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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처럼 둘째가 잘 안 들어서요." "둘째
불임이란 말도 있나요?"
의외로 둘째 불임으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첫아이 임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분만도 잘했던 터라 걱정
않고 있다가 둘째를 가지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는 것. 둘째 불임, 정체는 뭘까.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출산율이 늘고 있다.
일례로 2010년 9월 출생아는 4만2200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 대비 10.5%(4000명)나 늘었다. 황금돼지해라는 특수로 인해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 이후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그러던 것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통계청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 황금돼지해에 출산한 부부들의 둘째 출산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이와 함께 늘어난 것이 둘째가 잘 들어서지 않아 걱정이라는
고민. 첫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음에도 둘째를 갖지 못해 고민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처럼 출산 경험이 있음에도 다음 임신이 순조롭지 않은
것을 두고 '속발성(2차성) 불임'이라 부른다.
◆ 둘째 불임 왜 많아졌을까?
높아진 결혼 연령으로 인한 고령
출산
결혼 연령 자체가 높아지는 바람에 초산의 나이도 훌쩍 늦춰졌다. 덩달아 둘째 임신이 늦어진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는
사실. 일반적으로 여자의 임신 확률은 25세 무렵이 가장 높고 30대 초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후반부터 급격히 낮아진다. 난소와 난자의
기능이 떨어지고 자궁에도 혈류가 감소하며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이 잘 안 되며, 되더라도 유산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임신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긴 터울
핵가족 시대에 육아는 오롯이 엄마의 몫이다. 대부분 결혼
초기에는 당연히 둘은 낳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육아라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육아가 힘에 부치는 엄마는 둘째 출산을 미루고 이로 인해 터울이
계속 늘어나니 고령 출산이 될 수 밖에 없다.
배란 시기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부부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더욱 바빠진 사회생활로 인해 부부관계 횟수가 적어지는 것도 불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주말부부·맞벌이부부가
늘어난 현실을 감안하면 배란 시기를 맞춘다는 게 더 더욱 쉽지 않다.
심한 스트레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많아지며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인 동시에 임신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생리 주기도 불규칙해져
임신 성공률을 낮춘다.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한 업무로 인해 기형정자증, 무력정자증이 나타나곤
한다.
잘못된 식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 영양 불균형, 정크푸드 섭취로 정자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기형
정자가 증가하는 것도 불임의 원인이다.
◆ 둘째 아이, 원하는 대로 가지려면?
터울은 되도록 3년
넘기지 않기
엄마의 건강을 고려할 때 첫째와 둘째의 가장 바람직한 터울은 2~3년. 하지만 엄마의 나이가 35세 안팎이라면
출산 후 1년 정도 지나서부터는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 이상의 터울이라 할지라도 가급적 3년 이상 터울을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격한 체중 변화 피하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와 비만, 운동 부족은 생식 능력을 저하시킨다.
특히 첫 출산 후 갑자기 늘어난 체중 때문에 월경불순과 배란장애가 심해지면 속발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빠의 경우 지나친 복부비만은
음경 부위에 지방을 축적해 발기부전을 유발하며 수태 능력을 저하시킨다. 단, 임신을 하겠다고 무작정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금물.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급격하게 체중이 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을 유지한다.
결국은
운동이 해법
하루에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운을 강화하고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 단, 피로가 잘 해소되지 않을 정도의 과한 운동은 몸 안에 활성산소를 대거 만들어 오히려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생식 기능을 좋게 한다
하루에 비타민C 500㎎, 비타민E 400IU를
섭취하면 몸 안의 항산화 작용을 촉진해 생식기능이 좋아진다. 셀레늄, 아연, 엽산 또한 임신을 위한 필수 성분이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 미역, 김, 녹황색 채소에는 다량의 무기질과 섬유질,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혈액 내 노폐물을 정화할 뿐 아니라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고
발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중절수술은 절대 금물
첫째 출산 후 제대로 피임을 하지 못해 뜻하지
않게 둘째를 가졌을지라도 무분별한 임신중절수술은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일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 한 번의 중절수술로도 불임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음을 명심할 것.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갖도록 노력한다
월경은 몸에서 보내는 메시지다.
월경 주기는 개인차가 있어 28일 주기를 기준으로 조금 빠르거나 늦어진다. 주기가 21일 미만일 경우 빈발 월경, 40일 이상의 월경을
희발월경이라 하는데 둘 다 치료가 필요하다. 불규칙한 월경 주기뿐 아니라 지나치게 양이 많거나 적은 것, 색이 어둡고 덩어리 피가 많은 것,
생리통이 심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 불규칙한 월경으로 인해 배란장애가 있는
경우 한약재를 복용하여 주기를 조절하거나 호르몬제를 투여해 배란을 유도하고 부부관계를 맺어 자연 임신을 유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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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의심될 때 이런 검사가 필요하다!
불임이 의심된다면 아빠는 정액검사, 엄마는 나팔관검사를 실시한다. 요즘 들어 건강한
남성이 무정자증으로 변하는 빈도가 매우 늘고 있으므로 참고할 것. 만약 엄마의 나팔관 상태가 좋지 않다면 수술을 통해 좁아진 나팔관을 치료하기도
한다.
기획: 박시전 기자 | 글: 김이경(프리랜서) | 사진: 조병선 | 도움말: 이인호(해미소한의원 강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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