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원호연]
데뷔 1년 반만에 이토록 다양한 매력을 쏟아낸 연기자가 또 있을까. '국민 욕동생'이라 불리는
김슬기(22)를 두고 한 말이다. 신인답지 않게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걸쭉한 욕을 쏟아내기도 한다. 2011년 12월 대학 선배인 장진 감독과의 인연으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 데뷔한 후
신동엽·정성호·
안영미 등 쟁쟁한 선배들에 뒤쳐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줬다.
'SNL코리아'는 미국 NBC의 최장수 라이브쇼인 'SNL'의 한국판 프로그램. 원조 못지 않은 과감한 노출 수위와 함께 신랄한 정치 풍자 등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김슬기는 이러한 컨셉트에 최적화된, 솔직하고 뻔뻔한 느낌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이정희 후보를 패러디한 텔레토비 캐릭터로, 이후 '색드립의 대가' 신동엽과의 19금 연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tvN 드라마 '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
무서운 이야기2'에도 모습을 보이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학창 시절에도 욕쟁이었나."중고등학교 때는 욕과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잘 하지 않는다. 경상도 출신이지만 욕이 난무하는 집안 분위기는 아니다. 사실 언니는 욕을 잘하는 편이다. 생각해보니 그 영향을 조금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끼가 넘쳤나."중학생 때는 굉장한 개구쟁이였고, 고등학교 때는 나름대로 도도했다. 그 두 가지가 합쳐져 지금의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친구들 앞에서 끼를 드러내는 일에는 항상 앞장섰다. 축제가 열리면 항상 무대에 올라가 노래하고 춤을 췄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이미 교내에서는 전교생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섹시함과 귀여움 중 자신의 매력이 어느 쪽이라 생각하나."섹시함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귀여움 쪽이 아닐까(웃음). 학창시절부터 귀엽단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섹시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스스로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신인 치고 참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SNL코리아' 분위기가 워낙 좋다. 선배님들 중 텃세부리거나 하는 분이 없다. 심지어 후배가 선배의 연기를 지적하기도 할 정도다. 신동엽 선배는 차분하고 정적인 면과 유머러스한 면이 공존하는 정말 멋진 분이다. 또
김민교 선배와는 연극을 2년 정도 같이 한 사이다. '서툰사람들'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손발이 잘 맞는 편이다."
-최근 'SNL코리아' 게스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미란다 커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정말 인형처럼 예뻤다. 나와 커플 연기를 했던 이범수선배도 기억에 남는다. 생방송에서 대본에도 없던 뽀뽀를 해 깜짝 놀랐다.사전에 얘기도 없었을 뿐더러, 리허설 때도 없었던 일이었다. 심지어 범수 선배 부인이 관객석에 와 계신 상황이었다.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하셨다.(웃음) 또 해외 게스트중 제이슨 므라즈는 기대 이상으로 연기를 잘하더라. 'SNL'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학자금 대출을 갚는 중이라 들었다.
"아직 다 못갚았다. 그동안 CF를 여러개 찍었는데 돈이 아직 안 들어왔다. 그 돈이 다 들어오면 올해 안에는 다 갚을수 있지 않을까. 요새 학자금대출 받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특별한 일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SNL 코리아'의 시사풍자가 약해졌다는 소리가 많다.
"대선이 끝난후 좀 약해진건 사실이다. 지난해 말엔 워낙 패러디할 일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풍자를 할 수 있었다. 그 중 한 분이 대통령이 됐다. 이제 사정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혹시 남자친구가 있나.
"'SNL코리아'를 시작한후 연애와 멀어졌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날 것 같다.(웃음) 내가 먼저 대시를 하기보다는 상대방이 대시를 하게 유도하는 타입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하는 편이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저는 처음보는 연예인인데, 돌발키스 때문에 당황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