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엄마도 아기도 좋은 모유수유
아기만 낳으면 무조건 젖이 펑펑 나오는 줄 알고 있다가 젖이 안 나오면 '난 안 나오나 보다' 하고 포기합니다. 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90%의 산모들은 젖이 안 나오거나 양이 너무 적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면, 너무 아파 눈물 줄줄 흘리면서 스팀 타월로 마사지
받은 산모, 젖양을 늘려서 아기에게 물리겠다며 유축기를 고집한 산모, 젖이 잘 돈다는 이야기만 믿고 무조건 돼지족 삶은 물과 미역국만 많이 먹은
산모 등 젖양을 늘리기 위해 하는 노력도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젖양은 그렇게 해서 느는 것이 아닙니다. 젖은 프로락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활동으로 생성됩니다. 프로락틴은 젖 속에 들어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만들어내 이 성분들을 유방 안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고, 옥시토신은 유방 근육의 수축이 잘 되도록 해서 젖
배출을 돕게 됩니다. 젖 분비에는 이들 호르몬만 개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외에도 갑상선과 부갑상선, 코르티솔, 엄마의 영양 섭취 정도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젖양이 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지요. 결국 이 호르몬들의 비위를 맞춰 주는 것이 젖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젖 분비에
관련된 호르몬들을 활발하게 해 주는 기본적인 방법을 알아 두는 것만으로도 모유 수유에 성공할 확률은 반 이상 높아진다고 봅니다. 그 호르몬을
자극하는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아기가 직접, 자주, 충분히, 제대로 빠는 것입니다. 너무 간단하지요? 하지만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분명히 "저는 그렇게 했는데 안 나오던데요" 하는 엄마들이 있기에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젖양이나 유방 크기와 상관 없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초보 엄마들이 갖는 가장 큰 오해가 바로 젖양 부족과 납작한 유방입니다. 하지만 모유 수유는 아기를 낳은 엄마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직접, 충분히 제대로 빨기만 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아기에게 젖을 자주
물립니다
아기가 배고파 할 때마다 물리면 되는데 보통 1~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8~12번 이상 물립니다. 아기가 6개월이 지나면 빠는 힘이
좋아져서 단시간에 많은 양을 먹게 되므로 모우 수유 초기에 20분씩 먹였다면 6개월에는 10분 정도만 먹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에 먹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횟수는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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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호르몬을 자극하는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아기가 직접, 자주, 충분히, 제대로 빠는 것이라고 합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기가 젖을 충분히 빨게
합니다
아기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먹여서 유방을 비워 줘야 젖 분비를 돕는 프로락틴 농도가 높아져 모유가 많이 나옵니다. 미숙아 등 아기가 빠는
힘이 약해 충분히 빨기 어려울 때는 유축기를 사용해서 남은 젖을 짜 줍니다. 하지만 젖양이 이미 충분한 산모가 젖을 짜낼 경우 너무 많이 불어
오히려 젖몸살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젖양이 부족한 산모만 남은 젖을 짜 줍니다.
밤에도 젖을
물립니다
낮에 젖을 직접 물리는 엄마들도 밤에는 실컷 자고 싶다는 생각에 미리 젖병에 젖을 짜서 아기 돌보는 분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락틴은 밤에 더 분비가 잘 되기 때문에 젖양이 적다고 생각할수록 밤에도 젖을 물려야 젖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긴장을 푼 후에 다시
물리세요
생전 처음 해 보는 모유 수유이니 엄마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유 수유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져 긴장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등 뒤, 특히 척추의 양쪽을 문질러 달라고 부탁해 긴장을 푼 후 다시 젖을 물리세요.
마음을 편하게
가집니다
주위에서 젖 안 나온다고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젖이 더 안 나오는 것을 많이 봅니다. 바로 스트레스가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칼럼니스트 최희진은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가정간호과에서 8년 동안 모유수유와 신생아교육을 맡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가정간호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현재 아름다운엄마모유클리닉 대표로 일하면서 각 대학과 대학원에서 모유수유 특강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모유 먹고
이유식 먹고』(시공사)가 있다. 베이비뉴스에 연재되는 칼럼의 일부는 출판사와의 협의 하에 이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고 수정한
것이다.
베이비뉴스
아기가 물고 빠는 것 자체가 호르몬을 자극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