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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먹는 법 알려주는 유럽엄마 이유식

작성일 2013.06.16 00:47 | 조회 2,245 | 아침햇살용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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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의현맘의 글로벌 이유식

아기가 태어난지 6개월이 가까워지면 엄마들은 이유식 준비로 마음이 분주해져요. 이유식 순서, 철분이 많이 든 이유식 조리법, 채소 요리 조리법, 알레르기 방지 이유식 식품 목록…. 엄마들은 아기의 영양이 이제 점점 고형식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사실에 이유식 책 한 권을 달달 외울 지경이 됐어요.

“모든 음식은 일단 찌고 갈아서 퓨레를 만들어요.”

“이제 이유식 만들때가 다가오는데, 매번 다른 것 만드는 것 너무 힘들어요.”

“아기가 만 6개월이 되는 날, 이유식 전문가가 쓴 책에 나온대로 10배죽으로 오전, 오후 꼭 두 번 줍니다.”

“당근은 알레르기 유발성 재료랬어요. 중기 이유식 재료로나 쓸거예요.”

“시판 이유식은 먹일 수 없어요. 우리 아기는 엄마가 직접 만든 유기농 이유식만 먹일거예요.”

한국 엄마들은 아기에 대한 높은 애착만큼이나 이유식도 정말 까다로와요. 아기의 월령에 맞는 재료와 조리법으로 엄격하게 이유식을 만들 각오를 하는 엄마들이 매우 많지요? 완벽한 육아를 꿈꾸는 엄마들은 이유식의 영양을 철저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외국 엄마들이 이유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 엄마들처럼 긴장되는 모습이라기보다 훨씬 편안하고 즐기면서 아이가 음식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해요. 서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아기가 스스로 음식에 대해 탐색하고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엄마의 역할이 강조돼지요. 엄마가 모든 음식을 갈고 으깨서 입에 넣어 삼키기 쉽고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조리해서 아기에게 하루에 몇 차례씩 정해진 대로 아기에게 제공하는 역할보다는 오히려 아기의 자립적이고 탐색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는 육아 방식이에요.

네덜란드 소아 영양컨설턴트 스테판 클라인쳐(Stefen Kleintje)가 소개하는 유럽 아기의 이유식을 하는 방식을 소개할게요.

유럽, 특히 서유럽의 엄마들은 한국 엄마들과 비교해서 더 자유롭고 자립적인 육아방식을 선호해요. 이에 비해 한국 엄마들은 애착적이고 보호적인 육아방식을 좋아하지요. 이유식과 관련해서도 유럽의 엄마들은 '먹여야 된다'는 강박적인 의무감보다는 '즐겁게 먹는 법'을 알려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음식에 대해 탐색하고 느껴 볼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아기들이 바나나를 좋아하잖아요. 부드러운 바나나를 관심가지고 입에 대보기도 하고 엄마가 아기에게 바나나를 통째로 맛 볼 수 있게 해주는 개방적인 육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아기가 입술에도 대어보고 입에도 넣어보고 혀로도 느껴보고…, 정말 꼬마 과학자가 따로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유럽 엄마들은 이유식을 할 때도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아기들에게 스스로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아기에게 이유식을 통한 영양공급에 모든 생각을 고정시키고 아기가 잘 먹고 잘 소화시킬 음식을 만들 생각에만 몰두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편안해보이는 이유식의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꿀둥이 의현맘도 이유식 영양 공급의 압박에서 벗어나 조금 편안하고 즐거운 유럽 엄마의 이유식 시간을 따라해보기로 했어요.

꿀둥이맘이 준비한 찐고구마, 찐당근, 사과, 바나나 조각들이에요. ⓒ김경희

꿀둥이도 이유식 재료들을 만지고 느끼고 맛보면서 스스로 탐색하고 체험하는 자립적인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꿀둥이맘도 이렇게 찐 채소와 생과일을 같이 준비해주었답니다. 찐 음식과 생음식의 맛과 향도 다를 것이고, 고구마와 당근은 찌지 않고서는 아기에게 주면 아기가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음식 조각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긴 꿀둥이 의현 군. ⓒ김경희

이런 호기심을 잘 키워주는 엄마가 돼야 할 텐데…. 꿀둥이맘은 벌써부터 아기가 음식을 주무르다 옷을 버릴 걱정, 바닥의 매트를 버릴 걱정, 아기 얼굴에, 손에, 몸 여기저기에 찐덕거리는 음식을 묻히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 듯하네요. 게다가 잘 씹지도 못하는 아기가 잘못 삼키면 어쩌나 걱정이고요. 아기가 입에 넣으면 목에 걸리니까 잘 관찰하고 있다가 빼내줘야 되겠지요? 그렇지만 꿀둥이맘은 오늘은 아기에게 충분히 음식을 탐색하는 시간을 줄 거예요.

어떻게 갖고 놀아야 하는 건지 조금은 어리둥절한 아기 모습. ⓒ김경희

마음에 드는 음식 발견. 스스로 탐색하고 체험하는 꼬마과학자가 되어본 즐거운 이유식 시간이에요. ⓒ김경희

요리조리 음식을 내려다보다 바나나도 집어들고, 미끌거려도 다시 잡아보고…, 이유식 시간에 꼬마과학자가 탄생했어요!

*칼럼니스트 김경희는 한국어, 영어, 네덜란드어 등 3개 국어를 하는 아이 엄마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에서 유학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아시아, 중동, 북서유럽 및 남유럽, 아프리카의 식문화 매력에 빠져든 한국 엄마가 만드는 글로벌 이유식 이야기를 다른 엄마들에게 함께 나누길 바라고 있다. 
 
 
 
 
 
 
베이비뉴스
 
 
 
저번에 우아달에서 보니까 이유식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음식 만드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놀이처럼 흥미를 갖게 하니 이유식을 잘 먹더라구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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