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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끌고 싶어서".. 자해하는 초등생들

작성일 2013.06.18 01:40 | 조회 5,400 | 아침햇살용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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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A양(12)이 칼을 들고 친구들 앞에 섰다. 손목을 칼로 그어 흉터 남기는 방법을 보여주려다 너무 깊이 박혀 일곱 바늘이나 꿰매는 사고로 이어졌다. "왜 그랬냐"고 묻는 교사에게 A양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엄마와 싸워 힘들다고 글만 쓰면 다들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이런 '칼빵' 사진을 함께 올리면 친구들이 관심을 갖고 위로해준다"며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보여주려 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칼빵'은 자살 기도 흔적처럼 보이도록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을 말한다. 서울 정릉동 초등학교에서도 최근 비슷한 행동을 하던 학생이 교사에게 들켰다. 평소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도 아니었다. 이 학생은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칼빵을 했다"고 털어놨다.

교사에게 이런 상처를 들키자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거짓말한 사례도 있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B군(12)은 학교에서 자기 손목에 상처를 내다 피가 많이 나자 보건실에 가서 "일진들에게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담당 교사가 교내 CCTV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B군은 그제서야 "칼빵을 했다"고 실토했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칼빵 자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중·고생 사이에서 벌어지던 행동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로 확산된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17일 "손목 등을 여러 번 그어 흉터를 내는 행동이 아이들 사이에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위험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칼빵'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칼빵 이유와 방법, 흉터 없애는 법 등을 안내하는 글이 쏟아진다. 자기 손목을 그어 여러 줄 흉터를 낸 사진, 팔뚝에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새긴 사진, 우정과 사랑의 징표라며 친구 이름을 새긴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녀의 이런 모습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워 자문을 구하려는 학부모들의 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소통방식의 하나로 이런 행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조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은 "자존감이 낮거나 표현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자신을 과시하려 할 때 자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부모가 아이와 소통해온 방법을 돌아보고, 항상 자녀의 몸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해 행위를 했다가 후회하는 아이들이 많아 센터에선 흉터 제거 지원을 하고 있다.

김미나 박은애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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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애정결핍의 문제가 저렇게 드러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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