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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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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보름이 지나도록

작성일 2015.07.20 22:22 | 조회 2,162 | 삐삐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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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오후 7:01분 37주3일에 자연분만으로 3.16Kg의 남자아기를 출산한 맘 입니다. 출산전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양수과다증과 태아의 잠복고환으로 출산을 대학병원에서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여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에 내원하여 정기검진하던중 아침부터 살살아파오는 배에 그저 가진통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오전중 진료가 잡혀있어 병원에 내원했더니 교수님께서 온김에 아기낳고 가자는말에 출산가방은 커녕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체 바로 입원하여 하루꼬박 진통을하고 수십번의 내진에도 여전히 열리지않는 자궁에 촉진제투여 6시간 진통끝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태아때의 초음파상 잠복고환에 대해서도 출산후 1년이내에 내려오지않으면 수술을 해줘야한다는 말은 그 전부터 들었던터라 그리 놀라지않았으나, 출산을 하고나니 뇌실확장소견으로 뇌초음파를 봐야할것같다. 아기 양손 손금이 일자 손금이라 다훈증후군이 의심되나 유전일 가능도있다며 양쪽집안에 대해 물으시더군요.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출산 다음날 모유수유를 해보겠다며 신생아실에서 콜을 받고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려보며 애를 쓰던중 아기가 그르렁그르렁 하는 쉰소리라 할까요? 그런소리를 내길래 간호사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별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입원4일차 저는 퇴원을하고 아기는 하루이틀 검사 몇가지를 더하고 퇴원을 시키자하더군요. 동의를 하고 집에왔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하루두번 면회가 가능하다해서 면회를 갔더니 교수라는 분이 염색체검사와 MRI등 여러 검사를 권하시더군요. 전부해달라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가고 검사상 염색체검사만 한달후에 나올뿐 다 괜찮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호흡에 문제가 있다며 수유시 산소가 자꾸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작은 아이에게 산소호흡기를 달고 지켜봐야했습니다. 괜찮아지고있다 좋아지고있다 그말로 위안을 받고있던중 담당교수께서 치과와 이빈후과 교수님께 외래진료를 받았는데 저희 아기의 턱이 작고 짧아 혀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는것같다며 혀를 잡아당겨 입술과 고정을 시켜주는 수술을 받아야할것같다며 말씀하시더군요. 약물로도 안된답니다. 수술말고는 방법이 없답니다. 방법이 없다는데 수술해야죠 하는데 하아....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에게 큰 짐을 준것같아 모든게 제 잘못인것만 같고 하늘이 무너진다는 느낌... 이런걸까요? 뱃속에 있을때 잘 몰랐던 그런 감정과 느낌들이 막상 낳아놓고 나니 더 미안해져서 괴롭습니다.. 잘되겠죠? 우리아이 잘 버틸수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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