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달가워하는 엄마는 없다. 여러 매체를 통해 TV가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독서 습관 형성이나 사회성 발달에도 방해가 된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기 때문. 하지만 정말 TV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폴리와 라바를 만날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것도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 아닐까? 사실 엄마도 TV가 필요하다. 육아에 지쳐 있을 때나 잠시 짬이 났을 때 드라마를 보며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며 일종의 위안을 얻기도 하니 말이다. 퇴근 후 귀가한 남편 역시 스포츠 뉴스 등을 보며 업무로 지친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곤 한다. 한 마디로 가정에서 TV를 없애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아이에게 TV를 제대로, 잘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 때나 TV를 틀어 보게 하면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TV중독의 폐해를 피할 수 없다. TV를 바보상자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정리했다.
1 how to
약속한 프로그램을 정해진 시간만 시청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게임이나 폭력적인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은 우려하지만 유아용·교육용 프로그램에는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엄마와 함께 좋은 내용을 시청하더라도 유아기의 장시간 TV 시청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취학 아동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2회 정도, 15분 이내의 짧은 내용을 보게끔 하는 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원칙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한 편이 20분일 수도 있고, 어떤 날은 한 편, 어떤 날은 세 편이 방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아이와 먼저 약속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TV를 켜고 끄도록 하자. 이때는 10분, 15분의 시간 제한보다는 '에피소드 한 편만 보기' 식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역시 미리 사용 시간을 약속할 것. 정해진 시간에 방송하는 TV와 달리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어 중독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 how to
TV를 보며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비만 발생률이 2%씩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자극적인 TV 화면이 뇌의 식욕중추를 일시 마비시켜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몸에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먹기 쉽다. 그러니 TV를 볼 때는 바른 자세로 앉아서 시청하고, 간식은 절대 먹지 못하게끔 하자. 아이가 군것질거리를 찾을 때는 "간식이 먹고 싶으면 TV를 끄고 식탁으로 와"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렇게 간식으로 TV를 끄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TV 보면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지속적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3 how to
아이 스스로 TV를 끄면 칭찬해준다 보기로 약속했던 TV 프로그램이 끝나면 아이가 직접 TV를 끄게끔 하자. 이때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금물. 아이가 스스로 TV를 끄면 "잘했네"라며 칭찬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좋다. TV를 끈 다음에는 밖으로 나가거나 장소를 옮겨 재미있는 놀이를 해주자.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을 빨리 달랠 수 있고, 눈의 피로를 푸는 데도 좋다. 스스로 TV 끄기는 버릇처럼 몸에 배도록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인 아이는 커서도 적당히 시청한 뒤 TV를 끄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평소 엄마의 TV 보는 습관. 꼭 보고 싶은 게 아닌데도 온종일 TV를 켜놓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 엄마 역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해두고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지체 없이 TV를 끄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도록 하자.
4 how to
TV를 안방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 거실에 있는 TV를 안방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소파가 놓여 있는 거실에 비해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방에 TV를 두면 아이의 시청 제한이 좀더 수월해진다. 혹은 약속한 TV 시청 시간 이외에는 아예 콘센트에서 코드를 빼놓는 것도 좋다.
기획 한보미 기자 | 사진 이성우 | 모델 사만타(4세), 안지유(5세), 캐서린(7세) | 도움말 서울 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 의상협찬 퓨처퍼펙트(080-4226-0331), 쁘띠슈(02-511-2483), 닥스키즈(02-3016-2152), 012베네통(02-548-3956)
베스트베이비
아이가 커갈 수록 티비를 아예 안보는 것은 힘들어지겠지만, 바른 방법으로 시청하게 도우면 조금 나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