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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옥엔 왜 우리은행이 있을까

작성일 2013.06.15 21:58 | 조회 951 | 아침햇살용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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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건희 삼성 회장 비자금 사건, 2013년 이재현 CJ 회장 비자금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공통 단어가 있다. 우리은행과 차명계좌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을 검찰이 조사한 결과 당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사에 입주해 있던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에서 1만여 차명계좌를 개설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CJ 본사 사옥에 입점해 있는 우리은행 남산출장소에서도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대기업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기업 본사 사옥(표 참조·LS용산타워의 경우 LS 본사 대신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에 입주한 은행 지점 중 우리은행이 가장 많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2013년 4월 기준) 순위 20위 기업을 살펴봤다.

도매금융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점이 대기업 본사 사옥에 많이 입주해있다. |김영민 기자이들 기업의 본사 사옥에 입주한 은행 지점을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에 대해 갑의 위치에 있는 대기업 요구를 지점이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CJ처럼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사옥에는 대부분 은행 지점이 입주해 있다. 기업 입장에서 시중은행이 사옥에 입주하면 임직원과 고객에게 편리한 점이 있고, 시중은행은 수천명의 임직원을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중은행이 대기업 사옥에 진출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한은행 점포전략실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한국의 대기업 사옥에 진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기업 사옥에 진출하면 수천명의 직원뿐 아니라 대기업과 거래하는 협력사 임직원까지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대기업 사옥에 들어선 은행 지점은 기업고객, 협력사고객, 리테일고객(개인고객)까지 거래할 수 있다. 3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홍보실 관계자도 "대기업 사옥에 지점이 진출하게 되면 영업점 운영에 큰 도움을 받는다. 수천명의 임직원 예금 거래나 대출 상담을 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 임직원의 급여만 관리해도 상당하다. 카드 영업 기회도 많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모두 합하면 KB국민은행이 1192곳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농협이 1180개, 우리은행 994개, 신한은행이 935개, 하나은행 648개 순이다. 하지만 대기업 사옥에 입주한 시중은행 지점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지점은 별로 없다.

2013년 4월 기준 순위 20위까지의 대기업 본사 사옥에 입주한 은행은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 지점이 입주해 있는 대기업 본사 사옥은 삼성 서초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삼성동 포스코센터, 역삼동 GS타워, 남대문로 한진빌딩, 중구 한화빌딩, 동대문 두산타워 등이다. 20개 사옥 중 9개 사옥에 우리은행 지점이 입주해 있다. 그 뒤를 잇는 곳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다.

KB국민은행과 농협은 지점 수에 비해 대기업 사옥에 입주한 경우가 별로 없다. 은행의 특징 때문이다. 은행의 영업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고객 위주의 소매금융(리테일 뱅킹)과 기업고객 위주의 도매금융으로 구분된다.

KB국민은행은 리테일 뱅킹을 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주택은행과 합병한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의 예금·적금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도매금융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 한일은행 등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대출, 무역금융 등의 거래를 많이 했다.

시중은행은 요즘 지점을 많이 늘리지 않는다.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지점은 통폐합을 하는 경우도 많다. 집값 하락과 경제 불황이 겹쳐지면서 리테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지점을 확대하는 추세가 아니다. 은행이 지점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2~3년 전만 해도 시중은행은 리테일 위주의 지점을 많이 열었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등에 은행 지점이 많이 진출했지만, 요즘은 지점을 열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은행 지점을 많이 열었는데, 지금은 영업이 안 되니까 닫는 분위기"라며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는 빈 사무실이 많고, 이런 곳은 대부분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낮에 영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요즘에는 대형빌딩이나 대기업 사옥에 지점을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대기업 사옥에 눈길을 돌리지만, 대기업 사옥에 신규로 입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대기업은 자신들의 사옥에 예전부터 거래해오던 은행 지점을 입주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업 사옥에 두세 곳의 은행 지점이 입주한 예가 많은 것은 대기업이 거래하는 은행이 많다는 것이다.

요즘 대기업은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기업을 상대로 은행의 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은행의 관계는 갑과 을이다. 이제는 대출을 해주려고 해도 기업을 찾아다녀야 할 정도"라며 "대기업 사옥에 입주한 은행은 기업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우리은행 지점의 차명계좌 개설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은행장이 요구를 해도 차명계좌를 만들지 못한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명계좌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만든 것을 보면 대기업의 요구를 은행 지점이 거부하기 힘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대기업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생기면서 은행이 을이 됐다. 대기업이 갑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 >

 

출처 : 경향신문

 

 

 

저는 우리은행에 대한 이런 사실들을 이제야 알았네요..

우리은행 문제 많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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