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심은 왜 생길까?
유아기에는 다양한 지각 능력이 발달해 공포심이 생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자신이 목격한 무서운 일이나 대상이 자기에게도 일어나고 나타난다고 생각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 아픈 동생이 주사 맞는
것을 보고 자기도 덩달아 울거나, 엄마 아빠가 크게 놀라거나 불안해하면 아이 역시 불안을 느끼고 우는 게 바로 이런 이유다. 공간 지각력이
이전보다 발달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큰 물체를 보고 위압감을 느껴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체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공포를 느끼는데 귀신,
외계인, 지진 등이 그 대상이다. 때로는 뚜렷한 이유 없이 막연하게 공포를 느낄 때도 있다.공포나 불안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자 외부로부터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감정이다. 엄마는 공포를 느끼는 아이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어떤 것이 위험한 것인지 아이가 알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 지나친
공포심은 아이를 위축시키고 재능이나 소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할 뿐 아니라 쉽게 포기하는 유약한 아이로 만들 수
있다.
◆ 공포심은 어떻게 느낄까?
공포심은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느끼는 게 보통이다. 영아기에 느끼는 공포는 부모와 함께 있을 때나
분리되어 어디론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흔들리거나 꽉 조여지는 등 신체적 안정감을 갖지 못할 때 나타난다. 낯선 사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며,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어두워지는 등 주변 환경이 급작스럽게 변할 때도 심리적 안정감을 잃고 공포를 느낀다. 제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두 돌이 되면 아이는 주변의 사람과 동물, 사물을 훨씬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시기에도 아직 논리적인 사고력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아 첫
느낌과 상황을 대상의 본질로 규정하는 특징이 있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나 작은 물건들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빨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
무서워하기도 하고, 진공청소기의 큰 소리에 겁을 먹기도 한다. 또한 아기 때보다 기억의 지속 시간이 길어져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 공포심 느끼는 아이 달래는 방법
[부모의 한마디가 중요하다]
종종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 간다'는 말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 아이의 마음속에는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의 이미지가 막연하게 형성된다. 그리고 조금만 익숙하지 않은 사물을 보면 망태
할아버지를 연상하면서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무시하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과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안아주면서 달래준다]
아이가 공포심을 느낄 때 아이를 안아주면서 안심시키는 부모와 "뭐가 무섭다고
그러니?"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비난하는 부모가 있다. 전자의 경우 아이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어 순간적으로 확산된 공포심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저절로 사라질 수 있는 공포심마저도 부모의 비난에 의해 오래 지속될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여길 수 있다.
◆ 무서운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아이들은 괴물이나 귀신, 도깨비가 등장하는 무서운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고는 무섭다며 엄마 품으로
파고든다. 왜 이럴까? 그 이유는 무서운 그림책에 등장하는 괴물, 귀신, 도깨비가 무섭긴 하지만 인간은 지닐 수 없는 괴력과 영험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림책 속 등장인물의 독특한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할 뿐 아니라 '나도
괴물처럼 강해지고 싶다, 힘이 세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또한 무서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복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공포의 대상을
이겨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한다. 자신이 싫어하는 존재가 있을 때 그림책 속 괴물처럼 그 존재를 혼내는 상상을 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무서운 그림책을 통해서다. 단, 잠자리에서 무서운 그림책을 읽어주면 자칫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금물. 아이들은 시각적인 공포를 먼저 느끼기
때문에 심약한 아이라면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 어떤 내용인지 먼저 이야기해주고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부터
파악하자.
기획:박솔잎 기자
| 사진:추경미 | 일러스트:경소영 | 도움말: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대표)
베이비뉴스
저희 아가는 언젠가부터 잘때 무서운 꿈을 꾸는 것 같이 흐느끼던데..
그것도 공포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