지 워싱턴의 도끼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을 들은 아이들은 변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반대였다. 늑대 이야기를 들은 학생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오히려 거짓말을 조금 더 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워싱턴의 이야기를 들어도 여전히 똑같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거짓말을 고치려고 들려주는 우화나 일화들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빅토리아 박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치기보다는 부모가 본보기가 돼서 고쳐야 된다고 못 박았다. 그녀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거짓말 하라고 가르치진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거짓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보통 다섯 번의 사회적 상호작용 중 한번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선한 거짓말도 경계 대상
빅토리아 박사는 선한 거짓말(white-lie)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선의의 거짓말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거기에 익숙해져 악의의
거짓말도 어렵지 않게 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를 엿듣는다. 부모가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 손님이 계셔서 나갈 수가 없어’라거나 집에 있으면서도 ‘저 지금
가고 있어요’라고 하는 크게 나쁘지 않은 거짓말들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자녀에게 크게 나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정직한 삶을 살도록 권유하고 있다.
연구 조사를 보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야단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아이들이 부모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더라도 무작정 야단치기보다는 조용히 대화하는 것도 거짓말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정직한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