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까다로워야 하는 약, 항생제
한국 의료기관들의 항생제 남용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예방의 노력 없이 가벼운 질병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관습은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항생제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제, 소염진통제, 변비약, 소화제 등 너무나 많은 약들이 쉽게 처방되고 남용된다.
아이들이 흔히 걸리는 감기에도 테트라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처방하곤 하는데, 이는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이다. 가벼운 감기를 치료하려다가 오히려 피부병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항생제는 이처럼 각종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매우 까다롭게 다뤄져야 하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항생제를 남용했을 때 더 이상 항생제가 이길 수 없는 내성균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면역 작용을 억제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2. 약은 언제든지 독이 될 수 있다"약은 독이다"라는 역설은 항생제를 넘어 '약 오남용'의 위험성을 가장 직설적으로 환기하는 말이다. 약은 잘못 복용했을 때 없던 병을 부르거나 앓던 병을 더 키우기도 한다. 결핵의 경우 초기 결핵약을 소홀히 복용해 내성균이 생기면 치료할 약제가 없어 사망할 수도 있고,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면 쿠싱증후군을 얻어 복부 비만과 고혈압,
골다공증, 월경 불순이나 무월경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환각 성분이 있는 약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백혈병의 위험에 노출되고 뇌손상도 불러올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는 당장 증상이 완화되기만을 바라고 분별없이 약을 먹일 위험이 높아지는데, 잘못된 약 복용이 불러오는 부작용을 정확히 인지해야 그런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상비약에는 소아용 해열제, 시럽 소화제, 정장제 등이 있다. 갓난아이는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날 수 있고 열이 나면 토하기 쉬우므로 좌약식 해열제 및 체온계, 눈금이 표시된 투약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활동이 많은 어린이는 넘어져서 상처가 나거나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소독제, 항생 연고, 물파스, 모기
기피제, 일회용 소독밴드 등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2012년 11월 15일부터는 안전상비의약품에 한해 편의점 판매가 허용되었다.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급하게 필요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의약품 목록을 숙지하도록 하자.
3. 복용법만큼 중요한 약 보관법약은 남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는 것도 문제다. 올바른 복용법과 보관법은 약을 남용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이 생각 없이 손대거나 먹었을 때 문제가 될 만한 의약품과 유해한 화학제품은 '어린이 보호포장'을 하도록 법제화하고 있지만 규정이 느슨해 '보호'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아이들이 언제든 안전마개를 열 수 있을 만큼 허술하기 때문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볼 수 없다면 가정에 두는 상비약의 종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상비약만 두고, 쓰고 남은 불필요한 약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4. 진짜 약을 가려내는 눈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약'을 일반인이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 '꼭 필요한 약'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한다 해도 비전문가가 오차 없이 골라내기는 힘들다.
약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마음을 읽어주고 평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사를 가족 주치의로 두는 것이다. 가족 주치의라면 오랫동안 해당 가족의 건강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약'을 가려내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의 복지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 국민 주치의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TIP 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법① 알약은 어릴 때부터 먹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가 알약을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해두면 치료에도 좋고 성인이 되어서도 약 먹기가 편해진다. 알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물만 먹고 약은 입속에 남겨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알약을 혀의 뒤쪽 3분의 2 지점에 놓으면 쉽게 삼키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타민제를 조그맣게 잘라 삼키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② 약은 240㎖ 정도의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주스, 우유 등은 피해야 한다. 탄닌 성분이 있는 음료수는 약물을 흡착해 효과를 떨어뜨리고, 탄산가스가 위장 벽을 자극해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어 약을 음료수와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우유나 주스도 마찬가진데, 특히 항생제는 약효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③ 쓴맛 때문에 아이들이 잘 안 먹는 가루약은 1회분을 미지근한 물에 녹인 뒤 꿀이나 올리고당 같은 것을 살짝 섞어 먹이면 좋다. 아기의 경우엔 깨끗하게 씻은 엄마 손가락으로 갠 약을 한쪽 볼 안에 발라주고 물과 함께 삼킬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단, 돌 이전 아기에게는 꿀을 먹여서는 안 된다.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아기가 보톨리누스균 포자에 오염된 꿀을 섭취하면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기능이 약한 영아의 장 내에 보톨리누스균이 들어가면 독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그 독소가 신경마비를 일으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영아는 꿀을 피하는 것이 좋다.
④ 단맛을 내는 시럽은 아이들이 약인 줄 모르고 한 병을 통째로 마셔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타민제 역시 과량 복용하면 문제가 되므로 되도록이면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자. 끝으로 평소 아이가 약을 잘
토한다면 밥 먹기 전이나 젖 먹이기 전에 약을 복용시키면 토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저자 : 임종한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처 :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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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라이프
편의점에도 비상약이 파는군요.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