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나희의 불량정보 거기 서!
‘불량정보 거기 서!’를 연재하고 있던 중, 올바른 정보를 알짜배기로 모은 책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드립니다. 유해환경과 독성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정확하면서도 한국 사정에 꼭 맞는 내용으로만 구성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거든요. 어디 보자.
산드라 스타인그래버의 「모성 혁명」(바다출판사, 2004)
입양아 출신이며 암 생존자인 생태학자가 고령에 첫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써낸 책입니다. 태아와 임신부에게 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에 대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박학다식을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정확한 의학 정보를 서정적인 표현에 담은 좋은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절판됐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중고서적을 구해서라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윌리엄 레이몽의 「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속속들이 파헤친 좋은 책입니다. 이 책 역시 절판됐으나 꼭 구해서 읽어보세요. 독성물질을 피하고 아이를 생태적으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정리한 앨런 그린의 「그린 베이비」(한울림, 2009)도 있네요. D.린드세이 벅슨의 「환경호르몬의 반격 :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 아이와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아롬미디어, 2012)을 읽으면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위험에 머리가 쭈뼛 서게 됩니다. 이
책들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이 담겨 있지만 외국 책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궁금할 내용들이 빠져
있고, 발간된 후 시간이 흘러 최근 몇 년간의 새로운 독성물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나온 책을 살펴볼까요? 다음을 지키는 엄마들의 모임에서 쓴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시공사, 2000)와 「나쁜
습관 VS 건강한 밥상」(민음인, 2012)이 눈에 띱니다. 손영기의 「희관씨의 병든 집」(북라인, 2004)을 읽으면
새집증후군을 줄이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은 음식이나 집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한국 실상에 맞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번에 나온 임종한의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예담friend,
2013)는 생활 전반의 독소를 포괄적으로, 그러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으면서 한국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잘못된 정보에 넘어가지 않는 통찰력까지 기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잡아서 줄 뿐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까지 한다고나 할까요?
저는 유해물질 관리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책은 챙겨 보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를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놀랍기도 했고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양조간장, 삼각김밥, 돈가스의 비밀을 새로이 알게 됐습니다. 집 반경 200m,
멀리는 500m 내에 도로가 있으면 해롭다는데, 집 근처에 찻길이 없는 집이 얼마나 될까 싶어 마음이 답답합니다. 또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생긴
폐 섬유화 문제를 다룬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이 저렸어요. 식품표기(라벨) 읽는 방법에 대한 장에서는, 교묘하게 좋은 듯 표현하는 식품회사와 두뇌
싸움을 하는 탐정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불량식품을 가리고 있는 불량정보를 꼼짝 못하게 하는 날카로운 펜의 힘을 보여주는 이 책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유해물질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수유로 키우고 있는 중이며 대한 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