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노'라는 말을 견디지 못하고 상처받는 '예스맨'으로 자라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상처받지 않을까' '자꾸 안 된다고 하면 아이가 좌절한다고 하던데' '그냥 두면 버릇이 나빠질텐데'… 엄마들은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 전에 수없이 갈등한다. 육아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간혹 "육아전문가가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지 말라던데요. 아휴, 요즘 그 말을 참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부모를 만나기도 한다. '안 돼'라는 말을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아이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말로 여겨 조심스러워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엄마들이 '안돼'라는 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손이 더러워질까봐, 넘어질까봐 등의 이유로 아이의 호기심을 차단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주라는 것이지, 모든 것을 허용하라는 뜻이 아니다.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
애착, 음식, 보살핌, 잠 등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 양육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서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사람이 많은 식당에서 뛰어다니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 해야 하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시켜야 하는 순간에는 부모의 '안 돼'가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엔 아이가 좌절하겠지만 그때 받은 좌절과 상처는 아이가 살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된다. 부모에게 거절당한 적이 없는 아이는 거절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없어 훗날 더 큰 좌절감을 겪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안 돼"라고 말하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1 부모의 마음, 안 되는 이유를 담아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을 감정이입하고 본능적으로 깨닫는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육아서적에 쓰인 대로 아이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해도 진정성이 없다면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무조건 "안 돼! 조용히 해" 하며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명령조는 아이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엄마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단,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평소 감정을 잘 전달하는 부모의 아이는 자신의 감정 또한 왜곡하지 않고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엄마가 피곤해서 조금만 쉬었으면 좋겠어. 근데 민성이가 자꾸 밥을 먹지 않고 돌아다니면 엄마는 더 힘들어. 밥을 먹을 때는 한자리에 앉아서 먹는 거야. 돌아다니면 안 돼." "엄마는 민성이가 식당에서 뛰어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잖아"라고 말한다.
2 협박성 멘트는 피한다
"조용히 해. 너 혼자 여기 있어. 엄마 혼자 갈 거야" 등 아이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성 '안 돼'는 아이 인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떠들면 엄마랑 민성이는 집에 돌아가야 해." "이렇게 떼를 쓴다고 장난감을 사줄 수는 없어. 집에도 똑같은 게 있잖아. 울지 말고 엄마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해" 식으로 상황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인다.
3 아이가 상황을 선택할 수 있게끔 질문한다
"집에 안 들어가고 계속 놀이터에서 놀 수는 없어. 엄마는 이제 들어가서 밥도 해야 하고, 민성이도 깨끗이 씻어야 할 것 같은데. 내일 일찍 나와서 오늘보다 많이 노는 게 좋지 않을까? 민성이 생각은 어때?" 식으로 아이에게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끔 질문한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런 질문식 '안 돼'를 꾸준히 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옳고 좋은 선택을 하는 기준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기자/에디터 : 오정림 / 사진 : 최상규
맘앤앙팡
저번에 어떤 글에서도 봤는데, 아이에게 좌절하는 것도 적절히 경험하게 해줘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