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기에 걸렸어요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산다'고 말할 정도로 자주 감기에 걸립니다. 잘 먹지 않아서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인지 감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목이 아파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습니다. 어른들도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똑 떨어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감기 때문에 제한해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평소처럼 먹이면 되지만 입맛이 없는 데다 소화 기능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잘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이 몸 안으로 충분히 들어가면 가래나 콧물이 묽어져 몸 밖으로 잘 나옵니다. 먹는 것으로 수분을 흡수시켜주는 것 외에도 방안의 습도도 높여주어야 합니다.
감기는 쉬면 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파도 놉니다. 밤새도록 열이 나고 컹컹 기침을 하며 시달렸던 아이도 낮에 병원에 다녀와 좀 살만해지면 또 온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며 뛰어놉니다. 자리 깔고 좀 누워 있으면 감기도 빨리 떨어질 텐데, 아이들은 쉴 줄을 모릅니다. 놀 때는 아픈 것도 모르는 건지, 노느라고 아파도 참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럴 땐 엄마들이 아이가 흥분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TV는 끄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엄마 무릎에 앉혀두고 책을 읽어준다든지, 색칠 놀이를 한다든지 정적인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음식들을 신경 써서 먹이도록 합니다.
★ 감기에 좋은 음식
무즙 : 무를 갈아서 꿀을 타서 마십니다. 무는 목감기뿐만 아니라 설사에도 좋고 소화도 잘되는 음식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무는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낸다고 하였습니다. 무의 씨(나복자)는 한방에서 약으로 쓰는 것입니다. 무는 기침에도 좋고 두통에도 좋습니다.
유자차 : 목감기에 좋습니다.
매실즙 : 뜨거운 물에 매실즙을 타서 마시면 열이 내립니다.
파 : 파의 흰 부분을 잘라 달여 먹여도 열이 내립니다. 너무 맵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생강차 정도의 매운맛이며 달큰한 맛도 있습니다.
2. 변비가 심해요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변비가 있다는 것입니다. 들어오는 양이 적으니 내보내는 양도 적고 그러다보니 장 안에 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대장 안에 찌꺼기가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장이 찌꺼기의 수분을 흡수해서 변이 딱딱해지는 것입니다. 딱딱한 변은 나오기가 힘들어서 어린아이는 변을 보다 항문이 찢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아프죠. 그러면 아이는 그 아팠던 기억 때문에 변 보기를 싫어하고 두려워해서 대변이 마려워도 참습니다. 그러면 변비가 더 악화되고 아이는 배가 더부룩해서 더 안 먹고… 한마디로 악순환입니다.
변비의 또 하나의 원인은 편식에 있습니다. 통곡물, 해조류, 야채 등에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섬유질은 자기 무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 양을 늘리고 또 대변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장의 운동을 촉진하기도 하고요.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흰쌀, 흰 밀가루만 좋아한다면 변비에 걸릴 수 있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는 것도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변비의 치료와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과 섬유질, 그리고 먹는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들어오는 것이 있어야 나가는 것이 있다는 단순한 원리입니다.
3. 설사를 해요
예전에는 아이가 설사를 하면 몇 끼 정도 굶겼다고 합니다. 설사는 굶으면 낫는다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설사라는 것은 장이 과도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넣어주지 않아서 장을 쉬게 하면 설사 증세가 좋아진다는 것이지요. 어른들의 경우에 이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에 굶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한창 성장기여서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고 또 체구 자체가 작기 때문에 몸 안에 축적된 에너지 양도 적습니다. 어른이야 몇 끼 또는 며칠씩 굶어도 몸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굶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설사도 오래 갑니다. 게다가 안 먹겠다면 모르지만 먹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굶긴다는 것도 가혹하지요.
아이의 설사는 먹으면서 치료하는 게 원칙입니다. 단 설사하는 아이는 음식물에 아주 주의를 해야 합니다.
설사할 때 피해야 할 음식은 당분과 기름기 많은 음식, 찬 음식입니다. 설사를 하니까 수분을 많이 보충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과일주스를 자꾸 먹이면 오히려 설사가 악화됩니다.
아이들의 설사가 위험한 이유는 탈수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몸이 작아서 탈수도 쉽게 일어납니다. 소변 양이 확 줄었거나 소변 색이 너무 노랗거나 아이가 보채거나 기운 없어 한다면 탈수가 시작된다는 뜻이므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벼운 설사는 식이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집니다.
★ 설사에 좋은 음식
전분이 많은 음식 : 전분은 설사하는 아이의 소화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전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빵, 쌀미음, 국수, 삶은 감자, 바나나 등이 있습니다.
익힌 사과 : 사과는 산이 적고 팩틴 성분이 많습니다. 사과는 그냥 먹으면 변비에 좋고 익히면 설사에 좋습니다. 다시 말해 익힌 사과는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곶감 대추 달인 물 : 곶감 2개, 대추 5알, 물 5컵 정도를 넣고 달입니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여 소화기 계통의 기능을 강화하고 장에서 수분이 흡수되는 것을 돕습니다.
★ 설사에 좋지 않은 음식
튀김 : 기름기가 많아 설사를 악화시킵니다.
과일주스 : 당분이 설사를 악화시킵니다. 물에 타서 아주 엷게 해서 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우엉, 팥, 감귤류, 고구마
4. 입병이 났어요
아이들 입 안이 허는 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잘 먹지 않으면 몸이 약하고 면역력도 떨어져서 균과 싸워 이기는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잔병치레가 잦은 것입니다. 가뜩이나 안 먹는 아이가 입병이 나면 더 안 먹고 짜증을 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른들도 입병 나면 얼마나 아픈지 생각해보세요.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깜짝 놀랄 만큼 통증을 느낍니다.
입이 아프다고 해서 마냥 굶길 수는 없고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먹여야겠죠. 입병이 난 아이에게 금기사항은 자극적인 음식입니다. 너무 매운 것, 너무 뜨거운 것, 너무 새콤한 것, 또 너무 거친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조리해줍니다. 단 차가운 음식을 먹이는 것은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차가운 음식은 감각을 살짝 마비시켜서 음식을 그나마 삼킬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배가 부를 때까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거나 하면 안 되겠죠. 입병이 났는데 설사까지 하게 되면 큰일이잖아요.
입병 때문에 밥을 못 먹는다면 그냥 꿀꺽 삼킬 수 있게 유동식으로 음식을 만들어주세요.
5. 보약 먹이기
'밥 잘 먹는 약'이라는 것은 비위를 보해주는, 즉 소화기를 담당하는 위장과 비장을 튼튼히 해 소화기능을 높여주는 약입니다.
보약을 먹일 때는 보통 돼지고기나 튀김류, 밀가루, 설탕 등을 금합니다. 돼지고기는 성질이 찬 편이어서 약의 흡수를 막는다고 합니다. 또 밀가루도 성질이 차고 비위에 부담을 주며 지방이 너무 많은 튀김류도 소화가 잘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찬 음식을 멀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보약을 먹다보면 비싼 약값이 아까워서라도 평소보다는 더 음식에 신경을 씁니다. 평소에 설탕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고 밀가루가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아이가 좋아한다면 제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약 먹는 동안만큼은 엄마도 의지를 가지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제한하고 아이도 어느 정도는 수긍합니다. 엄마가 아닌 의사선생님이 먹지 말라는 것이니 공신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과자나 사탕을 사주던 할머니도 보약 먹일 때는 주의사항에 열심히 따릅니다.
설탕 등의 단 것,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의 찬 음식은 입맛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입니다. 설탕, 음료수, 아이스크림, 흰 밀가루 음식 등을 먹지 않는 것이 보름 정도 지속되면 아이의 입맛도 어느 정도 바뀝니다. 그러니까 보약을 먹으면서 음식을 제한하는 기간은 아이의 식습관과 입맛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또 약 덕택에 비위가 튼튼해지면 먹는 양도 당연히 늡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고 비싼 보약도 아이가 안 먹으면 헛일이지요. 아이를 붙들고 억지로 입에 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약을 먹일 때 정말로 이렇게 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자칫하면 큰일 납니다. 약이 기도로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약 먹이기가 너무나 힘들다면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올리고당을 섞어 먹여보세요. 올리고당은 설탕에 비해 열량도 적고 생리 활성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충치예방도 되고요. 올리고당도 당분이기 때문에 약의 쓴 맛을 덜어주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증류한약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증류한약은 달인 약재를 다시 증류해서 얻은 것으로, 맛이나 향이 거의 없어서 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일반적인 한약에 비해 그 약효가 얼마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있습니다.
저자 : 임선경 지음
출판사 : 넥서스BOOKS
출처 : 징그럽게 안 먹는 우리 아이 밥 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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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라이프
음식들만 잘 먹여도 면역력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